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퀵메뉴 메뉴에 대한 사용자 설정을 위해 쿠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메뉴 체크 후 저장을 한 경우 쿠키 저장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2014 하계 SGE 프로그램] 몽골, 12일간의 꿈의 기록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을 표현하는 말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청춘’일 것이다. 20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꿈’은 무엇일까? 여기 자신만의 꿈의 정의에 한 발짝 다가선 이들이 있다. 2014 하계 SGE(Sungkok Grobal Exposure)프로그램에 선발된 사회과학대학 40명이 그 주인공이다. 드넓은 초원, 끝없이 높고 푸른 하늘, 소와 말 그리고 양이 뛰노는 대자연의 나라 몽골에서 보낸 12일간의 꿈의 기록을 공개한다. 센베노~
▲ 용두리 앞에서 출정식을 가진 사회과학대학 학생들의 모습
7월 4일부터 16일까지 하계 방학 동안 진행된 SGE(Sungkok Grobal Exposure)프로그램은 학생들의 해외 경험 증진을 목적으로 개설됐다. 특히 사회과학대학 재학생들만을 대상으로 40인이 선정됐고, SGE 프로그램의 첫 시작이라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언론정보학부 류춘렬, 지준형 교수님 지도 아래 학생들은 ‘울란바토르 대학교’에서 몽골의 역사/사회/문화 등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또한 현지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했을 뿐만 아니라, 울란바토르대학교 및 부설 유치원, 초․중․고등학교의 홍보영상을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울란바토르 대학교는 1995년에 세워졌으며, 학부생 2,500여 명, 대학원생 130여 명, 교수 120여 명으로 이루어진 몽골의 대표적인 대학들 중 하나로써, 현재 국민대학교와 MOU를 체결하고 있다.
7월 4일, 40인이 첫 발을 디딘 징기스칸 공항은 해발고도가 약 1,000m에 달하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멀리서 온 손님을 환영하기라도 하듯 시원한 바람이 먼저 맞이했다. 한껏 들뜬 첫인상을 가지고 향한 울란바토르 시내는 굉장히 복잡했다. 한국산 중고 자동차들이 눈에 띄고, 남양주시의 가로등과 우리나라 제품을 광고하는 현수막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 울란바토르 시내 모습
현재 건설 중인 건물과 아파트가 줄지어 서있고 공사현장에서는 탁한 모래바람이 불어왔다. 교통체계가 확실히 잡히지 않은 비포장도로에서 사람과 차가 같이 지나다니기도 했다. 이러한 모습에 ‘서툴다’는 표현이 어울렸으나 이는 과거 사회주의 경험이 있는 몽골의 역사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현재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로 빠르게 발전 중이다.
낯선 환경과는 다르게 몽골 사람들은 한결같이 한국 사람들을 반겼다. 몽골에서는 한국을 슬롱고스라고 부르는데 이는 ‘무지개가 뜨는 나라’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어디에서나 슬롱고스를 외치면 웃음으로 화답했다.
▲ 징기스칸 광장과 역사박물관
징기스칸 광장은 울란바토르 중심부에 위치하며 서울의 광화문과 비슷했다. 오른손을 높이 치켜든 거대한 징기스칸 동상의 정부청사 건물을 중심으로, 오페라 하우스, 현대미술관, 역사박물관이 자리한다.
역사박물관에서는 구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까지 유적과 유물이 전시되어 있고 의식주의 형태, 관습, 전통의상 등 몽골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었다. 가이드 선생님의 말씀을 유심히 듣던 이찬솔(행정정책학부14) 학생은 “몽골에서는 향취를 중요시 여겨 손님을 반길 때 남자들이 코담배 통을 교환하는 전통이 있다는 것에 놀라웠어요. 또 신발이 더러운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소리에 한 번씩 신발을 털기도 했죠!”라며 몽골의 문화에 배울 점이 많다고 했다.
▲ 전승기념관에서 찍은 단체사진
울란바토르에서 남쪽으로 20분 정도 가면 민둥산 꼭대기에 전승기념관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1930년대 구소련과 몽골의 연합군이 일본의 관동군을 격파한 것을 기념하는 장소이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울란바토르 전경이 펼쳐지는데, 높은 하늘과 푸른 초원이 만들어 낸 배경에서 모두들 기념사진을 찍으며 연신 감탄사를 자아냈다.
▲ 울란바토르 대학교 오덕교 총장님
울란바토르 대학교 부지 내에는 울란바토르 대학과 울란바토르 부설 유치원, 초등학교, 중 ․ 고등학교, 그리고 기숙사 건물이 위치하고 있다. 40인의 몽상가들은 울란바토르 대학교 주변을 돌아 본 후, 울란바토르 대학교 오덕교 총장님과의 만남을 통해 몽골과 한국과의 민족적, 역사적 상관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총장님께서는 “유전적, 언어적, 지질학적으로 몽골과 한국은 매우 유사하다.”고 말씀하시며 한국과 몽골이 친화적 외교를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주셨다.
또한 현재 몽골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이야기하시며 “여러분들이 보이는 모습 하나 하나가 바로 한국의 모습이다. 몽골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는 말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 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으셨다.
총장님과의 대화를 마친 이후에는 몽골을 알기 위해 꼭 필요한 몽골어를 배웠다. 40인의 참가자들은 보슈강 교수님에게 ‘서바이벌 몽골어’라는 시간을 통해 기초적인 회화를 익혔다. 인사할 때 사용하는 말인 Сайн байна уу (센베노 : 안녕하세요), 감사의 뜻을 가진 баярлалаа (바이를라 : 감사합니다), 이름을 물어보는 것으로는 таны нэр хэн бэ? (테르니르 햄 베? :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등 40인의 참가자들은 다양한 말을 배우며 몽골과 한층 가까워졌다.
▲ 몽골어교육 후 영상 제작 활동을 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몽골어 교육 이후에는 이번 SGE프로그램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홍보동영상의 기획이 진행됐다. 몽골 학생들이 보게 될 홍보영상을 제작을 위해 몽골어와 한국어를 모두 구사할 수 있는 울란바토르 대학교 학생들이 통역에 도움을 줬다.
40인의 참가자들은 울란바토르 대학생 친구들과 간단한 인사를 나눈 후, 조별로 홍보동영상 기획회의를 가졌다. 회의를 통해 1,2조로 이루어진 유치원 조와 3, 4, 5조로 이루어진 초등학교 조, 그리고 6, 7, 8조로 이루어진 중 ․ 고등학교 조 총 3개조가 각각 팀을 이뤄 홍보동영상을 제작했다.
울란바토르에서 소외받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게르촌’으로 향했다. 몽골에서는 ‘게르’에 방문할 때 작은 선물을 준비하는 것이 전통적인 문화로 자리 잡고 있어 우리들은 밀가루와 간식거리들을 준비해 길을 나섰다.
게르촌으로 향하는 길부터 그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차로는 갈 수 없는 비좁은 도로, 하수 시설이 없어 전날 내린 비가 흥건히 고여 있어 걷기조차 힘든 흙길이 대부분이었다.
▲ 게르촌 봉사활동으로 나눔을 실천 한 학생들
봉사에 참가한 이상민(사회학과09) 학생은 “게르촌에서 살고 계신 분들의 삶은 눈물이 날 정도로 열악했어요. 통역을 해주는 친구들에게 그들의 이야기를 대신 들어야 했지만 그들의 목소리에서 삶의 애환을 느낄 수 있었어요. 하지만 항상 먼저 밝게 웃는 그들에게 더 많이 배운 하루였어요.”라며 봉사활동의 의미를 되새겼다.
몽골의 가장 낮고 어두운 게르촌에서 우리들은 가장 환하고 밝은 몽골의 희망을 봤다. 그들을 통해 본 희망이 우리들의 ‘내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길 기대해 본다.
몽골 사람들의 생활과 전통 문화를 쉽게 경험할 수 있는 나담 축제는 몽골 자국민뿐만 아니라 외국인들 역시 하나가 되어 많은 것을 즐길 수 있는 축제다. 우리는 나담축제를 즐기기 위해 약 2시간에 걸쳐 도착한 울란바토르 외곽지역으로 향했다. 그동안 머물렀던 울란바토르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흔히들 ‘몽골’하면 생각할 수 있는 드넓은 초원과 끝없이 펼쳐진 하늘이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몽골의 전통 나담축제에 참가한 학생들의 다양한 체험모습
나담축제는 몽골 혁명 기념일인 매년 7월 11부터 13일까지 열리는 축제로, ‘나담’이란 말은 나다흐(즐기다,놀다)에서 온 말로 축제라는 뜻이며, 축제의 정식 명칭은 '남자들의 세 가지 경기'라는 뜻으로 몽골 씨름, 말 타기, 활쏘기 등 3가지 경기가 축제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우리가 방문한 지역에서는 '모리니 우랄단'이라 불리는 말타기 경기가 열렸는데, 말타기 경기는 청동기시대부터 전해 내려온 몽골 유목민들의 전통경기로 15~30km 거리를 달리는 경기로 말과 말을 탄 사람의 인내심을 시험한다고 한다. '유목민은 말안장에서 태어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을 증명하듯이 어린 나이의 아이들이 커다란 말을 타고 빠른 속도로 달리는 모습은 가히 장관이었다.
유네스코에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더욱 유명한 몽골의 ‘테렐지 국립공원(Gorkhi-Terelj National Park)’에서 1박 2일을 체험했다. 테렐지 국립공원은 울란바토르 시내에서 약 한 시간 반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산으로 둘러싸인 계곡과 기암괴석, 숲, 초원이 조화롭게 펼쳐진 테렐지 국립공원은 몽골에서 손에 꼽는 장관을 볼 수 있는 명소이다.
우리들은 몽골 전통 가옥인 ‘게르(Ger :몽골족의 이동식 집)’촌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몽골의 전통문화를 몸소 체험했다.몽골의 기후는 일교차가 큰 것이 특징인데, 밤 기온이 뚝 떨어지는 초원에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게르의 정중앙에는 난로가 위치하고 있다. 난로를 피웠을 때 그 온도는 흡사 한국의 찜질방을 연상케 할 정도로 따뜻했다.
한 번 뗀 난로는 지속력이 매우 좋아서 다음날 아침까지도 그 온도를 유지하고 있을 정도였다. 이 곳 게르촌에서는 여행객들을 위해서 음식을 마련해주는데, 우리는 ‘허르헉’이라는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 허르헉은 양고기와 야채를 데운 돌의 열기로 익힌 몽골의 전통 음식인데, 이 음식은 귀한 손님이 방문했을 때 내어주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테렐지 국립공원의 또 다른 장관은 밤이 되어야만 볼 수 있는데, 이는 바로 드넓은 초원위로 쏟아질 듯 한 수많은 별들을 볼 수 있는 밤하늘이다. 하늘을 가득 채웠던 구름을 대신해 반짝이는 별자리들이 하늘을 수놓고 있었다.
높은 건물, 빼곡한 가로등이 없는 테렐지의 초원에서는 고개를 살짝만 들어도 북두칠성, 카시오페이아, 직녀성과 견우성 등 별자리 강의시간에 배웠던 별자리들을 금세 찾아 볼 수 있었다. 새벽이 돼서는 각자 챙겨온 침낭을 들고 언덕으로 올라가 삼삼오오 모여 누워 그동안 못다한 몽골에서의 여정을 나눴다. 그렇게 우리들은 세상에서 가장 황홀한 밤을 맞았다.
이번 SGE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인 홍보동영상 상영회는 귀국하기 전 마지막 날 진행됐다. 유치원 조는 그림일기라는 포맷을 사용하여 ‘아이가 원하는 유치원, 부모님이 원하는 유치원’이라는 컨셉을 영상에 담아냈다. 초등학교 조는 ‘믿음, 소망, 사랑’의 울란바토르 대학교 이념을 이용한 영상을 제작했고, 중 · 고등학교 조는 1인칭 시점을 이용해서 학교 내의 시설과 학습방식을 보여주는 독특한 방식을 사용했다.
3개의 영상을 상영한 후, 모든 일정을 안내해주신 대외교류협력 처장님이신 윤준호 교수님과 시르치마 선생님, 그리고 현지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 정경진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별로 만든 롤링페이퍼와 윤준호 교수님, 언론정보학부 류춘렬, 지준형 교수님께 감사의 인사를 담은 영상을 따로 제작하여 교수님들께 보여드리는 시간을 가졌다.
영상을 보시고 난 후 윤준호 교수님께서는 “매년 방학 때마다 해외봉사 차원으로 방문하는 학생들을 안내했어요. 조금은 힘이 들어서 올해를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우리 후배들이 제 생각을 바꿔놨네요.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누군가 영상에서 국민대학교에서 만나자고 말했는데, 정말로 학교에서 봅시다!”라는 말을 통해 상영회와 감사영상 소감을 전해주셨다.
12일의 여정을 마친 참가자들은 이제 몽골과 작별하게 됐다. 다시 징기스칸 공항으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그들이 끌고 가는 캐리어 만큼이나 무거웠다. 이들의 슬픔을 대변하듯 날씨 또한 울고 있었다. 버스에서 내리기 전, 교수님의 “몽골에 남을 사람은 버스에 타 있어라.”라는 농담에 모두들 “네~!” 라고 대답할 정도로 몽골을 떠나는 아쉬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징기스칸 공항에 도착한 40인의 참가자들과 그들을 배웅하기 위해 와준 고마운 몽골 친구들이 하나 둘 작별인사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간 많이 정이 들었던 몇몇 친구들은 눈물을 쏟으며 이별을 아쉬워했다.
12박 13일간의 여정을 마친 몽상가들은 각자의 여정을 정리하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륙하는 비행기 안에서 참가자들은 그 동안의 여정을 사진을 돌아보며 추억하기도 하고, 각자의 기록장에 기록하며 추억하며 귀국길에 올랐다. 비행기는 세시간을 날아 인천공항에 도착했고 첫 SGE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때로는 자신이 가진 것이 너무나 커 주변이 잘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이는 몽골에 가기 전 우리들의 모습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몽골이라는 낯선 곳에서 맞이한 12일 간의 짧은 만남과 소통 속에 우리들은 많이 변해있었다. 우리가 정의하는 20대의 ‘꿈’은 너무나 거대하고, 작고, 심지어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라서 제대로 이루지도 계속 쫓아가기만 하기에도 버거운 숙제다.
그러나 적어도 이번 SGE프로그램에 참가한 40인의 눈빛은 달랐다. 서로가 가진 장점들을 먼저 내놓으려는 행동과 실수와 단점은 보듬어 주려는 태도로 항상 따뜻한 배려가 먼저 앞섰다. 이는 짧은 기간 완성도 있게 제작한 결과물이 설명해준다.
이들은 지난 경험들을 토대로 자신이 꿔오던 꿈의 선로를 변경하거나, 다시 시작하거나 또는 지금처럼 열정적으로 나아 갈 것이다. 40인의 꿈을 찾아가는 여정에 만난 몽골은 그렇게 가슴깊이 새겨졌다. 이제 여러분의 차례다. 앞으로도 SGE 프로그램은 활발하게 진행된다고 하니 많은 관심을 갖고 한 번쯤 꼭 참여해보길 바란다.
• 이들의 더 많은 이야기는 '동상이몽'페이지에서 만나 볼 수 있다.
https://www.facebook.com/kmumong
글은 SGE 여행기록팀 김세진(정책학10), 정진성(언론학10)학생들이 도움을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