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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국민인] 메르바하!! 제 1호 터키 교환학생을 만나다!!
글로벌 시대에 맞춰 세계 다양한 나라의 학생들과 함께 지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외국 친구들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국민대학교 안에서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고, 함께 웃으며 생활하는 우리들은 국적에 상관없이 모두 같은 국민*인이다. 이번에는 한국과 형제의 나라인 터키 친구들을 만나 보았다. 한국을 사랑하는 터키 친구들은 국민대학교에서 어떤 시간들을 보내고 있을까?
Q. 한국어를 전공한 이유는?
에젬: 터키의 수능시험의 제 2 외국어 과목에 한국어라는 과목이 있어. 그러다보니 공부를 하며 흥미를 느끼게 되어서 선택하게 되었어.
구르: 난 2002년 월드컵 때문에 한국에 관심이 생겼어. 꼭 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공부했어.
치셈: 우리 할아버지가 6.25 전쟁을 참전하셔서 한국과 나는 많은 관련이 있다고 항상 생각해. 그리고 터키와 한국은 형제의 나라이기도 하구.
Q. 국민대학교에서 생활을 해 보니 어떤가요?
구르: 전에 한국의 다른 학교에서도 공부를 했었는데, 국민대에서의 수업이 훨씬 더 재미있고 배우는 게 많아. 그리고 동아리 활동도 참 많은 도움이 돼. 나는 ‘大사람’ 이라는 동아리에 들었는데, 일주일마다 책을 읽고 친구들과 토론하면서 한국어 연습도 많이 하고 있어. 그 친구들 덕분에 한국어 실력이 많이 늘었어. "모두들 정말 고맙고, 나중에 술 한 잔하자!!"
치셈: 국민대학교에는 교환학생을 위한 수업이 따로 있어서 편해. 한국 학생들과 함께 강의를 듣다 보면 어려운 점이 참 많았는데, 외국 학생들을 위한 수업에선 어려운 점 없이 공부를 할 수 있는 게 너무 좋아.
Q. 생활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나요?
치셈: 기숙사에서의 생활이 불편해. 이것저것 제한된 것이 많아서 생활하기 좀 힘들어. 가끔은 한국의 밤 문화도 즐기고 싶은데 통금도 이르고, 휴게실이나 열람실도 닫아 버려서 밤에 배가 고파도 그냥 참고 자야할 때가 많거든. 그것 빼고는 국민대 학생들도 다 친절하고 수업도 좋고 정말 만족해!
Q. 한국에서 느낀 문화 차이는?
치셈: 처음에는 공항에서부터 특이한 음식 양념 냄새가 느껴졌어. 또 한 번은 우리끼리 피자를 먹으러 갔는데 너무 싱거워서 소금을 막 뿌려 먹었던 적도 있었어. 하지만 지금은 돼지고기를 제외한 한국 음식은 다 맛있게 먹고 있어.
에젬: 처음에 우리를 보고 눈과 코가 크고 털이 많다고 신기해해서 당황스러웠어. 지금은 전철에서 아줌마들이 그루의 팔을 보고 털이 많다며 멋있다고 해도 여유롭게 웃을 수 있어. 그리고 터키에서는 대중목욕탕에서도 수영복을 입고 들어가는데 한국에선 그렇지 않아서 깜짝 놀랐어. 처음 가는 날엔 너무 놀라서 그대로 나와 버렸지 뭐야.
구르: 터키에서는 술 문화가 잘 되어 있지 않아서 술집도 몇 개 없고, 안주도 땅콩 정도밖에 없어. 하지만 한국에서는 술집도 많고 안주도 다양해서 좋아. 처음 한국 친구들과 술을 먹으러 갔는데 게임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어. 어린 아이같이 게임을 하는 게 신기했는데 지금은 우리도 재미있게 즐기고 있어.
Q. 한국에서 생활하며 재미있는 에피소드 하나 이야기 해주세요.
구르: 지갑을 잃어버려서 경찰서를 찾아 간 적이 있어. 그 곳에서 경찰관이 “어떻게 오셨어요?” 하고 물어보는데 내가 “전철타고 왔어요.”라고 대답하는 바람에 웃음바다가 되었지. 또, 터키에서는 밥을 먹었냐고 먼저 물어보는 것은 ‘같이 밥 먹자.’ 라는 뜻인데, 한 여학생이 만날 때마다 물어봐서 내게 관심 있는 줄 알았어.
치셈: 내가 한국말로 길을 물어봐도 꼭 영어로 설명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 그래서 결국 길을 못 찾을 때가 많아.
국제학부 일본학과 교환학생 히토미(히메지돗쿄대 한국어학과)는 다정하고 활발한 터키 친구들은 교환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가장 많다고 말했다. 특히 오즈구루는 적극적이고 리더십이 있어 교환학생들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며 다음 학기에는 그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Q. 터키의 대학생활과 한국의 대학생활을 비교하면?
치셈: 터키에서는 대학생활이 솔직히 재미가 없어. 한국에서처럼 방과 후 동기들과 만나 놀 수 있는 놀이문화가 잘 되어 있지 않거든. 그리고 도서관도 오후 6시면 문을 닫아. 도서관을 관리하시는 직원 분들의 퇴근시간 때문이지.
Q. 앞으로의 계획은?
구르: 터키에서 6월에 졸업식이 진행되는데, 참가하지 못하더라도 괜찮을 정도로 한국에서의 시간이 즐거워. 남은 시간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터키로 돌아가서 한국과 관련된 사업을 하고 싶어. 지금은 무역업 쪽으로 생각 중이야.
치셈: 난 졸업 후에 터키로 돌아가서 한국 회사에 입사할 생각이야.
에젬: 원래 국민대학교에 올 땐 한 학기만 공부할 예정이었는데, 수업 프로그램도 만족스럽고 언어공부를 하기에 6개월은 짧은 것 같아서 한 학기 더 연장했어. 한국어를 좀 더 공부해서 스튜어디스가 되는 것이 내 꿈이야.
Q. 국민*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외국인이라고 불편해 하지 말고 먼저 다가와 줬으면 좋겠어. 국민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온 터키 학생은 우리가 처음이라 많이 외롭고 어려운 점도 많은데, 우리가 먼저 다가가기 전에는 말을 잘 걸어주지 않는 것 같아. 친구들 많이 사귀어서 부족한 한국어도 더 배우고 싶고, 문화도 많이 배우고 싶어. 너무 부담 갖지 말고 다른 한국의 학생들처럼 우릴 편안하게 생각해줬음 해. 앞으로 잘 부탁해!!
국민대학교의 제 1호 터키 교환학생들인 그들은 유창한 한국말로 유쾌한 시간을 함께 해 주었다. 이제는 한국의 음식도 잘 먹고, 대중목욕탕에서 목욕도 하고, 노래방과 술자리 게임을 즐기는 그들을 보며 진심으로 우리와 ‘다른 외국인’이 아닌 ‘같은 국민*인’으로 느껴졌다. 오늘부터 길을 걷다가 이 유쾌한 터키 친구들을 만나면 먼저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네 보는 것은 어떨까? 이들은 분명 활짝 웃으며 반겨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