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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기운을 받아 달리자! 솔라카!
최근 대한민국의 자동차 산업은 날이 갈수록 발전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고 시대의 흐름에 맞춰 우리 국민대학교 또한 자동차 관련 연구 분야에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학교의 적극적인 투자 덕분일까? 학생들 또한 자동차를 만들고 개발, 연구하는데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에 만나게 될 동아리는 자동차를 만드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이들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 자동차를 만들지 않는다. 일반 자동차는 화석연료를 이용하여 동력을 얻는데 반면 이들이 만드는 자동차는 태양광을 이용하여 동력을 만든다. 그 원리에 대해 말하기 전에 아인슈타인의 '광전효과' 이론을 먼저 언급하자면 광전효과란 일정한 진동수 이상의 빛을 금속에 쬐었을 때 금속에서 전자가 방출되는 현상이다. 이 원리가 태양광 자동차에 적용되는데, 태양광 자동차에 있는 솔라셀(태양전지판)에 태양빛이 비춰지면 솔라셀에서 전자가 방출 된다. 이렇게 방출된 전자가 전기에너지를 만들어 모터를 구동시키고 바퀴에 동력이 전달되어 차가 움직이게 된다.
이번에 '솔라카'가 10월에 호주에서 열리는 '세계 태양광 자동차' 대회에 참가하는데, 방학동안 그들이 어떻게 대회 준비를 했고 어떤 마음을 품고 세계를 향해 가는지 담아보았다. 지금부터 그들을 만나러 가보자.
Q.솔라카는 어떤 동아리 인가요?
솔라카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시켜드리면 태양광자동차를 만드는 팀 입니다. 현재 저희 동아리에는 자동차공학, 신소재공학, 전자공학, 기계공학과 학생들이 주로 활동을 하고 있고요. 과에 상관없이 차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환영입니다. 그리고 저희 동아리안에 팀이 있습니다. 차량의 뼈대, 외형을 만드는 제작팀, 전기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전기팀, 3D설계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차량을 설계하는 설계팀, 동아리의 행정적인 부분을 관리하는 매니저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Q. 이번에 참가하는 대회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저희가 이번 10월에 호주에서 열리는 '세계 태양광자동차 경주대회'에 참가합니다. 이 대회는 전 세계 26개국에서 47개의 팀이 참가하여 호주 다윈에서 아들레이드까지 3000km에 달하는 사막 거리를 경주하는 대회입니다. 9월 초에 호주에 가서 대회를 참가하기 위한 기본적인 차량검사를 받은 후 10월 6일부터 경주에 참가하게 됩니다. 모두가 열심히 준비하고 있고 완주를 목표로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Q. 제작팀에서 어떤 작업?
저희 제작팀은 설계팀에서 만든 설계도를 바탕으로 차량의 외형, 쉽게 말해 뼈대를 만드는 작업을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설계도와 실제 형상의 오차를 최소화하는 것이죠. 지금은 카오(차량의 껍데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제가 주로 하는 작업은 용접작업이고요. 팀원들이 부분적으로 가공한 것들을 용접으로 이어서 하나의 차체를 구성하는 작업입니다. 저 말고도 제작팀원들이 각자 맡은 부분을 최선을 다해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Q. 작업을 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요?
요즘 장마철이라 비도 많이 오고 습해서 작업하는데 땀도 많이 나고 찝찝하니까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용접을 하는데, 비가 오면 용접 시에 전기도 잘 오릅니다. 그리고 차체를 만들다보면 예상치 못한 변수들로 인해서 설계한데로 나오지 않아 다시 제작을 해야 될 때도 있어요. 그렇게 되면 다시 처음부터 작업을 해야 하거든요. 그럼 좀 한숨도 나오고 정신적으로도 힘들죠. 그래도 차 만드는 것이 좋아서 괜찮아요. 저는 자동차를 좋아해서 국민대학교 자동차 공학과에 들어온 것에요. 그리고 차를 직접 만들고 싶어서 솔라카 동아리에 들어왔어요.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지만 결과적으로 팀이 잘된다면 이보다 좋을 수가 없습니다.
Q. 설계팀은 어떤 일을 하나요?
저희 설계팀은 '카티아'(3D 디자인 프로그램)를 이용하여 자동차의 안정성, 효율성, 내구성을 고려하여 차체를 디자인 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차체 전체를 설계할 수 없기 때문에 팀원들과 일을 분배하여 디자인을 하고 나중에 디자인 된 것들을 합쳐서 하나의 형체를 만드는 것이 저희 팀의 과제입니다. 지금 작업하고 있는 것은 전자팀이 만든 베터리와 부품들이 장착될 곳을 설계하는 것입니다.
Q. 작업을 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나요?
설계를 하기 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팀들과의 의사소통입니다. 제작팀이 쓰는 장비와 환경을 고려하여 설계를 하는 것도 중요하고 차의 생명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는 전기팀과도 의견 조율이 잘 되어야 합니다. 설계팀이 아무리 잘 설계를 해도 전기팀과 제작팀의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설계가 차를 만드는 시작과 같은 것인데 첫 단추가 잘못 연결되면 결과는 안 봐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서 설계팀은 부담을 가지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설계한 것이 제작팀에 의해 가공이 된 모습을 봤을 때, 그리고 차가 전기팀에 의해 움직일 때 보람을 느낍니다.
Q.전기팀은 무슨 작업을 합니까?
차를 사람의 신체에 비유해볼께요. 사람의 몸은 뼈, 심장, 혈관, 근육 등 여러 기관으로 이루어져있죠. 저희 태양광 자동차도 마찬가지에요. 제작팀에서 만드는 차체는 뼈에 비유할 수 있고요, 전기에너지를 품고 있는 베터리는 심장, 그리고 전선은 혈관, 차를 구동시키는 전기모터는 인체의 근육에 비유하면 적절할 것 같아요. 여기서 전기팀은 뼈를 제외한 각 기관들이 서로 잘 맞물려 작동하게끔 작업하는 일을 합니다. 베터리, 모터가 잘 작동하는지, 전선은 알맞은 곳에 연결 되었는지, 합선이 일어나지 않게 작업을 했는지 등 차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을 하죠.
Q. 보통 여자들은 자동차를 만드는 것에 대한 관심이 적은데 이렇게 '솔라카'에 들어온 계기가 있나요?
제가 자동차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살 때였어요. 성인이 되고 나서 운전면허를 취득해야 겠다는 생각에 운전면허학원에 다녔죠. 그러면서 자연스레 차를 운전하게 되고 차에 대한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대학을 와서 캠퍼스를 지나다니다가 우연히 벽에 붙은 공지를 보았어요. 태양광 자동차를 만드는 동아리 홍보 공지였죠. 그 공지를 보자마자 너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이렇게 '솔라카'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Q. 동아리원 대부분이 남학생들인데 여학생으로서 힘든 점은 없나요?
아무래도 힘을 쓰는 일이 아닌가 싶어요. 자동차의 무거운 부품들이나 장비들을 옮길 때 힘에 겨운 부분들이 있죠. 하지만 그런 부분은 선배들이 많이 도와주어서 크게 힘들지는 않아요. 그리고 이 동아리에 여자가 저 혼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꽤 많은 여학생들이 있어요. 그리고 저희 동아리는 가족 같은 분위기라 남자, 여자 구분할 것 없이 서로 잘 지내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하고 이번 대회도 참여하게 된 것 같아요.
8월 25일 목요일, 본부관 앞에서 솔라카 대회 출정식이 있었다. 대회를 참가하는 솔라카 학생들과 지도 교수, 유지수 총장이 참석하였고 출정식이 진행되었다.
Q 대회 출정식을 하였는데 소감이 어떠세요?
가슴 떨리는 시간이었습니다. 학생들이 워낙 준비를 열심히 했고 여러 교수님들과 총장님께서도 많은 도움을 주셔서 '솔라카'를 잘 만들 수 있었습니다. 저희 솔라카 팀은 지난번 대회 때보다 더 좋은 성과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학생들의 열정이 대단한데, 뜨거운 열정도 좋지만 때로는 이성적이고 차분하게 대회에 임할 수 있도록 제가 지도할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대회에서 성실하게 활동하여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솔라카 팀원들을 보면서 떠오른 말이다. 그들은 진정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즐기는 사람들이다. 자동차가 좋아서 동아리에 들어왔고, 장마라는 궂은 날씨에도 학교와 작업장을 찾아 자동차를 만드는 그들의 열정은 정말 뜨거웠다. 단지 차를 만드는 것이 재밌다는 이유로 남들이 보기에 고생과 같은 일을 하며, 밤샘 작업을 하는 그들의 표정은 기쁨과 설렘이 있었다. 이제 곧 9월이면 22명의 국민*인들이 한국을 대표하여 대회를 향해 나아간다. 명실상부 국가대표 솔라카! 그들을 향해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