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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합시다#10] 장미꽃으로 행복을 선물한 UYA를 만나다

  • 작성자 백이영
  • 작성일 13.05.14
  • 조회수 12865

 

만약에 길을 가고 있는데 모르는 사람이 나에게 장미꽃을 건네준다면 기분이 어떨까. 당황스럽기도 하겠지만 날 위해 장미꽃을 준다면 뜻하지 않았던 기쁨을 맛 볼 수 있을 것이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 지치고 힘들지만 누구 알아주는 이 하나 없이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에게 소소한 행복을 선물한 "힐링 프로젝트, 수고하셨어요. 오늘도!"를 기획한 경영학부 UYA동아리 팀원들(12 경영학부 염주용, 백다혜, 김다은)을 만나보자.

 

힐링 프로젝트-'수고하셨어요, 오늘도!'를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나요?

'당신이 알리고 싶은 것을 알리고 싶은 사람에게 알려라.'라는 주제로 저희의 동아리를 알리면서, 동시에 일상에서 지치고 힘든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자는 의도로 기획했어요. 발로 뛰는 활동을 하면서 몸과 마음으로 느끼고, 남들이 하지 않은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힐링의 일환으로 사람들에게 조그만 선물을 주면 어떨까 무슨 선물을 줄까 고민 끝에 누구나 꽃을 좋아하니까 장미꽃을 드리기로 결정했어요. 일상에 지친 사람들을 범주로 업무에 지친 직장인들, 공부하는 학생들, 수험생들, 버스에 탄 승객들, 늦은 시간 귀가하는 시민들에게 "수고하셨어요, 오늘도!"라는 메시지와 함께 장미꽃을 드리기로 했죠.

 

힐링 프로젝트를 어떻게 준비하였나요?

오늘도 수고하셨다는 의미로 장미꽃을 주자는 생각을 이끌어 내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그리고 저희가 학생이다 보니 장미꽃을 사기 위해 각자의 사비를 모아서 준비하려니까 많은 양을 준비하기엔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학교 꽃집을 이용해서 대량으로 구입해 할인을 받았고요, 단가를 낮추기 위해서 장미꽃 포장은 저희가 직접 했어요. 저희는 이틀 동안 180송이의 장미꽃을 나눠 드리기 위해 공강시간 틈틈이 모여서 장미꽃을 준비했어요. 모두들 장미꽃 포장을 처음해보는 거라 서툴렀지만 함께하는 작업을 하면서 서로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뜬금없이 장미꽃을 드리기 보다는 오늘도 수고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수고하셨어요. 오늘도^^"라는 작은 쪽지를 붙이고, 쪽지의 뒷면에는 QR코드를 만들어서 붙였어요. QR코드로 접속하면 우리가 누구인지 무슨 활동을 하는지 알 수 있는 UYA 블로그로 바로 접속할 수 있게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QR코드에 관심을 갖고 블로그를 찾아주실지 몰라도 이러한 활동으로 저희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어요.

 

장미꽃을 받은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말해주세요.

사람들의 공통된 첫 번째 반응은 장미꽃을 왜 주나 의아해하고 당황해 했어요. 아니면 판매하는 목적은 아닌지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들도 꽤 있었어요. 그래서 처음엔 사람들이 호객행위로 오해하고 좋은 의도로 드리는 장미꽃을 자꾸만 피하셔서 생각보다 꽃을 나눠드리는 일이 힘들기도 했어요. 그래도 생각지도 못했던 꽃을 받고 대부분 정말 환하게 미소 지어주셨어요. 우리는 그렇게 장미꽃을 받고 웃어주시는 모습에 힘을 받았죠. 어른들은 저희를 보고 이러한 활동을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냐면서 기특하다고 저희에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뿌듯했어요. 그리고 장미꽃에 붙인 QR코드 덕분에 블로그 방문자 수도 평소보다 훨씬 올라갔어요. 그리고 저희의 마음을 가장 따뜻하게 해주신 댓글은 절대 잊지 못할 거예요. 장미꽃을 받으실 때는 무뚝뚝하게 받고 지나가시던 분들도 블로그에 접속해서 직접 댓글을 남겨주신 걸 보니 정말 보람을 느낄 수 있었어요. 활동이 다 끝나고 지친 상태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댓글을 보았는데, 피로가 싹 날라 갈 정도로 뿌듯하고 행복하더라고요.

 

활동을 마치고 난 소감이 어떤가요?

백다혜: 힐링 프로젝트는 일상에 지친사람들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기획한 프로그램이었는데요, 장미꽃을 전해줌으로써 오히려 제 마음이 훈훈해지고 기분이 좋았어요. 처음엔 저의 내성적인 성격 탓에 낯선 사람들을 마주하는 게 힘들었는데, 하다 보니 점점 자신감이 생겼어요. 다음에 다시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김다은: 만약에 돈이 더 있고 시간도 넉넉했더라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장미꽃을 나눠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우리의 작은 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기분 좋아질 수 있는 활동을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어요. 첫 대외활동이었는데, 힘든 만큼 재밌고 재밌는 만큼 힘들다는 것을 느꼈어요. 앞으로 활동을 하면서 다른 일에 소홀해져서 변명거리가 되지 않을 만큼 열심히 하고 싶어요.

염주용: 처음 시도한 프로젝트라 기대도 컸던 만큼 아쉬움도 많이 남아요. 그래도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기쁨을 주었다는 게 뿌듯해요. 장미꽃을 받으신 분들이 저희를 기억해 주시면 좋겠어요. 앞으로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를 계속 해 볼 생각이에요. 취업준비를 위해 스펙을 쌓기 위해서가 아니라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려고요. 제가 직접 팀을 구성한 만큼 책임감을 갖고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겁니다.

 

국민*인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고등학교 때까지는 하고 싶은 일 보다는 해야만 했던 일을 했더라면, 이제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직접 찾아서 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다들 지나치게 현실적이 된 것 같아요. 20대 때 하고 싶은 일을 지금 아니면 언제 또 해보겠어요? 주변 친구들을 보면, 취업할 때 도움이 될 만한 학술동아리 위주로 활동하는 게 안타까워요. 20대의 하루는 다른 때의 시간 보다 훨씬 값진 시간이라던데, 지금 이 순간을 즐길 줄 알아야 해요. 그래서 후회 없는 대학생활을 꼭 해봤으면 좋겠어요.

 

 

사실 제가 새내기 때를 생각해보면 학교 다니는 게 재미가 없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고 무언가 저절로 바뀌길 바랐던 태도가 잘못되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내가 무리 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바쁘게 생활하지만 이전보다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아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진짜 하니까요. 하고 싶은 일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실행에 옮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동아리 활동을 처음 해보는데,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일들을 할 수 있어서 항상 설레고 재밌어요. 다른 국민*인들도 다양한 경험 속에서 자신의 삶의 원동력을 스스로 구축해나가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저는 지난 학기엔 학점만 챙기면서 항상 성적고민을 많이 했어요. 이런 동아리 활동을 하다보면 공부 할 시간이 부족해서 성적관리를 못할까봐 제일 걱정되더라고요. 나중에 성적을 보고 동아리 활동 한 것을 후회하게 될 것 같아서 동아리를 시작하기 전에 많이 망설였어요. 그런데, 정작 활동을 하고나니까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 것 말고도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내가 배울 수 있는 게 많다는 것을 알았어요. 또 나중에 추억할 수 있는 얘깃거리가 있다는 것도 좋아요. 시간이 지나고 우리가 했던 활동을 다시 생각해도 뿌듯하고 기분 좋을 것 같아요. 친구들한테도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고요. 이제는 성적에 너무 연연해하지 않기로 했어요. 대신 공부에 소홀해하면서 동아리 활동한 것을 탓하지 않도록 열심히 해야죠.

UYA 동아리 학생들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장미꽃을 선물한 게 아니라 그들에게 행복을, 웃음을 선물했다. 소소한 행복을 함께 만들어 가는 일 만큼 즐거운 일이 또 어디 있을까. 국민*인들도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아름다운 동행을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