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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K-DANCE EVENING Ⅲ 국민*발레 춘향
'2015 K-DANCE EVENING Ⅲ 국민*발레 춘향' 공연이 5월 27일(수) 오후 7시 국민대학교 예술관 대극장에서 열렸다. '국민*발레 춘향'은 발레를 통한 한국의 대표 문화상품 창조를 목표로, 국민대학교 예술대학 교수와 학생들이 협업하여 만든 한국 창작 발레 작품이다. 이 공연은 한국 문학 '춘향전'을 고전 발레의 안무형식에 기반을 두고 전개하면서, 춘향과 몽룡의 사랑, 이별 그리고 재회를 현대적 감각의 동작 연출로 표현하였다. 공연이 열린 27일 공연장과 그 주변은 '국민*발레 춘향'을 보러 온 국민*인들과 인근 주민들로 붐볐다. 무대의 막이 오르기 전, 국민*발레를 기획한 예술대학 공연예술학부 무용전공 문영 교수를 만나보았다.
Q. K-DANCE EVENING 국민*발레는 어떻게 생긴 것인가요?
과거 국민대학교에 대규모의 외부단체들(국립 발레단, 유니버설 발레단, 경기 도립 무용단 등)을 초청해서 한 학기에 한 번 정도 공연하는 수요 예술무대가 있었어요. 그런데 예산의 이유로 없어지게 되어서 아쉬웠어요. 그래서 '우리가 그 수요예술 무대를 한번 부활을 해보자'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던 차에, 문화 융성의 기조로 '문화의 날'이라는 것이 국가정책 사업으로 생긴거죠. 그래서 우리 국민대학교 안에서 K-DANCE EVENING을 만들기로 했어요. 여기서 K라는 것은 'KOREA'가 될 수도 있고 'KOOKMIN'이 될 수도 있죠. K-DANCE EVENING을 만들어서, 우리 공연예술학부 무용전공에서 자체적으로 수요예술 무대를 부활해보자는 취지로 올해 3월 HI전통춤을 시작으로 4월에 현대 춤 'COMBINE' 공연을 했어요. 그리고 그 세 번째공연이 바로 '국민*발레 춘향'입니다.
Q. 무용전공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
국민대학교에 공연예술학부 무용전공이 생긴 지가 17년이 되었어요. 기존의 대학 무용과는 실기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이뤄져 왔는데 우리 국민대학교는 시작부터 다른 대학과 차별화했죠. 실기는 기본으로 다 하면서 실제로 무용계라는 전체 시장 안에 직업군(무용 교사, 무용 안무가 등)을 창출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특화했어요. 그래서 다른 학교 무용과 학생들이 3~4시간 실기만 할 때 우리 학생들은 실기를 하면서 동시에 마케팅, 경영, 법 공부도 하거든요. 워낙 과제가 많아서 사실 학생들이 잠도 제대로 못 잘 정도로 힘들어요. 지역 사회를 위한 콘텐츠 개발, 부모 개선 프로그램, 대학축제 프로그램 등등 여러 가지 일을 해야 해서 굉장히 힘들 텐도 불구하고 다 해내는 우리 학생들을 보면 고맙고, 미안하기도 해요. 우리가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꿈을 꾸니까, 분명히 다른 역사가 만들어질 것이고 다른 미래가 열릴 것이라는 말을 꼭 전해주고 싶어요.
▲ 1부 공연 (클래식 발레)
▲ 국민*발레 춘향의 무대. 극 상황에 따라 변하는 배경 스크린과 조명 및 음악이 극 몰입을 고조시킨다.
공연은 1부와 2부로 나누어졌다. 1부에는 클래식 발레 중에서 중요한 몇 가지 작품들을 선보이는 갈라 공연인 지젤 파드되(Giselle pas deux)와 잠자는 숲 속이 미녀 그랑 파드되(The sleeping Beauty Grand pas de deux) 무대가 있었다. 이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구성해서 관객들에게 국민대학교의 창작 발레인 춘향뿐 아니라 클래식 발레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객석에는 이 무대를 보기 위해 찾아온 지역 주민들이 많았고 공연 중간 중간 부모와 함께 온 어린아이들의 환호 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국민인들과 지역주민들이 문화 콘텐츠로 어우러진 모습이 흐뭇하게 느껴졌다.
Q. 주인공인 '춘향'을 연기하시고 무대를 성황리에 마치신 소감 한마디 부탁합니다.
제가 발레 춘향 역을 맡은 지가 벌써 10년이 넘었어요. 이 무대에 서게 되면서 학생들과 함께 준비하는 과정 하나하나가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아끼는 제자들과 함께하면서 멋진 무대를 만들어서 뿌듯하고요. 학생들도 무대에 서는 것과 관객과 만나는 경험 하나하나를 모두 소중하게 생각하면 좋겠어요. 무용을 배우는 것과 지금처럼 많은 관객 앞에서 공연하는 것이 앞으로 학생들이 미래를 가꾸어나가는 데에 큰 영양분이 될 것으로 생각해요.
Q. 지젤과 향단 두 가지 역이나 맡으시느라 힘드셨을 것 같아요.
저희가 매주 금요일마다 공연하거든요. 항상 연습하는 것이라서 익숙했는데, 다시 k-dance evening으로 새롭게 안무하면서 더 풍성하게 준비하고 각자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했어요. 이번 작품은 판소리와 함께 들어간 작품이어서 더 한국적이고 국민*발레에 자부심을 가질만한 공연이라고 생각해요. 리허설을 하루에 두 번씩 해서 체력소모도 굉장히 많이 되었어요. 공연이 끝나니까 정말 후련해요. 막이 내리자마자 관객분들이 다들 환호성을 지르셨는데 그때 굉장히 행복했어요. 이 공연이 오늘이 마지막이 아니라 2월에 있을 예술의 전당, 7월엔 미국까지 가서 공연하거든요. 이 무대를 계기로 더욱더 힘내서 더 열심히 할 생각이에요.
Q. 가족과 보러 오셨는데, 어떻게 알고 오셨나요? 공연 감상한 소감도 말씀해주세요!
'줌마렐라'라고 주부들을 대상으로 같이 춤도 추면서 문화 예술 활동을 즐기는 팀이 있어요. 그 단체에서 공연이 있다는 것을 알려줘서 딸이랑 남편과 같이 보러 오게 되었는데, 극 중 나오는 음악이 아름답고 전체적으로 이야기 표현을 세세하게 잘하더라고요. 무대에 빠져들어서 감상하느라 시간 가는 줄을 몰랐어요. 또 '국민*발레 춘향'이 우리나라 조선시대 판소리계 소설을 발레로 표현했다는 게 굉장히 감동적이었고, 배우들이 이야기를 정말 잘 연기해줘서 우리나라가 정말 자랑스러웠어요. 국민으로서 춘향 공연이 세계 여러 나라로 전파되면 좋겠어요.
어린이날과 크리스마스마다 국민대학 공연예술학부는 지역사회 사람들을 초청해서 백조 호수, 개구쟁이와 마법사, 호두까기 인형 등 가족 무용극 콘텐츠로 공연을 하면서 예술의 사회적 이바지를 해오고 있다. 이 공연들은 이미 고정관객층이 형성되어, 공연 시기를 문의하는 연락이 계속 올 정도라고 한다. 특히 국민대의 작품인 국민*발레 춘향은 여러 군데에서 공연 초청을 받으며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 강남 구청의 요구로 매주 금요일 강남의 성암 아트홀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세계 공통어인 발레와 한국의 고전 춘향전을 접목한 국민*발레 춘향이 우리나라를 대표하고 나아가 세계 속에서 빛나는 글로벌 콘텐츠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