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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을 품은 새내기들에게 고하노라

  • 작성자 정으뜸
  • 작성일 12.03.09
  • 조회수 12814

 

 12학번이라는 이름으로 국민*의 가장 막내로 자리하게 될 신입생들. 이들이 기대하고 있는 대학생활의 풋풋함도 잠시. 일주일 정도만 캠퍼스와 강의에 적응하고 나면 바로 이런저런 고민들이 늘어가기 시작한다. 대학생이 되면 모든 것을 혼자 다 알아서 할 것 만 같았는데, 나에게 쏟아지는 고민에 잠을 이룰 수 없는 신입생이라면 기사 속 질문들의 예를 한번 자세히 살펴보자. 혹시 “어. 내 고민인데?“라고 생각한다면 똑같은 고민을 겪어본 인생선배에게 그 답을 찾아보자.

  SAMSUNG TOMORROW 커뮤니케이션 멤버십 발표 모습.

전진호(광고학전공 05) 고리타분한 말부터 해볼까요. 겁부터 내는 습관을 버렸으면 합니다. 어떤 누구도 새로운 곳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죠. 얼마나 열의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생각하느냐에 따라, 대학생활에 살랑살랑 따뜻한 봄바람이 불어 올 것인지 아니면 학교 뒤 북한산에 내려오는 차가운 겨울바람이 불어 올 것인지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진로를 선택했든, 점수에 맞춰 결정했든, 자신이 선택한 전공에 관심을 가지세요. 모든 학문에는 그 의미가 있고 목적이 있습니다. 저는 정치외교학과 복수전공으로 광고학을 공부했습니다. 정치학은 처음엔 정말 어렵고,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도통 알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하게 되자 정치학은 결국 ‘사람을 다루는 일’에 대해서 배우는 학문 이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일은 사람을 위한 일이고, 사람과 함께 하는 일이기 때문에 더욱더 빠지게 되었습니다. 

단지 어렵다고 내 팽겨두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죠. 저는 연극영화, 체육학 전공 수업들을 포함해 다양한 교양과목을 수강했습니다. 더 듣고 싶은 과목들이 많아 졸업을 연기할까도 생각했습니다. 우선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을 찾아 도전하고 배우기를 추천합니다. 경험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 그 자체가 되기 때문이죠.

 

  오른쪽 사진부터 AK몰 서포터즈 MVP 수료식 모습. KT&G 복지재단 주관 캄보디아 해외봉사활동 모습.

이희정(경제학과 08) 대외활동 하기 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하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합격자’라는 타이틀을 위해서는 서류와 면접이란 단계를 통과해야 하는데 자신이 진짜 하고 싶다는 마음 없다면 자신의 열정을 다 보여줄 수 없을 뿐더러 합격을 하더라도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갈 수 없죠. 

처음 대외할동에 도전하는 신입생이라면 제가 과거에 했던 AK몰 서포터즈인 MVP 활동을 추천해요. 팀원과 함께 이벤트 기획부터 실행까지 담당자 분에게 직접 컨펌 받으면서 활동하기 때문에 전문적이고, 마케팅 쪽과 관련된 업무를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그리고 현재는 한국지역난방공사 홍보대사 활동을 하고 있어요. 아직 2기 밖에 모집이 되지 않았지만 든든한 지원을 바탕으로 각자 조의 역할에 맞는 다양한 활동하고 있어요.

또 해피무브나 G마켓 봉사단 같은 해외봉사도 좋은 경험이 될 거 예요. 이미 해외봉사를 다녀왔지만 또 가보고 싶을 정도로 정말 소중한 추억이었어요. 해외대외활동에 관심이 있다면 LG 글로벌 챌린저, 잡코리아 글로벌 프론티어 그리고 우리학교에서 하는 성곡 글로벌 앰배서더 등도 추천해요. 마지막으로 무슨 활동을 하든지 ‘좋은 활동’을 찾기보다 어떤 대외활동을 하든 자신이 ‘좋은 활동’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 대학생 대외활동 찾아보기 (클릭)

장혜미(입체미술 11) 저도 학교에 처음 들어와서 장학금도 타보고 학교생활도 정말 열심히 해보자라는 나름의 포부를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처음 간 술자리 모임에서 선배님들이 술을 엄청 드시는 거예요. 정말 당황했죠. 제가 생각했던 이상적인 대학생들의 모습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한동안 되도록 술도 안 마시려 하고 학교생활에만 전념하려고 했죠. 그렇게 딱 한 학기 지나고 나니까 대학생활이 재미가 없는 거예요. 그런데 선배님들과 동기들과 즐겁게 놀기만 하고 공부를 안 할 것만 같은 친구가 저보다 더 성적이 높아 장학금까지 타게 된 사건이 있었어요.

그야말로 대박사건이죠! 그 때 깨달았어요. 공부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를 적당히 풀어줘야 성적도 좋게 나온다는 사실을요. 술자리 분위기 굉장히 들뜨고 재밌죠. 그렇다고 해서 내가 술을 많이 못 마시는데 억지로 마시려고 할 필요는 없어요. 분위기에 취하면 되죠! 선배들이 억지로 술을 마시라 권유할 때는 정중히 거절하는 모습을 보이세요. 그러니 놀 땐 확실히 놀고 공부할 땐 멋지게 해내는 신입생이 되길 바라요.

 

이지은(행정정책학부 10) 대학생이 되었다면 한번 쯤 알바를 꼭 해봐야 해요. 하지만 우리의 본분은 학생이란 것을 잊지 않아야 되요. 시험기간이나 학교생활을 하면서도 돈을 벌 수 있는 일, 너무 어렵지 않으면서도 경험이 될 만한 알바가 좋을 것 같아요. 처음 알바를 해보는 신입생이라면 카페를 추천해요.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으면 더 좋고요. 일 자체가 힘들지 않아서 주말에 할 수 도 있고 또 손님이 없을 때는 틈틈이 독서나 개인공부도 할 수 있어요. 체인점이라면 조금 어렵겠지만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라면 가능해요. 특히 바리스타 자격증에 관심 있는 친구라면 용돈을 벌면서 연습할 수 있는 기회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추천해주고 싶어요.

저는 올해로 1년 째 집 앞 카페에서 주말알바를 하고 있어요. 때로 손님들과 안 좋은 일을 겪을 때도 있고 시급도 다른 알바에 비해 높은 편은 아니지만 매달 통장으로 돈이 입금 된다는 사실과 사회에서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는 점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어요. 후배 분들에게 카페 적극 추천입니다!

 

이종호(사회학과 08) 대학생이 된 후 많은 연애 경험을 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현재 CC를 하고 있는 연애중 선배로서 조언을 드릴게요. 조금 쑥스럽네요. 전 항상 먼저 이성에게 다가가려 노력해요. 일종의 ‘저 사람이 먼저 좋아해 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버리는 거죠. 그렇지 않으면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도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릴 때가 많거든요. CC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거든요~

먼저 용기를 내는 것이 중요한데, 그럴만한 강심장이 아니라면 조심스럽게 마음을 표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상대방이 부담스러워 하지 않을 정도의 기프티콘이나 친절한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좋겠네요. 또 신입생이라면 천천히 친해지면서 좋은 감정을 가질 수 도 있겠죠. 수업에 일찍 와서 옆자리를 맡아준다거나 따뜻한 캔 커피 한잔? 정말 사소한 것이라도 챙겨주는 그런 모습을 먼저 보여주세요. 이런 고민을 가진 학생들이 아니더라도 모두들 예쁘고 낭만적인 연애를 해보셨으면 합니다. 그러길 바랄게요!

 

 새내기들에게 묻고 싶다. 언젠가 새내기로 지내는 시절이 있었던 인생선배들의 충고가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지금은 하늘 같이 높아 보이고 어렵기 만한 선배님들이지만 그들도 매순간 설레는(?) 마음으로 학교에 다닌 적이 있었다. 그 만큼 많은 고민들을 겪으며 성장해왔을 것이다. 그러니 그대들도 더 이상 고민을 품고만 있지 말고 내년에 만나게 될 후배들에게 자랑스러운 선배가 될 연습을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