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닫기

전체메뉴

Quick Menu

Quick Menu 설정

※ 퀵메뉴 메뉴에 대한 사용자 설정을 위해 쿠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메뉴 체크 후 저장을 한 경우 쿠키 저장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국민*인의 학생 자치기구.

  • 작성자 한상보
  • 작성일 13.11.11
  • 조회수 13495


어느 나라와 기업을 가든지 그곳을 이끄는 사람과 팀이 있기 마련이다. 학교도 마찬가지이다. 우리 국민대학교에는 그 역할을 학생자치기구들이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총학생회와 동아리 연합회를 만나보았다. 그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떻게 학교를 이끄는지에 대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1.총학생회가 하는 일과 기억에 남는 사업이 있나요?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대표로서 국민*인들의 권리를 보장하고, 복지사업이나 학칙과 관련한 사업들을 개선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국민*인의 대표로서 학교에 학생들의 의견을 제시하고 학생들을 이끄는 일을 합니다.
기억에 남는 사업이 있다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1학기 축제입니다. 원래 힘들수록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하죠. 저 역시 그런 것 같습니다. 1학기 축제는 국민*인들이 많은 것을 보고 즐길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여러 가지를 준비했습니다. 비록 비가 와서 진행되지 못한 것들이 많이 있지만요. 그래서 그 준비과정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턱없이 부족한 축제 예산으로 유명 가수들을 섭외하는 것도 어려웠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도 차질이 많았죠. 그래도 국민*인들의 관심과 협조로 축제가 잘 진행되어서 보람차고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2.축제 말고 다른 사업은 어떤 것이 있었나요?
1학기에 진행했던 4.19 마라톤과 농촌봉사활동, 국토 대장정 등의 큰 사업들을 뽑을 수 있겠네요. 4.19 마라톤의 경우 정말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어요. 그때 당시 1000명의 학생이 학교에서 4.19 국립묘지까지 약 10km 정도 되는 거리를 비 맞으며 걸었던 기억이 납니다. 의미 있는 행사였기 때문에 기억에 남죠. 그리고 농활과 국토대장정도 총학생회가 주최한 큰 사업이었는데, 사실 저는 1학기 축제 이후로 허리를 다쳐서 아쉽게도 농활과 국토대장정에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다녀온 학생들에게 이야기로만 들었는데, 농활과 국토대장정 모두 보람차고 재밌었다고 하네요. 농활의 경우는 매년 가던 곳이 아닌 다른 곳인 논산으로 가게 돼서 답사도 좀 더 꼼꼼하게 하고 각 마을의 숙소를 알아보려고 이곳저곳 다니면서 고생을 했죠. 그래도 다행인 것은 논산 시장님이 국민대학교의 선배님이셔서 많이 챙겨주시고 도와주셨다는 겁니다.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3.학생들이 총학생회에 많이 질문하는 내용이 있나요?
그럼요.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단골 질문은 “축제 때 가수 누구 와요?”입니다. 아무래도 총학생회에서 직접 가수를 섭외하다 보니 축제 포스터로 라인업을 홍보하기 전에 미리 질문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또 많이 하는 질문 중에 하나는 “축제는 등록금으로 하는 건가요?”입니다. 가수를 섭외하는 비용부터 축제와 관련 된 예산들은 모두 학생회비로 하는 겁니다.  우리가 보통 등록금을 내면서 만원의 학생회비를 같이 내죠. 물론 내지 않는 학생이 절반 이상이 됩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축제를 진행하는 데에 물질적인 어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가수를 섭외하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죠. 만일 축제를 등록금으로 진행한다면 사실 내놓으라 하는 대형가수들도 섭외할 수 있을 겁니다.

4.총학생회의 대표로써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제가 이제 임기가 거의 끝났습니다. 한 달도 남지 않았네요. 많이 아쉬움이 남습니다. 일 년을 일을 하면서, 총학생회가 어떻게 해야 되는지, 학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동안 총학생회가 보지 못 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좀 총학생회의 역할에 대해서 알겠다.’하니까  끝이 나네요. 그것이 가장 아쉽고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아직 학교에 개선되어야 하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학칙은 물론이고 교내 시설도 개선이 되어야 하죠. 그리고 무엇보다 학생들의 의식이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민주광장이나 운동장에서 흡연을 하는 학생들, 학교의 시설인 책상이나 의자를 함부로 다루는 학생들이 종종 보입니다. 만일 그것이 자신의 물건이었다면 그럴 수 있었을까요? 학교의 있는 물건들이 자신의 물건이라고 여기는 마음, 그런 마음이 발전해야 국민대학교는 나의 학교라는 ‘주인의식’이 생기고 우리 학교가 더욱더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동아리 연합회는 어떤 일을 하나요?
우리 학교에 70여 개의 중앙동아리들이 있어요. 그 동아리들이 열심히 활동할 수 있도록 뒤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합니다. 대표적으로 학기 초에 열리는 ‘동아리 새내기 문화재’가 있어요. 학기 초를 생각해보시면 복지관 1층 식당 앞에서 동아리들이 책상을 놓고 신입생들에게 홍보를 하는 것을 많이 보셨을 거예요. 동아리에게는 앞으로 같이 활동할 회원을 모집하는 좋은 자리이기도 하면서, 신입생들에게는 관심 있는 분야의 동아리들을 둘러보면서 결정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니까 좋겠죠. 저희는 이때 동아리에서 홍보할 수 있도록 자리를 선정해주고 책상을 빌려줍니다. 그래서 행사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하는 것이 저희가 하는 일이죠. 그리고 축제 기간에 동아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있도록 독려하고, 공연예술동아리 같은 경우 축제 기간에 무대에 설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저희가 하는 일중에는 복지관에 있는 공연장이나 연습실을 대관해주는 일도 있습니다. 복지관 지하 1층에 가시면 연습실도 있고, 공연장도 있어요. 평소에 동아리뿐만 아니라 동아리에 속하지 않은 학생들도 대관을 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2.학생들이 동아리연합회에 많이 질문하는 내용이 있나요?
매번 여러 가지 질문들을 해주시는데, 그중에 가장 많이 질문하시는 것은 학교에 어떤 동아리가 있는지에 대해서 많이 물어보세요. 예를 들면 “사진 찍는 동아리가 있나요?”와 같은 경우이죠. 아무래도 어떤 학생들보다 학교에 있는 동아리에 대해서는 저희가 가장 잘 아니까 친절하게 설명해드립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많이 하는 질문은 지하 1층의 연습실이나 공연장을 빌리기 위한 방법이나 절차를 많이 물어보세요. 그 경우 역시 친절하게 알려드리죠(웃음). 또한, 동아리 내에서의 시설 관련 문의가 많이 들어와요. 예를 들어 동아리 문이 고장 나서 수리를 요청하는 경우, 저희가 학교 시설 팀에 연락을 취해서 요청을 하고 망가진 시설이 고쳐질 수 있도록 하죠.

3.동아리 연합회 활동을 하면서 겪는 어려운 점은 무엇이 있나요?
70개의 동아리들과 같이 하다보니까 의견을 수렴하고 조율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요. 그래서 그런 어려움을 최소화하기 위해 ‘분과장’ 시스템을 두고 있습니다. 동아리 연합회 아래에 공연예술분과 봉사분과 등 7개의 분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각 분과에 분과장들이 있죠. 전체 동아리의 장들이 다 같이 모여 회의를 하기도 하지만 70명이 다 모이기는 사실 어렵습니다. 그래서 분과장 회의를 하는데 이때 분과장들을 통해서 각 동아리의 상황이나 건의사항들을 수렴하고 일을 진행하죠. 물론 전체 동아리 대표자 회의도 있습니다. 한 학기당 평균 3번 정도 열리죠. 이 회의에 2번 이상 참여하지 않는 동아리가 있을 경우 회칙에 따라서 탄핵 투표를 합니다. 동아리가 활동을 안 한다고 판단을 내리고 진행하는 것이죠. 사실 동아리 활동이 거의 없이 동아리방을 차지하고 있는 동아리들이 조금 있습니다. 그래서 없어지는 동아리도 있고요. 저희는 동아리방이 없는 정동아리들에게 동아리방을 가질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죠.

4.이제 동아리연합회의 임기가 거의 끝났는데요. 아쉽지 않은가요?
당연히 매우 아쉽죠. 이제 좀 알 것 같은데, 어떻게 일을 해야 하는지 알 것 같고 저희가 추진하고 개선하고자 하는 것들도 많이 남았는데 그것을 다 하지 못하고 임기가 끝나는 것 같아 속상하고 안타깝습니다. 제가 동아리 연합회장을 포함해서 이곳에서 일한 지 거의 3년이에요. 제 학교생활의 반 이상을 이곳에서 일하며 보낸 것이죠. 제가 임기가 끝나면 이 아늑한 동아리 연합회실도 떠나야 하잖아요. 제 추억이 많이 묻은 곳인데 정말로 아쉽습니다. 그래도 학교를 위해서, 우리 학교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잘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주었다는 것이 너무나 기쁩니다.

 

학생 자치기구의 ‘長(장)’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느낀 것이지만 그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우리의 학교생활은 분명히 지금보다 덜 편하고, 덜 재밌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누군가가 봐주길 원하며 일하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가 학교를 사랑해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총학생회와 동아리 연합회는 열정을 다해서 일을 할 수 있었고, 국민*인에게도 그 열정이 전달되었기 때문에 국민대학교가 올해도 무사히 한 해를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새로운 학생 자치기구를 결정하는 선거가 남아있다. 많은 학생들이 투표에 참여해서 우리 학교를 위해 멋지게 헌신할 그들을 결정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