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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를 꿈꾸는 청춘에게 / 시사평론가 김용민(일반대학원 문화심리사회학전공 박사과정)

  • 작성자 김은지
  • 작성일 11.09.08
  • 조회수 10879

  

시사평론가는 정치와 경제 등 사회 전 분야에 골고루 관심을 가져야 하고 계속해서 공부를 요하는 직업이다. 평소 어릴 적부터 방송 일에 관심이 많아 방송제작과 실무에 관한 일을 하면서 그는 자연스럽게 시사평론에도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라디오, 뉴스 브리핑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소통하는 시사평론가 김용민(일반대학원 문화심리사회학전공 박사과정) 씨를 만나 그의 신념과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최근에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라는 프로그램이 화제입니다. 어떻게 제작하게 되었나요?
극동방송 PD부터 시작해서 라디오 등 여러 분야의 방송 일을 하면서 언제부턴가 매체를 직접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꾸기 시작했어요. 평소 시사에 관심이 많아서 나와 뜻이 비슷한 친구들과 함께 기획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그래서 가장 뜻이 잘 맞는 네 명의 입담꾼이 모인, 재밌고 유쾌한 정치 토크쇼를 모토로 기획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Q. 이 프로그램에서는 어떤 일을 주로 하시나요.
저는 PD입장이다 보니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편집하는 일을 하죠. 가끔 궁금한 것을 묻고 이야기를 할 때도 있지만, 저보다 훨씬 말을 재밌게 하는 친구들이 있기 때문에 듣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며 재밌을 때가 많습니다. 때문에 바쁠 때도 많지만 서로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의견을 공유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늘 재밌게 임하고 있습니다. 


 

 

Q. 웃음도 아이디어를 필요로 할 때가 많은 데, 평소에 재밌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먼저 다양한 방면에 대한 공부가 우선시되어야 하겠지요? 그리고 또한 저는 엄숙주의 만으로는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고 믿고 있습니다. 때때로 풍자와 해학이 세상을 바꾸는 데 더 위력적이지요. 저는 요즘 ‘내가 이렇게 유익한 것들을 평생 모르고 살았다면 어땠을까?’라고 생각할 정도로 배움의 즐거움에 푹 빠져있어요.

 

 Q. 이미 사회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계신데, 다시 국민대학교에 와서 공부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일단 학위에 대한 욕심도 있었고요.(웃음) 사실 원래 제 전공은 신학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하는 일이 시사평론이다 보니 세상에 대한 시야를 더 넓히고 싶었습니다. 또 다른 학문을 하고자 하는 욕구도 있었고, 지적호기심에 대한 갈망이 있었지요. 그래서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어 일과 학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Q. 시사평론가로 활동하는 데 있어서, 학교 공부나 수업 내용에서 영감을 얻을 때가 있나요.
그럼요. 국민대에서 좋은 교수님과 좋은 강의를 만날 수 있어서 더욱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도 ‘웃음의 혁명성’에 관한 수업이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그 수업을 듣는 순간, 마치 머릿속에서 스파크가 터지는 것 같았지요. 고전을 공부하다보면 과거 민중들이 권력에 대해 항거의 표시로 풍자·해학과 같은 방법을 썼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것들을 지금의 현실에 접목시킬 방법을 연구했죠.

 

Q. 학생의 신분으로 돌아가 공부한다는 것은 또 다른 의미일 것 같습니다. 특히 김용민 씨처럼 언론계열로 진출하고자 하는 학생들도 많은데요. 그런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나요.
저 역시 매체를 만드는 것이 좋아서, 제 생각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공유하는 것이 좋아서 방송 일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늘 보람있었죠. 어렸을 때부터 신문을 끼고 다니곤 했는데 요즘은 트위터, 블로그 등 SNS시대이기 때문에 소통이 무척 활발해졌지요. 언론 일을 꿈꾸는 청년들도 신문도 많이 읽고 이런 매체들을 통해서 세상과 더 소통해보았으면 좋겠어요.

 

 

  

Q. 방송 일을 좋아하기 때문에 시작했다고 말씀하셨는데, 사실 요즘 많은 청년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상투적인 말로 들릴 지도 모르지만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남이 원하는 길, 잘 다듬어진 길로만 가지 말라는 이야기죠. 쉬운 길인 듯 보여도 결코 쉽지 않은 길일 수도 있거든요. 사실 저는 인터뷰 때 '20대로 돌아간다면 어떨 것 같은지, 그동안과 같은 선택을 할 것인가'에 관련된 질문을 자주 받아요. 그리고 그 때마다 저는 보상심리에 대해 이야기하죠.

 

Q. 보상심리? 어떤 의미인가요.
요즘 청년들을 보면 머리를 굴리고 열심히 계산하는 게 가끔 너무 눈에 보일 때가 있어요. 어떤 일을 할 때 반드시 보상을 받아야한다는 생각을 버렸으면 좋겠어요. 사실 어쩔 수 없는 상황들이 보상에 대해서 자꾸 생각하게 만들기도 해요. 그런 것들을 따지다보면 내 안의 틀에서만 생각하게 되고,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게 되고, 또한 크고 작은 이익을 계산하다보니 뒤통수를 맞을 때도 있죠. 가끔은 모든 걸 내려놓고 내가 하고 있는 것 그 자체에만 집중해야 그동안 보지 못한 다른 세상을 볼 수 있을 겁니다.

 

 

 

Q. 마지막으로 김용민 씨가 추구하는 가치관 혹은 신념이 궁금합니다.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박식한 4명이 있다고 합시다. 이 사람들이 모인 단체는 한 발자국도 진전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단 한 명이라도 스스로를 낮춘 채 다른 세 명을 지지하고 따를 마음이 있다면 그 단체는 발전할 수 있습니다. 제가 만드는 프로그램에서도 저는 조화로움을 추구합니다. 때문에 가끔은 주연보다는 조연의 역할이 더 중요할 때가 있겠지요. 조연으로서 다른 사람을 따를 수 있어야 좋은 리더가 될 수 있답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시사평론가로써 소신 있게 발언하는 것들에 대한 두려움은 없냐고 물었다. 그가 껄껄 웃으면서 말하길, 두려움이 없다면 그건 거짓말 일 것이라고 했다. 그래도 내가 믿고 있는 가치를 위해 하는 일이니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는 그의 대답에 문득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속 한 대사가 생각났다. “두려움은 직시하면 그 뿐.” 두려움마저 견디게 하는, 김용민이라는 사람이 가진 힘이 부러웠다. 그런 그를 보며, 모든 걸 감내하게 하는 ‘나만의 신념’을 어떻게 만들고 지켜나가야 하는지 기자 또한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