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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국민*인! 대학가요제 영광의 주인공들을 만나보자
지난 11월 24일 열린 제35회 MBC 대학가요제에서 국민대학교 플레인 노트 팀이 대상, 김경민 학생이 동상을 수상하는 기쁜 소식을 알렸다. 취업 준비생들의 마음을 담은 '백조의 노래'로 대상을 수상한 플레인 노트(Plain Note) 팀의 멤버 진민호(작곡전공 06, 보컬/작곡), 최영(관현악전공 09, 첼로), 김진수(작곡전공 06, 피아노/작곡), 이종한(작곡전공 08, 코러스/작곡) 네 명과 매력적인 목소리로 '드림 인 마이 하트(Dream in my heart)'를 불러 동상을 수상해낸 김경민(연극영화전공 08)학생을 모두 만나보았다.
Q. 대학가요제 수상 축하드려요~ 먼저 근황부터 들어볼까요?
경민) 사실 오늘이 대학가요제 후 등교 첫날이에요. 만나는 친구들마다 축하를 받고는 있지만 학교 생활하면서 특별히 달라진 건 모르겠어요. 다만 총장님과 식사 약속이랑 소속사로부터 연락이 오고 있다는 것 정도?(웃음)
최영) 집에서는 다들 너무 좋아하시죠. 교양 수업 들을 때 알아봐주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아직까진 학교생활에서 크게 달라졌다고 느껴지지는 않아요.
Q. 대학가요제를 출연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해요.
경민) 어릴 때부터 아빠랑 대학가요제를 자주 시청했었는데 아빠가 제가 나중에 대학생이 되면 대학가요제에 나가면 좋겠다고 항상 말씀하셨어요. 올해 졸업이라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니까 용기를 낼 수 있겠더라고요.
종한) '한 번 꼭 나가고 싶다'고 생각은 있었는데 형들이 내년에 4학년이 되니까 그전에 해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시기적으로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또 곡을 만들다 보니까 첼로가 들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영이를 영입하게 되었죠.
Q. 대학가요제는 언제부터 어떻게 준비하셨는지 그리고 예선 과정도 듣고 싶어요
경민) 사실 준비기간은 따로 없었어요. 학교 수업 중에 문득 영감을 얻어서 곡을 쓰고 정말 며칠 만에 홍대 녹음실 가서 바로 데모 녹음해서 제출했거든요.
진수) 사실 나가겠다고 이야기한 건 한 달 정도 여유가 있던 때였는데 미루다가 실제로 준비했던 기간은 거의 2주 정도였어요. 준비하면서는 매우 만족한 편이어서 예선 2차까지는 자신이 있었는데 3차 때 너무 제대로 보여드리지 못해서 실망을 많이 했었죠. 3차 끝나고 다같이 한강가서 망연자실했던 생각이나요.(웃음) 그리고 그 다음 주에 본선 진출 소식 듣고 얼마나 놀라고 기뻤는지 몰라요.
Q. 김경민 씨는 방송 나왔을 때 자신감 있는 모습과 매력적인 목소리에 대한 호평으로 눈길을 끌었는데요. 본인의 무대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들어볼 수 있을까요.
경민) 자신감은 역시 연습 덕분이겠죠?(웃음) 목소리는 원래 개성 있는 편이라 평소에 이야기 할 때도 목소리 톤이 다양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곤 해요. 세미 탱고풍 장르를 선택한 건 대학생들이 만들 수 있는 음악 장르가 제한적인 편인데 제가 남들보다 노래 실력이 훨씬 출중한 것도 아닌데 남들과는 다른 무언가가 필요하잖아요. 또 피아노라는 제 장점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다는 나름의 전략이기도 했죠
Q. 플레인 노트의 ‘백조의 노래’는 많은 대학생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이목을 이끌었는데요. 어떻게 낸 아이디어인가요?
민호) 친구들 중에 백조가 많은데 술자리에서 함께 이야기 나누다가 영감을 얻었어요. 현실 속에서 각자의 꿈을 꾸고 있을 많은 대학생들에게 공감을 얻어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주제로 결정하고 작사는 함께 했어요.
Q. 플레인 노트는 방송에서 네 분 다 수상소감을 못 들어서 너무 아쉬웠는데 못 다한 수상소감 좀 들어볼 수 있을까요
진수) 사실 가요제 당일이 부모님 결혼기념일이었어요. 혹시 수상소감 하게 되면 꼭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말씀드리지 못해서 많이 아쉬웠어요. 아버지께서 너무 기뻐하시는 모습이 화면에도 잡혔었는데요. 아버지도 학창시절에 대학가요제에 출전하시고 싶은 꿈이 있으셨는데 제가 못 다 이룬 그 꿈을 대신 이룰 수 있어서 얼마나 뿌듯했는지 몰라요.
최영) 음악을 할 수 있게 도와주신 부모님이랑 응원해준 친구들 그리고 무엇보다 저를 영입해준 팀원들한테 감사하죠.사실은 저도 가요제 전 날이 생일이었어요. 가요제 때문에 생일날 합숙하고 힘들었었는데 대상이라는 큰 선물을 받게 돼서 힘든 건 다 잊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었어요.
Q. TV에서는 전해지지 못했던 현장 분위기나 공연 후일담도 궁금한데 말씀해주세요.
경민) 노래가 꿈에 대한 제 이야기를 쓴 내용인데 막상 무대에 서니까 감정 이입이 많이 되서 눈물이 나려고 하더라구요. 자세히 들어보시면 뒷부분에서 음정 흔들리는 거 알 수 있으실거예요. 눈치 못 채셨죠?(웃음)
민호) 저희가 마지막 순서였잖아요. 대기시간만해도 거의 열 시간이 넘었었는데 현장 분위기를 즐기기엔 다들 너무 지치고 힘들었어요. 게다가 감기까지 걸려서 컨디션도 좋지 않았던 터라 무대에 만족하지는 못했어요. 연습 때보다 훨씬 더 부족한 무대였거든요. 해금 소리 역시 연습 때처럼 잘 살리지 못해서 오히려 하고나서 걱정을 많이 했었죠.
Q. 수상할 거라는 걸 예상하셨어요?
경민) 예상했다기보다 무대 끝나고 나서 현장 스태프들이 워낙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기대를 품고는 있었지만 발표되는 순간까지 남들과 똑같이 긴장되는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아요.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다들 너무 수고해서 기쁜 마음으로 대회를 마칠 수 있었어요.
민호) 저희는 정말 예상하지 못했어요. 대상을 받고 싶은 마음은 본선에 진출한 다른 팀들 모두 똑같지 않을까요. 다른 팀들 못지 않게 대상을 바라는 마음은 간절 했지만 막상 현장에서 무대 마치고는 연습 때보다 많이 부족한 무대여서 대상까지는 정말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요.(웃음)
Q. 상금은 어떻게 쓰실 예정이세요?
경민) 고민할 것도 없이 평소에 사고 싶었던 노트북을 바로 구매했어요. 이런 상금은 바로바로 써주는 센스? (웃음)
민호) 저희는 응원 와 준 친구들한테 한 턱 쏘고 남은 돈은 각자 나눠 갖기로 했어요. 다들 부모님께 드릴 예정이라 특별히 어떻게 써야 겠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워낙 평소에 지출이 많다 보니까 부모님께 드리고도 오히려 더 죄송스럽죠.
Q. 마지막으로 앞으로 하고 싶은 음악이 어떤 것인지 기대되는데 들어볼 수 있을까요?
경민) 제 롤모델이 정재형, 김윤아, 이적이거든요. 앞으로도 제 롤모델을 닮아가면서 계속 음악하고 싶어요.
민호) 싱어송라이터라는 제 꿈을 향해 계속해서 전진해 나갈 생각이에요. 이제 시작이죠.
종한) 원래부터 드라마 음악이나 영화 음악도 하고, 가요 작업도 해오고 있었는데 앞으로 계속 다방면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음악들을 계속 하고 싶어요.
진수) 저는 피아노를 너무 좋아하는데요. 피아노도 계속 치고 싶고 지금은 국악 공부도 하고 있어서 나중에는 함께 해보고 싶어요.
최영) 제가 첼로 전공인데 사람들이 클래식이라고 하면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요. 대중성 있는 연주자가 되어서 많은 이들과 함께 클래식을 즐길 수 있는 클래식 스타가 되고 싶어요(웃음).
인터뷰를 기획하면서 수상자들을 직접 만날 생각에 설렘과 기대가 가득했는데 인터뷰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내내 부러움이 더해졌다. 그들을 만나고 정말 부럽다고 느낀 것은 '대학가요제 수상'이라는 타이틀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뿐이라는, 그리고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그들의 자세가 그들의 앞날을 기대되게 만든다는 점이었다. '꿈꾸는 사람은 아름답다' 는 말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이들이었다. 꿈을 현실로 이루어내고 있는 그들이야말로 진정 빛나는 청춘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