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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멋을 찾아서, Hi 전통춤

  • 작성자 김유경
  • 작성일 15.04.06
  • 조회수 10669

발레나 현대무용과는 달리 한국무용 공연은 주변에서 쉬이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서 조금은 생소할 수도 있는 한국무용. 이런 한국무용을 학우들에게 좀 더 쉽게 알리기 위해 국민대학교 예술대학 무용학과 학생들이 'Hi 전통춤'이라는 공연을 준비했다고 한다. 지난 3월 25일 국민대학교 예술관 대극장에서 열린 이 행사는 무용학과 이미영 교수님을 필두로 하여 진행되었다. 화려하지만 은은한 매력이 있었던 Hi 전통춤. 그 생생한 현장을 담아보았다.

#1. 태평무
이 공연에서 선보인 태평무는 한성준 옹의 춤을 원류로 하여 한영숙 선생께서 더욱 가다듬고 깊이 천착하여 예술무용으로 승화시킨 한영숙류 태평무였다. 당의에 어울리는 상체놀음과 손놀림이 섬세하고 우아한 것이 특징이었고, 남치막 자락 밑으로 내보이는 발디딤의 기교가 뛰어난 발칫 춤이기에 공연을 감상할 때 발을 위주로 감상할 필요가 있었다.

#2. 쟁강 춤
우리학교 무용학과의 강사로 재직 중이신 김정선 선생님의 독무로 이루어진 공연이었다. 쟁강 춤이라는 이름은 양손에 방울을 낀 상태에서 부채를 들고 쟁가당·당가당 소리를 내며 춤을 춘다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최승희 선생의 독무 <무당춤>을 김해춘 선생이 쟁강 춤으로 재창작하신 것으로, 백홍천 선생에 의해 전수·지도되어온 춤인 쟁강 춤은 동작과 동작사이의 자연스러운 연결과 축적·승화가 잘 표현된 춤이다.

#3. 산유화
‘산에는 꽃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라는 구절을 연상시키는 이 무용은 대자연의 생성과 소멸의 뜻을 담은 김소월의 시 산유화에서 꽃의 이미지를 담았고, 사계절의 흐름과 반복을 교방춤의 하나인 이매방류 <입춤>에 깃든 움직임과 양식으로 풀어내었다. 붉은 방석을 들고 추는 춤사위이기에 붉은 방석을 위주로 감상할 필요가 있었다.

#4. 손북춤
손북춤은 황해도 지방의 민속무용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만풍년을 맞은 기쁨을 무용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손잡이와 채가 없는 손북을 허리에 걸거나 들고 치는 무용수의 팔놀림과 역동적인 기교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채가 없는 손북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여타의 다른 북춤과 차별성을 보였다.

#5. 진도북춤
진도북춤은 북을 어깨에 메고 추는 걸북춤 형태로서, 북춤 중 유일하게 양손에 북채를 쥐고 추어 양북 혹은 쌍북춤이라고도 불리는 춤이다. 진도북은 소리북에 비해 작고 가벼우며 쐐기가 없는 특징을 지니고 장고를 대신한 연주 성향을 보여 잔가락이 많고 엇박을 잘 사용하고 있다. 양손 북가락을 사용하여 빠르고 느린 템포의 농무를 선보이는 것이 이 춤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6. 설장고춤
설장고 춤은 판굿에서 갖가지 기량을 발휘하는 개인놀이인 설장고 춤을 군무로 각색한 작품으로 휘몰이, 동살풀이, 굿거리, 자진모리 등 다양한 가락이 어우러져 신명 나는 무대를 장식했다. 특히 설장고 춤을 보기 전에는 이 춤의 주된 가락인 자진모리장단을 반주자들의 반주에 맞춰 간단하게 배워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 시간을 통해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설장고 춤을 더욱 흥겹게 즐길 수 있었다.

#7. 삼고무
삼고무는 승무의 외북 가락을 기본으로 세 개의 북을 입체적으로 무대에 설치하여 몸에 움직임을 다양하게 하고 엇모리, 자진모리, 동살풀이, 휘모리장단으로 점점 휘몰아쳐 역동적이고 신명 나는 춤과 소리의 울림을 연출하는 무대였다. 특히 북의 소리와 춤의 조화가 두드러지게 뛰어났다.

이번 공연에서 삼고무, 진도북춤 무대에 선 박수영(무용학과 한국무용전공 12학번)학생은 “방학 동안 연습해서 힘들었지만 끝나니까 뿌듯하고, 한 단계 더 성장한 듯한 기분이 든다. 무대가 즉흥식의 형태로 진행되어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었는데 돈독한 선·후배 관계를 통해서 서로 알려주고, 알아가면서 확실히 알게 되어서 좋았다.”라고 간단한 소감을 말했다.

프랑스에 교환학생을 갔을 때 만났던 외국인 친구와, 그 외국인 친구의 친구들과 함께 무대를 즐기러 온 민별(국어국문학과 09학번) 학생은 기대했던 것보다 굉장히 멋있었던 무대였다고 말했다. 친구들에게 신입생도 함께 무대에 섰다는 사실을 말해주자 친구들은 너무 프로페셔널 하다며 감동하였다는 이야기를 하여 매우 자랑스러웠다고 했다.


▲ 공연이 끝난 후, 민별 학생과 외국인 친구들.

Hi 전통춤은 단순한 무대가 아닌 우리 학교 무용학과 한국무용전공 학생들의 노력이 돋보이는 무대였다. 일방적으로 감상하는 여타의 공연과 달리 관객과 함께 흥겨움을 나누고 호흡을 같이하려는 모습이 인상 깊게 남았다. 대학생이 만든 무대이지만 프로, 그 이상의 느낌을 물씬 풍겼던 Hi 전통춤! 이 멋진 무대를 더 많은 이들과 함께 해 볼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