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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댄스동아리 BUSTA의 올장르 스트릿 댄스배틀 ‘동방배틀’ vol.15

  • 작성자 윤예민
  • 작성일 15.04.01
  • 조회수 13060

 

국민대학교 동아리 중에는 활동 범위를 교내를 넘어 전국까지 확장한 동아리가 있다. 본교 댄스 동아리 BUSTA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BUSTA는 팝핀, 락킹, 비보이, 힙합, 왁킹, 하우스, 크럼프 총 7가지의 스트릿 댄스 장르를 담당하는 국민대 유일의 중앙 스트릿 댄스 동아리다. BUSTA는 매년 동방배틀을 주최한다. 동방 배틀은 전국 단위로 참가자를 모집하는 한국 최대의 아마추어 스트릿 댄스 올장르 배틀이다. 동방배틀은 2007년 11월 동방(동아리방)에서 처음 친목을 다지기 위해 소규모로 시작되었다. 이는 2015년 3월 15일 15회를 맞이해, 참가 수만 400명이 넘는 커다란 아마추어 행사로 자리 잡았다. 동방배틀 vol.15 의 시작 직전, 행사 준비를 하느라 분주히 뛰어다니는 BUSTA의 회장을 만나 버스타와 동방배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다.

 

 

Q. 이번 동방배틀이 기존의 동방배틀과 다른 점이 있다면?
A. 본래 동방배틀은 프로, 탑 클래스들 보다는, 루키의 위치에서 배틀 기회를 가지고 싶고 자신을 뽐내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이 찾아주시는 대회입니다. 따라서 못하는 것에 대한 제한은 없지만 너무 잘하는 경우에 참여에 제한을 두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러나 기존까지의 동방배틀은 점점 커지는 흐름을 저희가 주체하지 못해서 참가 자격보다 상위 클래스의 분들이 참가하셨습니다. 따라서 대회의 재미나 질은 높았으나 루키분들에게 기회를 주자는 본래의 취지가 많이 퇴색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동방배틀 vol.15는 그 취지를 제대로 지키고자 해서 참가자격 제한을 구체적이고 엄격하게 설정했다는 것이 이번 동방배틀의 특별한 점입니다. 구체적으로는 강사 경력이 있거나 교수직으로 활동하거나 한국대표 선발전 우승자 같은 경우는 참가하실 수 없습니다.

 

Q. 동방배틀을 준비하는데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A. 동방배틀은 저희가 국민대학교 학생 이자 버스타의 일원으로서 주최하는 비영리성 행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스폰서도, 경제적 지원도 없다는 면에서 어려움이 있습니다. 대회 참가비는 전부 행사 진행에 사용됩니다.

Q. 동방배틀 vol15를 앞둔 소감 한마디 !
A. 일단 정신이 없고요.(웃음)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많이 바쁘지만 이번 동방배틀도 여태까지 해왔던 것처럼 많은 댄서분들이 와서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참가 접수 ]

복지관 지하 1층 제3 공연장 앞은 동방 배틀을 접수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접수 현장의 배틀 참가자들은 다들 밝은 표정에 한껏 들뜬 모습이었다. 참가자들은 현장에서 추첨을 통해 예선 순서를 배정받았다.

 

 

 

A블록 (3 공연장) - 하우스,크럼프,비보이

 

[ 예선전 ]

장르별로 다른 장소에서 예선전이 있었다. A블록에서 하우스, 크럼프, 비보이를, B블록에서 힙합과 왁킹을, C블록에선 팝핀과 왁킹을 심사했다. 참여자들은 1인당 40초의 짧은 시간 내에 6-7명의 심사위원들에게 자신의 춤을 어필해야 했다.

A블록에서 심사한 하우스(House)는  락킹, 힙합과 달리 하반신 스탭의 비율이 높기 때문에 상체의 활용이 어렵지만 동시에 개인 표현의 영역이 크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주로 발을 이용해서 스텝 위주로 추는 춤이다. 클럽 춤이 대부분 하우스에서 파생되어 나왔다. 크럼프(Krump)는 부정적인 감정을 격렬한 동작으로 표현하는 춤으로 팔을 강하게 휘두르는 것이 특징이다.  비보이(B-boy) 무술, 체조, 원주민들의 춤 등 여러 요소에서 다양한 동작들을 접목해 자유롭게 추는 춤이다.

 

B블록 (B113호) - 힙합,왁킹

 

B블록에는 힙합과 왁킹 예선전이 있었다. 힙합(Hip hop)은 1970년대 미국 뉴욕의 브롱크스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춤이다. 힙합 음악에 맞추어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리듬과 그루브를 표현하는 춤으로 모든 춤의 기본이 된다. 왁킹(Waacking)은 아프로 아메리칸 종류의 스트리트 댄스이다.디스코 음악이 유행하던 1970년대 로스앤젤레스의 클럽 등지에서 유래한 춤으로, 힙합 계열의 춤에도 영향을 받았다. 주로 음악 박자에 맞춰 팔을 현란하게 움직이는 동작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미국에서 게이들이 게이바에서 상대를 꼬시려고 추던 춤인데 이것이 여성들에게 전달되어 더 예쁘고 매력적이며 섹시한 춤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C블록(108호)- 팝핀,락킹

 

C블록에서는 팝핀과 락킹 예선전이 있었다. 팝핀(Poppin)은 1970년대 말, 미국 서부에서 팝핀 피트(Poppin' Pete)와 부갈루 샘(Boogaloo Sam)에 의해 처음 유래된 춤의 장르다. 기본적으로 목, 다리, 팔 등의 근육에 강하게 힘을 주면서 움직이는 ‘팝’이라는 테크닉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팝핀은 음악의 베이스, 또는 드럼과 같은 소리에 맞추어 몸이 터지는 듯한 느낌으로 음악을 표현한다. 락킹(Locking)은 힙합댄스의 한 장르로 펑키한 것이 특징이다. 1970년대 초에 돈 캠벨(Don Campbell)이 LA의 나이트 클럽에서 만든 락이라 불리는 즉흥적인 스텝 형태의 예술이다. 스텝과 팔을 이용해 추는 춤으로 경쾌한 느낌과 익살스러운 표정이 특징이다.

 

[본선 및 결승]

 

 

장르별로 8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예선을 통과한 8명은 추첨을 통해 2명씩 팀을 이뤄, 4개의 팀이 본선을 치렀다. 각 팀들은 번갈아가며 1인당 1분씩 2번 춤을 췄다. Five, Four, Three, Two, One! 심사위원이 외치는 리듬감 있는 카운트 다운이 끝나면 빠르게 다음 참가자로 순서가 넘어갔다.

 

[ 우승팀 발표 및 시상 ]

 

 

결승전이 모두 끝난 후 장르별로 시상식이 있었다. 우승자 발표는 심사위원이 손을 들어주는 방식이었다. 발표 전 심사위원의 손을 잡은 참가자들의 얼굴은 매우 긴장되어 있었고 주위를 둘러싼 관중들 역시 발표를 기다리며 숨죽이고 있었다. 심사위원이 우승자의 손을 번쩍 높이 들자 주위를 둘러싼 사람들은 환호하며 우승자 주위를 감쌌다. 1, 2위를 차지한 사람은 BUSTA가 자체 제작한 우승/준우승 상패를 수상했다. 수상자 발표가 끝난 후 이번 동방배틀 vol.15에서 준우승을 한 BUSTA 멤버의 소감을 들어보았다.

 

 

버스타 소속인 남유현(영어영문10학번) 씨는 이번 동방배틀 vol.15에서 수상했다. '어떻게 동방배틀에서 수상하게 되었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이번 동방배틀에 출전하기 위해 따로 시간을 내서 준비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현재 버스타 멤버로서 활발히 동아리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 그는 '평소에 동아리 활동에서 꾸준히 하는 춤 연습이 춤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댄스 동아리 버스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배틀을 개최하는 동아리 멤버로서 당연히 참석한것일 뿐인데 이번에 상까지 받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인터뷰 내내 싱글벙글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춤이라는 공통점 하나로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수 백명의 대학생들. 그들의 구심점이 된 것은 국민대 중앙 동아리 BUSTA였다! 당신도 버스타의 일원이 되어 다음 동방배틀의 주인공이 되는 건 어떤가? 참여가 부담스럽다면 배틀 관람도 좋다. 관람은 무료라고 한다. 하지만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한번 동방배틀을 보고 나면 BUSTA의 일원이 되어 무대에 서보고 싶은 강력한 충동이 든다는 건 미리 알고 가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