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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속의 국민

산학협력은 생태계와의 협력에서부터 시작되어야 / 이동희(경영학부) 교수

  • 작성자 이민아
  • 작성일 20.11.04
  • 조회수 167

이동희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

산학협력은 지역 생태계와의  협업이 기본
얼마전 ‘뉴노멀시대의 창업교육 발전방향’이라는 주제로 조선대학교와 공동으로 주최한 「광주전남 창업교육열린포럼」은 광주시내 번화가인 충장로에서 개최되었다. 이날 포럼에서는 지역생태계의 활성화 방안으로 서울시 캠퍼스사업의 사례와 온라인 쇼핑몰 소개 등이 이어졌다.
그런데 필자는 좀 색다른 점을 발견했다. 조선대 산학협력센터가 지역의 생태계와 같이 협업하고 시너지를 내기 위하여 시내 번화가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는 점이다.
다양한 소상공인과 특색있는 가게들이 밀집되어 있는 거리에 대학의 산학협력센터가 자리잡은 것은 무척 모험적이고 실험적인 시도임에는 틀림 없다. 창업은 생태계 속에서 움직이고, 생태계 구성요소와 상호작용하면서 생존력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실험 사례이기에 성공적인 모델의 탄생과 좋은 성과를 기대해 본다. 특히, 지역의 국회의원과 시의원 등 이해당사자들이 한마음으로 협업하고 서로 지원하는 것은 생태계의 활성화를 위한 좋은 신호라고도 할 수 있다.
뉴노멀시대에 온라이프가 가속화되고 있다. 온라이프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점점 희미해져 마침내 두 영역의 구분이 사라지게 되는 시대적 변화를 지칭한다.
요즘 시대는 고객의 특성에 맞춰 유통 산업을 중심으로 이미 온라이프로 전환중이다. 특히 서비스 산업이 새로운 경제 질서인 온라이프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 소비자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변화하면서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가 일반화되고 있으며, 이에 기업들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경험을 이해하고 그들의 생태계와 같이 호흡하는 차별화된 전략을 갖춰야만 경쟁력을 가지게 되는 시대적 변화를 맞고 있다.

 

패션의 문외한들이 기존 패션산업을 파괴하다
패스트패션의 선두주자인 스페인의 ‘자라’는 혁신적인 대표 패션기업이고 첨단기술을 활용하여 지속적인 혁신을 추구하는 선도 업체이다. 이렇게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발전하는 기업도 있지만, 최근 패션과 상관없던 신생 패스트패션 기업이 ICT 역량을 무기로 기존 선두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업체가 젊은 패기로 뭉친 기업 choosy(추지)다.
choosy는 인스타그램에서의 인플루언서들의 댓글을 기반으로 사업을 만들어낸 사례이다. 기존의 관념을 뛰어넘는 새로운 프로세스는 소비자의 생각과 선호를 중심으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choosy의 사업은 성공사례라 평가되고 있다.
청년세대의 청년 창업은 현장 경험 부족과 이론에 치중된 교육으로 창업에 따른 이상과 현실의 접합점 연결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아이디어를 시제품 및 현실화 하는 데에 대한 역량이나 경험이 부족하다는 한계를 지적한 것이지만, 소비자와 시장을 읽는 시도는 choosy와 같은 성공적인 혁신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기성세대들은 글로벌 역량이나 디지털 역량, 온라인 및 수평조직 시스템과는 친화적이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최근의 하루가 다르게 급격히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는 적응력도 부족한 편이다. 이러한 점에서 조선대가 생각을 달리해 캠퍼스를 벗어나서 생태계 현장에서 같이 호흡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스타트업들의 지식자산 공간으로서 대학은 그동안 많은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창업공간의 생태계 혁신이 요구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대학은 지식창출기관으로서 혁신창업 거점으로 변화되어 발전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 서울 시내로 보면 지하철역과 많은 대학이 연관되어 있다. 이것은 클러스터 조성의 최적의 공간전략 구현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필자는 이것이 생태계의 경쟁력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경쟁력 요소라고 본다.
미국의 주요 대학은 이미 지역밀착형 창업이 활성화되어 있다. 창업교육과정이 이론에서 탈피하여 경연대회 참가, 사업프로젝트 실행, 행동지향적이고 성과지향적 특성으로 변하는 중이다. 우리 대학이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도시재생사업은 세대융합을 통한 생태계 조성도 검토해야
최근 지자체별로 도시재생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는 중랑구의 봉제산업, 성동구의 수제화, 중구의 인쇄 스마트앵커를 구축하고 있다. 청년세대들의 아이디어와 ICT 협업 등의 역량을 수평적으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대학의 산학연 협력과 창업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대학의 창업교육 프로그램을 창업생태계의 참여자들과 함께 마련하여야 한다. 그래야 더 현실적이고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생태계의 기성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혁신이나 아이디어를 기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것도 현실이다. 그래도 필자는 기성세대의 경험으로 부족한 것을 메워가면서 시너지를 창출한다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보며, 그렇게 추진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본다.
장기적인 경기침체에 코로나19가 직격탄을 날린 채용시장의 기상도는 매우 암울한 상황이다. 기업 채용규모는 줄어들고 있고, 수시채용이 일반화되고 있어 구직자들의 마음이 무거운 게 현실이다. 여기에 양질의 일자리도 감소중이다. 이러한 시기에 청년 대학생들은 다양한 경험을 하고 체험을 하면서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분야를 미리 설정해 준비해야 한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분야를 미리 설정한다면 취업준비는 보다 더 수월해질 것이다.
꼭 취업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뛰어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젊은이들이 생태계에서 기성세대와 같이 호흡하면서 새로운 사업모델로 창업을 하거나, 기존 사업의 새로운 혁신을 선도한다면 큰 성과를 낼 수도 있다고 본다.
이러한 점에서 대학 캠퍼스의 생태계로의 이전은 교육혁신, 기술혁신, 공간혁신과 더불어 사회혁신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청년들은 특별한 수업료 없이 사회와 어울리는 연습을 다양하게 시도해 볼 수 있는 공부를 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조선대학교의 시내 번화가 산학협력센터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 게재한 콘텐츠(기사)는 언론사에 기고한 개인의 저작물로 국민대학교의 견해가 아님을 안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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