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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속의 국민

[윤종영의 IT로 보는 세상] 글로벌 인바운드... 진정한 글로벌 IT강국으로 / 윤종영(소프트웨어학부) 교수

  • 작성자 박윤진
  • 작성일 20.08.26
  • 조회수 587

윤종영 님 /캐리커쳐=디미닛

몇년전 실리콘밸리에 있을 때의 일이다.

우리 정부가 해외에서 우수한 스타트업을 한국에 단기 혹은 장기적으로 유치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이때 실리콘밸리 지역에 있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해당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선발 기업을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있다.

다양한 글로벌 스타트업들이 우리 스타트업들과 함께 시너지를 이루며 경쟁한다면 많은 이점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기에 기꺼이 도움을 주기로 했다. 공유와 개방으로 만들어지는 선순환으로 인해 모두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에...

나름 매력적인 혜택이 있는 프로그램이라서 실리콘밸리의 많은 스타트업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내심 기대했지만 결과는 당혹스러웠다. 단 한군데도 이 프로그램에 지원하겠다는 스타트업을 찾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코리아라는 곳에 아예 관심이 없었다는게 가장 큰 이유.

설득을 하는 과정에서 한국은 중국 바로 옆에 위치하기에 중국이라는 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한국을 교두보로 삼을 수 있지 않겠냐며 약간은 궁색한 설득까지 해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당연하게도) 그럴거면 중국에 바로 가면 되지 왜, 굳이 한국을 거쳐야 하냐는 것.

안타깝지만 더이상 할 말이 없었고, 외국에 살면서 대한민국이라는 시장의 현실(?)을 현지인의 시각을 통해 볼 수 있었던 씁쓸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뉴노멀의 시대, 대한민국의 위상

그 후로 몇년이 지난 오늘.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온 지구가 아파하고 있는 지금. 대한민국은 코로나19로부터 가장 안전한 나라 중의 하나이고, 실리콘밸리가 있는 미국은 코로나19 상황이 최악인 나라 중의 하나가 됐다.

실제로 실리콘밸리의 여러 기업에서 일하는 한국 출신 엔지니어들 중 상당수가 일명 '코로나 피난'으로 장기간 한국에 머무르고 있기도 하다.

불행한 사태이지만 이제는 받아들여야 할 수 밖에 없는 뉴노멀의 시대.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만약 (코로나19 팬데믹이 가라 앉은 이후에) 위에 언급했던 프로그램을 다시 시도한다면 어떻게 될까? 짐작이긴 하지만 몇년 전과는 많이 다른 상황이 전개되지 않을까.

글로벌 인재와 스타트업의 인바운드

이제는 글로벌 인재와 스타트업의 인바운드 전략을 새로 수립해야 할 때다. 인바운드(inbound)와 아웃바운드(outbound)가 적절히 조화되며 선순환이 이루어질때 우리 자체의 경쟁력과 시장규모도 자연스럽게 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영국은 'Global Talent Visa' 프로그램을 통해 디지털 기술 등의 과학기술에 전문성을 가진 스타트업의 비자와 영주권 취득을 빠르게 처리해 주고 있다. 그 외 여러 선진 국가들도 글로벌 기업가 유치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은 이미 오래전부터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무리한 정책으로 인해 삐걱거리고 있긴 하지만) 취업비자의 활성화로 전세계의 인재를 끌어 모으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제 달라진 대한민국의 위상, 좀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인바운드 계획을 수립해서 차근차근 실행한다면 예전과는 다른 양상이 될거라고 확신한다.

뉴노멀의 시대, 다양한 인바운드 정책으로 이제 코리아가 새로운 혁신을 주도하는 진정한 글로벌 IT강국으로 성숙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윤종영 님은?
국민대 소프트웨어융합대학원에서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을 가르치며, AI양재허브의 센터장을 맡고 있다. 미 스탠포드대에서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고, 15년 넘게 실리콘밸리에서 IT컨설턴트업을 해오면서 실리콘밸리를 깊고 다양하게 체험했다. '응답하라 IT코리아'를 공동집필한 바 있으며, 팁스타운 센터장을 역임하면서 수많은 스타트업들의 성장을 도왔다. 현재 서울산업진흥원 사외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원문보기: https://www.techm.kr/news/articleView.html?idxno=74708

※ 게재한 콘텐츠(기사)는 언론사에 기고한 개인의 저작물로 국민대학교의 견해가 아님을 안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