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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당신에게 필요한 영웅은?!

  • 작성자 김민정
  • 작성일 12.06.03
  • 조회수 13466

어렸을 때 영웅하면 위인전 등장하는 이순신 장군, 세종대왕, 퀴리부인 등 난세를 구하거나 대단한 발견을 하거나 위대한 업적을 이룬 누군가를 지목하면서 그들처럼 되고 싶다며 당당히 이야기했다. 물론 영화 속 이야기이긴 요즘 영웅이라 하면 과학 기술을 이용하거나 초능력을 이용해 사회의 정의를 실현하고 세상과 전 우주를 구하는 초특급 울트라 영웅들을 떠올릴 것이다.

세상을 구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건 아니지만, 소소한 일상 속에서도 영웅들이 나타나 주면하고 간절히 그리고 절실히 바랄 때가 있다. 국민*인들의 일상 속에 간절했던 상상속 영웅들을 만나보자~ Help me~ Hero!!

 

때는 2011년 10월13일, 국민대학교 면접고사가 있는 날이었어. 면접 전날 두근거리는 마음에 새벽까지 잠을 못 이루던 나는 결국 새벽에 잠이들었고, 면접 30분 전에 일어나는 심각한 상황에 처하게 됐지. 그때 내가 어땠냐고? 정신없었지 뭐! 세수는커녕 옷도 거의 걸치다 싶이 하고 화장품 통을 통째로 든 채 택시에 올랐어. 그런데 하필 그 날 따라 차가 얼마나 막히는지, 심장이 정말 튀어 나오는 것 같았어. 이럴 때 비행기보다 빨리 날 수 있는 슈퍼맨이 날 도와주러 왔다면, 시원한 창공을 가르며 좀 더 차분하게 면접장에 갈 수 있지 않았을까? 내가 택시비 따따블도 줄 수 있었는데. 물론 결과적으로 국민대의 학생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좀 더 잘 볼 수 있었는데 아쉬워!

 

누구나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하고자 하는 것들이 있지 않니? 나에겐 고등학생 시절 산악자전거가 그런 것이었어. 난 산악자전거 선수였거든. 고등학교 2학년 때 까지만 해도, 난 보통의 평범한 아이들처럼 교실 속에서 선생님들 주시하기보단, 자전거를 타며 거친 산 길을 하나하나 정복하는데 즐거움을 느끼곤 했어. 그러던 어느 날, 시합 전 날이었어. 대부분의 운동 선수들이 그렇듯, 나 역시 승부욕이 강했고 정말 이기고 싶었지. 그 마음이 좀 강했던 걸까. 난 그날 산 길에서 굴러 떨어졌고, 양쪽 쇄골이 골절상을 입었어. 정말 심각한 부상이었지. 한 달 동안 일어날 수조차 없었어. 그때 나는 아픈 것보다도, 당장 내일 있을 시합에 나갈 수 없다는 게 너무 충격이었어. 그 순간, 나에게 블랙 위도우의 빠른 치유력과 민첩성이 있었다면 아마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그리고 내 인생을 좌우할 멋진 날을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고 2때였어. 집 앞에 있는 작은 슈퍼에 잠시 가는 길이었어. 그땐 집에서 아무생각 없이 나와서, 핸드폰도 안 가져 왔었어. 근데 차에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게 차려입은 아저씨 한 명이 내리더니, 차에 타라고 무작정 끌어당기는 거야. 나는 끝까지 버텼지. 주위에 사람도 하나도 없고, 공포로 머리털이 하나하나 다 서는 느낌이 들었어. 다행히 옆에 있던 복지관에 아주머니들이 내 비명소리를 듣고 뛰쳐나오셔서 간신히 벗어 날 수 있었어. 그 사람이 아주머니들에게 해코지를 하려고 하는 거 있지? 이때 만일 내 비명 소리를 듣고 헐크가 달려 와 주었다면, 아마 그 아저씨는 반항도 하지 않고, 달아나기 바빴겠지? 아마 그렇다면, 그 뒤로 나 역시 불안에 떨지 않고, 악몽도 꾸지 않았을 텐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고 싶을 때, 항상 함께 있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연애를 할 때 마다 항상 상대방과 떨어져 있는 상황을 겪을 때가 많았어. 누구의 잘못도 아닌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해 떨어져 있게 될 때면, 무작정 같이 있고 싶다고 떼를 쓸 수 도 없고, 그저 애가 탈 뿐이었지. 이런 상황에 스파이더맨이 거미줄을 이용해서 순식간에 날 사랑하는 사람 곁으로 데려다 준다면, 혹은 사랑하는 사람을 순식간에 내 옆에 데려다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누구에게나 가끔 몽상에 빠질 때가 있다. 특히 시험이나 면접 등이 코 앞에 다가와 억지로라도 책상에 앉아야 하는 날이면, 몽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곤 한다. 과연 이것들을 그저 시간낭비라고, 쓸모없는 짓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걸까? 글쎄, 쉼 없이 하는 공부는 책 읽는 속도는 높여 줄진 몰라도, 머릿속 지식의 량을 늘여주진 못한다. 오히려 이런 몽상들이 꾸역꾸역 머릿속에 집어넣은 전공 지식들이 지쳐서 빠져 나가지 않도록 잡아주고 있는 게 아닐까. 지금 시험공부에 치여 혹은 다른 어떤 일로 머리가 복잡한 국민인이라면, 잠깐 내 상상속의 영웅을 만나러 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