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닫기

전체메뉴

Quick Menu

Quick Menu 설정

※ 퀵메뉴 메뉴에 대한 사용자 설정을 위해 쿠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메뉴 체크 후 저장을 한 경우 쿠키 저장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그 사람을 찾습니다 #5] 국회에 인턴이 있다?!

  • 작성자 김민정
  • 작성일 12.08.22
  • 조회수 22246

 


한 없이 느슨해지는 방학 중의 아침, 새벽 6:30am이면 칼같이 일어나 나갈 준비를 하는 국민*인이 있다. 바로 국회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강용수(법학전공 07) 학생이다. 국회 인턴이라고 하면, 왠지 생소한 감이 있다. 국회의 이미지가 좀 딱딱하고 사무적으로 잡혀있기 때문일까. 대학생들과는 좀처럼 매치가 되지 않는다. 과연 이런 이미지가 실제 국회의 모습일지. 여름내내 국회에서 하루를 보냈던 강용수(법학전공 07) 학생을 만나, 국회의 모습과, 국회인턴의 일과를 들어보았다.

* 국회인턴 모집시기: 상시모집.

  지원방법 : http://www.assembly.go.kr/main.acl →알림광장 → 채용소식 → 의원실채용

Q. 어떻게 국회 인턴을 처음 접하게 되었고, 지원하게 되었나요?

학교에 붙은 포스터를 보고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전공이 법이다 보니, 대학 시절 내내 책에서 배워온 법들이 어떻게 입법이 되는지를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또 TV, 신문을 보거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국회의원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가진 경우가 많은데, 사실 조금만 자세히 들어보면 이렇다 할 근거가 없다고 느꼈습니다. 우리나라에 국회의원제도 라는 것이 생긴 것은 분명 그 제도에 순기능이 크기 때문일 텐데, 요즘 우리나라는 그 순기능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죠. 그래서 직접 국회에서 의원님들 곁에서 일하며 그 순기능들, 혹은 실상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그것을 근거로 사람들에게 제대로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Q. 인턴 준비는 어떻게 무엇을 했나요?

국회 인턴은 다른 사기업들과 달리. 스펙, 자격증, 토익, 토익스피킹 같은 것들을 크게 요구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자기소개서와 면접에 중점을 두고 보셔서, 인턴 준비는 이 두 가지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우선, 지원동기와 국회 인턴으로서 내가 가지는 강점, 대학생활에서의 나만의 스토리를 정리했습니다. 글을 쓸 때도 단순히 나열하듯이 적지 않고, 포인트를 주어 가독성을 높혔습니다. 교수님과 주변 사람들에게 자소서를 보여주고 첨삭을 받기도 했습니다. 또, 법과대학에서 정철교수님의 지도하에 면접스터디가 만들어 졌는데, 거기에서도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서로 부족한 점을 평가해 주고, 면접을 시연해 보는 기회도 가졌습니다.

 


 

Q. 강용수씨가 생각하는 국회 인턴 합격 비결은 무엇인가요?

제 생각에는, 국회인턴에 합격하기 위해서 학력을 더 높이거나, 토익 성적을 좀 더 높이는것이 도움이 될 순 있겠지만, 그렇게 중요한 사항은 아닌 것 같습니다.
평소에 정치에 관심이 많고, 뉴스도 많이 보고, 책도 많이 읽은 사람이 오히려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평소에  정치에 관심을 많았고, 평소에 정치 관련 서적이나, 논점이 있는 책을 읽으면, 그냥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혼자서 그 논점에 대해 생각을 정리해보곤 했습니다. 평소 그와 관련된 공모전이나 서포터즈 활동을 한 것도 도움이 많이 되었고, 동행과 같은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왔던 것도 좋게 봐주셨습니다.

 

Q. 봉사와 국회인턴, 이 두 가지는 쉽게 매치가 되지 않는 것 같은데, 어떤 관련이 있나요?

국회에서 일하는 것은 사명감 없이는 힘든 일입니다. 법의 공백을 메꾸고, 우리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더 성숙하게 만들며,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자 하는 사명감 없이 그저 무언가를 얻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 일을 한다면, 금새 그만두고 다른 일을 찾거나, 혹은 진실로 어떤 변화를 만들어 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여기에 봉사와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비록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거나, 잘한다고 누가 훈장을 주는 것도 아니지만, 사명감을 가지고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애쓰는 것. 그것이 바로 봉사와 국회일의 공통점입니다.


Q. 현재 모시고 계신 의원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새누리당의 전하진 의원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전하진 의원님은 벤처 1세대로 당시 IT산업을 대표했던 한글과컴퓨터의 대표로 일하셨습니다. 또, 지난 1998년 한글과컴퓨터가 부도위기로 ‘아래아한글’이라는 프로그램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에 헐값으로 매각할 위기에 처해 있을 때 한글과컴퓨터의 대표를 맡아 2001년까지 한글과 컴퓨터의 구원투수로 활약해 주셨습니다. 국회의원이 되시기 전까지 세라인재개발원 대표이사로 활동하시면서, 청년들의 교육 문제와 관련된 일을 하고 계십니다. 젊은 청년들을 위해 강연, 멘토와 같은 활동을 많이 하시는데, 저도 예전에 숙명여대에서 의원님이 강연을 하실 때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 전하진 의원님을 존경하게 되었고, 운이 좋게도 같이 일하게 되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Q. 국회 인턴의 하루일과와, 하는 일을 알려주세요~!

출근은 9시로 정해져 있으나, 막내다 보니 일찍 갑니다. 보통 8:10am 정도면 도착해서 청소하고, 일할 준비를 갖춰놓으면, 다른 분들이 출근하시고, 본격적으로 업무가 시작됩니다. 저는 의원님 채널을 통해 들어오는 민원, 탄원서들의 접수를 받고, 그 처리에 대해 비서관님들과의 대화를 통해 대안을 모색하는 일을 담당합니다. 의원님 블로그나 기사에 새로운 내용이 있는지 살피고, 국정감사를 대비하여 항상 정부의 전반적인 일들에 대해서 감시하는 일을 하고, 만일 부정한 사례가 있다면 그 자료를 모으기도 합니다.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드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의원님들이 그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고민하시고 물어보실 때 항상 답변을 드릴 수 있도록 그저 자료를 모으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에 대해 깊이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우리 의원님은 청년층, 취업난, 대학생 반값등록금, 무상교육등에 대한 포럼을 하시는데, 포럼 준비를 우해 자문단을 초청하시어 회의하실 때, 회의자료 준비를 도와드리고, 정책에 대한 조언을 해드리기도 합니다.

 

Q. 국회 인턴을 하면, 국회의원 분들을 아무래도 가까이서 계속 보게 될텐데,  tv에서 보여     지는 모습과 어떻게 다른가요?

TV에서는 국회의 부정적인 모습만이 비춰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제가 여기서 일하며 실제로 느낀 것은 다들 각자의 사명감을 가지고 진심으로 정말 열심히 일하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퇴근시간 6:00PM 가 지켜지는 날이 거의 없을 정도로 다들 열심 입니다. 늦게 까지 일을 해도 그 누구도 불평 없이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고 계십니다. 국민들이 TV와 같은 언론매체에서 비춰지는 국회의 모습만을 가지고 색안경을 낀 채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Q. 사무실 분위기는 어떤가요? 국회라고 하면 뭔가 딱딱할것 같은데...

저도 처음 출근할 땐 그랬어요(웃음). 그런데, 실제로 일해 보니 정말 인간적인 냄새가 나는 사무실이에요. 다들 친절하게 잘 챙겨 주시죠. 각 비서관님과 보좌관님들이 캐릭터가 있어요. 한 분은 정말 쾌활하셔서 사무실 사람들에게 항상 웃음을 주시고, 다른 한 분은 약간 느끼한(웃음) 리마리오 같은 분도 계세요. 또 다른 분은 정말 엄마처럼 잘 챙겨주시는 분도 계시구요. 다들 성격이 다르지만, 저희 사무실은 정말 융화가 잘되요. 대화도 많이 나누고요. 일이 많고, 항상 바빠도, 이런 분위기 덕에 즐겁게 일할 수 있는것 같아요. 다들 인턴인데도 무시하거나, 낮게 보지 않고 항상 많이 도와주시고 존중해 주세요.

 

 

Q. 강용수씨는 국회 인턴 경험이 가지는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첫 번째. 인적 네트워크가 넓어졌습니다. 각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그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정보, 식견들을 나누며, 저 역시 한 층 성숙해 질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사명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국회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잘 알고 있으신 분들이에요. 그런 분들 사이에서 저 또한 자연스레 역사공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공부하다 보니, 사명감을 가지고 더 열심히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자면, 독도문제에 대해 역사적인 증거들을 조사해보고, 정말 지켜야 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게 된 것 처럼요(웃음).
세 번째. 입법의 중심이 되는곳에서 일을 하다 보니, 우리나라 전반적인 체계를 잘 알 수 있었습니다. 법을 전공하면서, 이론으로는 많이 배워왔지만, 실제로 그 속에서 경험해 보니 또 다릅니다. 왜 이런 제도가 만들어 졌어야 했는지 직접 느껴보니, 깊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Q. 국회 인턴을 할 때 주의해야할 사항이나, 국회인턴으로서 갖춰야할 요건이 있다면?!


 외모적으로 단정하고 깔끔해야합니다. 염색 하는 건 되도록 피하고, 매일 정장을 입으실 필요는 없지만, 그런 식으로 입는 것이 좋습니다. 여성분도 짧은 스커트나 운동화는 신지 않는 게 좋습니다. 성격 자체가 쾌활한 것은 좋지만, 도가 지나치거나, 자기 기분에 따라 행동하는 것은 안 됩니다. 학교에서처럼 자유롭게 행동하기 보다는 말과 행동을 조심할 줄 알아야 합니다.
제가 감히 국회 인턴으로서 갖춰야할 요건을 꼽자면, 우선 사명감. 그리고 정치적인 식견, 글쓰기 능력, 사교성인 것 같습니다. 물론 의원님의 참고자료로 쓰이지만, 입법안, 축사, 보도자료 같은 것들을 써내려면, 글쓰기 능력은 꼭 필요하고, 여러 분야의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되기에 사교성 역시 꼭 필요합니다.

 

강용수 학생을 만나 이야기 나누는 내내,  당당함과 자신감 있는 모습이 느껴졌다. 아마도, 대한민국 입법의 중심인 국회에서 국민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 또한, 국회의 전반적인 운영과, 국회의원에 대해 약간의 색안경을 끼고 있었던 사람중 하나 로서, 잘 알지 못하고 편견을 가지고 있었음에 부끄러움을 감출 수 가 없었다. 만일, 국회에 대해 막연하게 안 좋은 시선을 가지고 있는 국민*인이 있다면, 이제!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의 주인으로서, 국회에 대해 정확히 알고, 제대로 된 시선을 가지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