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 경영대학은 혁신을 주도하여 기업과 사회에 새로운 물결을 창출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특성화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연구기관입니다.
Kookmin University’s College of Business Administration is an educational and research institution that cultivates creative and specialized global talents who lead innovation and generate new waves in business and society.
상아탑 속의 학문추구가 아닌, 기업과 사회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실무경험을 제공하는 5개의 학부와 8개의 전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Rather than ivory-tower scholarship, it is composed of five schools and eight majors that provide diverse practical experiences to meet the needs of businesses and society.
급변하는 경영환경의 트렌드를 예측하고 국내외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문인력 양성 기관입니다.
It is an institution dedicated to training professionals capable of forecasting rapidly changing business environment trends and proactively responding to both domestic and international contexts.
국민대학교 경영대학은 다양한 장학제도를 통해 “지식” 못지 않게 “경험”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Through various scholarship programs, the College of Business Administration conveys to students that “experience” is as important as “knowledge.”
자기만의 자랑스러운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인재가 되도록 저희 경영대학과 “경험의 놀이터”에서 가득 찬 미래를 꿈꾸어 보세요.
Dream of a future filled with our College of Business Administration and its “Playground of Experience,” where you become the talent who can share your own proud story.
국민대학교 경영대학은 “혁신을 주도하여 기업과 사회에 새로운 물결을 창출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특성화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연구기관”을 지향합니다.
The College of Business Administration at Kookmin University aspires to be an educational and research institution that “leads innovation and cultivates creative and specialized global talents capable of creating new waves in business and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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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 소설가가 추천하는 가을 시선 20]<10>무인도를 위하여 / 신대철 (국어국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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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만나러 가는 길에/흐린 강물이 흐른다면/흐린 강물이 되어 건너야 하리//디딤돌을 놓고 건너려거든/뒤를 돌아보지 말 일이다/디딤돌은 온데간데없고/바라볼수록 강폭은 넓어진다.
―‘강물이 될 때까지’ 중에서》
1979년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나는 젊고 힘센 산양처럼 뿔과 발굽에서 불꽃과 먼지를 일으키며 시의 상봉, 상상봉을 내달리는 느낌을 주는 시를 만났다. 문학에 뜻을 두기 전이었지만 용돈을 아껴 그런 시가 알알이 들어찬 시집 ‘무인도를 위하여’를 샀다. 시인의 첫 시집이기도 하고 내가 돈 주고 산 첫 번째 시집이며. 내가 잘못 판단했을 경우 혼자만 손해를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여러 사람에게 꼭 사서 읽으라고 권한 최초의 시집이기도 하다.
시집 표지를 넘기자 표지 안쪽 하단에 시인의 약력이 소개되어 있었다. 맨 뒷부분에 ‘자연 속에서 현대인의 내면 정황을 포착하는 유니크한 시세계를 보이고 있다’라는 표현이 내 마음에 경외감과 동경을 불러일으켰다. 사전에서 ‘unique’를 찾아서 ‘유일무이한, 독특한, 진기한’이라는 뜻을 새기며 수십 번을 써보았다.
‘죽은 사람이 살다간 南向(남향)을 묻기 위해/사람들은 앞산에 모여 있습니다//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 소년들은 잎 피는 소리에 취해 山(산) 아래로 천 개의 시냇물을 띄웁니다. 아롱아롱 山울림에 실리어 떠가는 물빛, 흰 나비를 잡으러 간 소년은 흰 나비로 날아와 앉고 저 아래 저 아래 개나리꽃을 활짝 피우며 활짝 핀 누가 사는지?//조금씩 햇빛은 물살에 깎이어 갑니다, 우리 살아 있는 자리도 깎이어 물 밑바닥에 밀리는 흰 모래알로 부서집니다./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흰 모래 사이로 피라미는 거슬러 오르고/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그대를 위해 사람들은 앞산 양지쪽에 모여 있습니다.’(흰 나비를 잡으러 간 소년은 흰 나비로 날아와 앉고’)
되풀이해서 읽다 보니 눈물이 날 듯 가슴이 먹먹해졌다. 아무리 읽어도 뼈처럼 단단한 시는 물러지지 않고 식상하지도 않았다. 정련된 우리말 표현과 날카로운 감각, 교과서에서 배운 내재율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하는 노래의 울림은 그때까지 알고 있던 어떤 시보다 천연스럽게 시다웠다. 그러면서 시가 그토록 나의 ‘생활(生活)’-태어나서 살아간다는 것-에 가까워 보일 수 없었다. 그러면서 시인은 상상하기 힘든 고독과 초극의 의지를 동무처럼 동반하여 어디론가 끝없이 달아나고 있었다.
20여 년 후 만난 신대철 시인은 비무장지대와 몽골, 바이칼 호수와 알래스카, 그리고 정신과 육신의 극오지를 두루 다녀온, 육체와 정신 양쪽 모두 군살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이 단단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었다. 그 또한 내가 마음속 깊이 경외하는 바요 동경하는 바였으니 그는 언제나 나보다 먼저 걸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아득한 무인지경, 인적 끊어진 절경으로.
‘바닷물이 스르르 흘러 들어와/나를 몇 개의 섬으로 만든다./가라앉혀라,/내게 와 죄 짓지 않고 마을을 이룬 자들도/이유 없이 뿔뿔이 떠나가거든/시커먼 삼각파도를 치고/수평선 하나 걸리지 않게 흘러가거라./흘러가거라, 모든 섬에서/막배가 끊어진다.’ (‘무인도를 위하여’ 중에서)
성석제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