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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깊은 중문과 원어연극, '코뿔소의 사랑'
지난 9월 29일, 국민대학교 중문과의 첫 공연이 있었다. 기획부터 연기까지 모든 것을 학생들 스스로 해내야하는 국민대학교 중문과 원어연극은 서울 소재 학교 중 가장 오래 된 전통을 자랑하며 중문과에서 가장 큰 행사이자 축제다. 이 연극에는 약 중문과 학생 38명이(연출 1명, 기획 1명, 강독 3명, 배우 13명, 기타 스텝 20명) 참여했다. 중문과 원어 연극은 매년 9월 말에서 10월 초 사이에 극을 올리며, 단 한번을 제외하고는 매년 꾸준히 한 만큼 연극에 대한 중문과의 열정은 대단했다. 그들이 준비한 연습 기간에 비해 짧은 공연 기간이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들에게 주목했다. 그들의 열정과 노력이 고스란히 담긴 연극, '코뿔소의 사랑'을 지금부터 취재해보았다.
이번 중문과 원어 연극
‘코뿔소의 사랑’에 대하여 소개해주세요
저희 과의 원어 연극은 전통 깊은 행사 중 하나로 1986년에 처음으로 공연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26년간 꾸준히 공연되었으며 26년이 지난 현재 저희는 ‘戀愛的犀牛(코뿔소의 사랑)’이라는 연극을 공연하게 되었습니다. 전통 깊은 연극이라 그런지 학생들 모두 다른 행사들에 비해 더욱 신경써서 준비하였습니다. 26회째 공연이지만 저희에게는 첫 공연인 만큼 설레고 긴장됩니다. 날짜는 9/29일부터 10/1일까지 공연되고 장소는 제 1공연장에서 공연하였습니다.
연극을 직접 제작하고 기획하시면서 느낀 점과 힘든 점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연극을 기획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제작비를 구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보통 중국어 학원에서 지원을 받고 팜플랫에 광고를 실어주는 형식이었는데,
올해는 학원 측에서 경기가 어렵고 홍보가 잘 되지 않는다고 거절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번에는 생각을 달리하여 학원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중문과와 관련 있는 곳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래서 추진하게 된 것이 ‘차이나팩토리’ 라는 중식 패밀리 레스토랑 입니다. 지금 현재는 우리
학교와 국민대생 최고 20% 할인안을 두고 제휴 협상 단계에 있는데 잘 마무리 되었으면 합니다. 유난히 비가 많이 오고 무더웠던 여름 종로일대를
수도 없이 돌아다니면서 생각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아 힘들기도 하였지만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배우들과 스텝들의 믿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후배들
동기들 선배님들과 친해질 수 있는 축제의 자리에 일원이 될 수 있다는 점이야 말로 이번 연극에서 얻게 된 가장 큰 수확인거
같습니다.
연극을 하게 되면 매년 일어나는 일 중 하나가 바로 CC탄생입니다. 방학에도 매일매일 학교를 나오고 서로 힘들고 의지할 곳을 찾다
보니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 같습니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배우들 사이에서 커플이 생겼습니다. 예전부터 의심이 가긴 했지만 심증만 있고 물증은
없었는데 종로에서 둘이 다니는 것을 한 선배에게 목격 당했습니다. 선배를 만났으면 자연스럽게 인사를 해야 하는데 둘은 당황한 나머지
도망가 버렸고, 결국 둘의 연애 사실은 걸리게 되었습니다. 우연히도 극중에 둘은 결혼식을 올리게 됩니다. 정말 귀여운 커플이 아닐 수 없습니다.
둘이 오래오래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그들의 공연은 3일간 뜨겁게 공연되었고 학교 이곳저곳과 학교 앞 정류장에 붙여진 '코뿔소의 사랑' 포스터의 덕분인지 많은 국민인들이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 그리고 '코뿔소의 사랑' 연극에 대한 나의 질문에 공연 관람을 마친 학생들은 너나 할 거 없이 '정말 열심히 준비한 연극인 것 같아요.'라고 대답해주었다. 짧은 공연 속에 그들의 열정은 고스란히 녹아있었다.
공연을 전부 마친 소감은 어떠세요
3월 새 학기부터 시작하여 7개월 동안 준비한 연극이 3일 만에 끝나게 되니 벌써부터 마음이 허전하고 아쉽습니다. 어느 때보다 무덥고 비가
많이 왔던 여름 방학동안 말을 잘 듣지 않고 중국어도 어설퍼 걱정을 했던 11학번 배우들의 연기를 첫 공연부터 마지막 공연까지 보면서 공연 내내
눈가에 눈물이 맺혔습니다.
처음으로는 기획으로서 배우들의 연기를 빛내기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하지 못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아쉬움, 마지막으로는 너무나도 멋지게 자신들의 배역을 소화해준 배우들에 대한 고마움 이었습니다. 긴 기간 동안 코뿔소처럼 앞만 보고 달려온 만큼
주위를 둘러볼 틈도 없이 놓치고 포기했던 것들도 많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저 뿐만 아니라 배우를 비롯한 스텝들 모두에게 좋은 추억과 환희의
순간이기를 바랍니다.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만들어 준 배우들 스탭들 모두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26회 원어연극팀 파이팅!
연출, 기획, 배우까지 모두 스스로 해낸 중문과 원어연극팀. 그들의 긴 연습 기간에 비해 공연 기간은 너무나 짧았지만, 한 공연 한 공연 마다 그들은 더욱 밝은 표정으로 공연에 임해주었고 그들의 열정은 관객들에게까지 전해졌다. 관객들이 느낄 수 있었던 공연의 뜨거움은 단지 공연의 내용뿐만이 아니었다. 그들은 그들 스스로 공연을 즐기면서 이끌어나아갔고 그로인해 관객들은 공연 후 공연 내용만이 아닌 그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공연은 끝났지만 앞으로도 그들의 열정과 노력이 꾸준하길 바라며 내년 원어 연극이 더욱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