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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인디밴드 페스티벌 Emergenza! '과대불판사용금지' 팀과 함께하다

  • 작성자 최원석
  • 작성일 15.06.01
  • 조회수 11367

세계 최대 인디밴드 페스티벌, Emergenza가 한국에 온다! 공연의 메카인 홍대 V-hall에서 5월 30일 토요일, 한국 국가 대표 선발 예선 결승전이 열렸다. 열한 개의 결승 진출 팀이 서로 경쟁해 우승한 단 한 팀은 한국 대표로서 세계 결승전 무대인 독일로 초청을 받아 가게 된다. 홍대 내에서는 물론 전국적, 아시아적 단위의 대회에서 화려한 수상 실적을 쌓은 밴드들이 모두 모인 현장! 쟁쟁한 그룹들 가운데서도 독보적인 실력과 무대 장악력을 선보인 ‘과대불판사용금지’ 팀(박준규 - Bass, 손윤경 - 법과대학 06학번 / Vocal, 김명선 - Drum, 정유진 - 법과대학 06학번 / Guitar, Leader)과  함께 페스티벌의 열기를 즐겨보도록 하자.

 

▲ 올해로 한국에서의 첫 막을 연 Emergenza festival

 

1992년 로마에서 작은 규모로 시작한 Emergenza 대회는 올해 34개국, 180여개의 도시에서 각 나라의 국가 대표를 선발하는 예선전을 진행하는 등 그 동안 국제적인 규모로 성장하게 됐다. 전 세계에서 등록된 밴드의 수만 해도 5만 여 그룹에 이른다. 최종 우승 밴드는 독일에서 열리는 Taubertal 오픈 에어 페스티벌 최종 국제 결승전에 참여할 수 있다. 오는 8월, 3일 동안 열리는 본 페스티벌에 하루 평균 3~4만 명, 총 10만 여 명의 관객 앞에서 최종 우승을 두고 경연을 벌이게 된다. 뿐만 아니라 국제 결승 대회에서 최종 우승할 경우, 유럽 투어 공연 기회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뮤지션으로서 놓치고 싶지 않은 무대일 것이다.

 

▲ 경연에 참여하는 우승 후보들은 물론 스텝들도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주었다

 

공연 시작은 5시 반부터지만, 1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간에도 Emergenza 스텝진과 우승 진출 팀들은 쉴 틈이 없었다. 국제적인 수준의 장비와 무대, 테크닉을 동원해 최고의 공연을 선보인다는 모토를 갖고 있는 대회 운영진은 끊임없이 경연장 환경을 테스트하고 조율하는 등 진지한 프로의 자세를 보여주었다. 각 악기 마다 알맞는 볼륨으로 조정하고, 시시때때로 변화할 조명을 적절히 조작하며 리허설이 이어졌다. 열한 개의 팀 중 오직 하나의 팀만이 우승하고 최종 국제 결승전 무대에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작은 실수조차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경연 시작 전까지 리허설 곡이 무대에서 관객석까지 계속해서 울려 퍼졌다.

 

▲ 각 밴드들만의 특색 있는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됐다

 

5시 반이 되자 Emergenza의 한국 스텝, 홍성헌씨의 사회로 대회가 시작됐다. Emergenza의 역사, 경연 진행 방식, 우승 팀 선정 방법 등 시합 전반에 대한 설명 후 본격적인 공연이 이어졌다. 한국 예선 결승전에 진출한 팀들이 추구하는 음악적 장르는 제각각 다를 정도로 다양했기에 관객들은 다채롭고 풍부한 곡을 접할 수 있었다. Modern Rock, Melodic hard rock, Emo Core, Jazz Fusion 등 해당 밴드만의 특색을 즐길 절호의 기회가 됐다. 비록 경연을 통해 단 하나의 우승 팀을 선발하는 대회지만, 신나게 음악을 즐기고자 하는 관객들에게도 전혀 공연으로써 손색이 없는 무대였다.

 

▲ 밴드의 기본 구성에 더해 신디사이저, 색소폰 등 색다른 전력도 추가됐다

 

보컬, 기타, 베이스, 드럼처럼 기본적인 멤버 구성이 있는가 하면, 서브 기타, 서브 보컬, 신디사저, 트럼펫 등 색다른 전력을 통해 독특한 선율이 더해지기도 했다. 선곡 또한 가요와 팝, 유명곡과 자작곡 등 각자의 개성에 맞게 이루어졌다. 희로애락(喜怒哀樂)의 감정에 맞춰 네 가지 자작곡을 선보인 밴드가 있는가 하면 이미 잘 알려진 노래를 편곡하는 등 각 그룹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기 위해 각종의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등 공연장의 열기는 더욱 뜨겁게 끓어올랐다. 귀로 듣는 즐거움 뿐만 아니라 눈으로 보는 참가자들의 움직임도 주목할만 했다.

 

▲ 공연장을 가득 채운 수많은 관객, 전문 심사위원 모두가 참여하는 우승자 선정 방식

 

우승 팀 선발은 먼저 관객들이 거수를 하고, 가장 많은 득표를 얻은 상위 여섯 개의 팀을 전문 심사위원들이 선발하는 방식이다. 투표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음악 분야에서 현역으로 활동하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실력 있고, 관객들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는 밴드를 선발하기 위함이다. 위 방식에 의해 2015 Emergenza 한국 예선 결승의 우승 팀은 ‘이윤찬 밴드’로 선정이 됐다. 이에 따라 오는 8월에 열리는 독일 Taubertal 오픈 에어 페스티벌 최종 국제 결승전행 티켓을 얻게 됐다.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과대불판사용금지’ 팀은 3위를 차지했다. 특히 폭발적인 무대 장악력으로 관객들을 휘어잡은 과대불판사용금지의 보컬 손윤경(법과대학 06학번/ Vocal)은 ‘베스트 보컬상’을 수상 받으며 그 실력을 증명하였다.

 

▲ 좌측부터 박준규(Bass), 손윤경(법과대학 06학번/ Vocal), 김명선(Drum), 정유진(법과대학 06학번/ Guitar, Leader) 

 

Q. ‘과대불판사용금지’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요?
정유진: ‘과대불판사용금지’라는 팀명으로 활동하기 전에도 밴드를 하고 있었어요. 드럼을 치는 김명선씨와 이전 밴드의 오디션을 함께 봤었어요. 그렇게 음악을 했는데, 그 그룹과 맞지 않아서 같이 나오게 됐죠. 마음이 맞는 사람끼리 새로 밴드를 만들자 해서 멤버를 모으기 시작했어요. 평소에도 친하게 지내온 손윤경씨에게 함께할 생각이 없느냐 제의를 했고, 그렇게 보컬로 들어왔죠. 1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베이시스트를 구하다 박준규씨가 들어왔고 그렇게 2014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과대불판사용금지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기 시작했어요.

Q. 재치 있는 팀명의 유래가 궁금합니다!
손윤경: 영어로 된 팀명은 무지 많아서 한글로 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어요. 그런데 한글로 하려면 너무 어렵게 이름이 정해지는 것 같았어요. 이왕이면 위트 있는 것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죠. 멤버들이 모여 즉석 떡볶이를 먹는데, 무심코 과대불판사용금지라고 말이 나왔어요. 사실 이름이 정해진 이후에 의미를 부여를 했죠(웃음). 이름은 웃기고 엉뚱해서 무게감이 없어 보이지만, 저희 음악은 굉장히 진지한 편이에요. 겉으로 봤을 때의 가벼움, 그렇지만 그 속을 까보면 의외의 진중한 반전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에요.

 

▲ 독보적인 무대 장악력과 뛰어난 실력을 선보인 '과대불판사용금지'

 

Q. 과대불판사용금지가 추구하는 음악적 방향은 무엇인가요? 
정유진: 밴드 활동을 하는 것이 단순한 취미가 목적은 아니에요. 정규 앨범을 내고 계속해서 활동을 할 계획이 있어요. 이번 대회도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저희의 음악적 경험과 스펙을 쌓는 일종의 과정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간단하게 즐기는 선에서 하는 것보다 전문적이고 실력 있는 밴드가 되는 것이에요. 과대불판사용금지가 주로 하는 장르는 이모코어(Emo Core)에요. 기본적으로 깔리는 사운드는 하드코어 락처럼 강하게 나가는데, 거기에 감정을 넣는 것이에요. 소리만 지르고 강렬하게만 부르는 게 아니라 기승전결의 감정적 선율이 흐르는 것이에요. 노래에도 메시지가 중요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장르 내에만 한정되려고 하지는 않아요.

Q. 여러분에게 영감을 준 곡이 있다면 한 곡씩 소개해주는 것은 어떨까요?
손유경: 밴드 음악의 매력에 빠지게 된 계기가 TV에서 나오는 Marilyn Manson의 mOBSCENE에 압도되고 난 후였어요. 물론 어릴 때 알게 된 서태지도 좋아하긴 했지만, Marilyn Manson의 곡을 들으면서 본격적인 밴드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김명선: Halestorm의 I Miss The Misery요. Halestorm의 드러머가 그냥 무작정 좋더라구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것이 여러 가지가 있다면, 저는 그 일을 드럼을 통해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에겐 드럼이란 마냥 좋아하는 일이니까요.

박준규: Yellowcard의 Light Up The Sky이요. 처음 들었을 때 가사 내용은 몰랐지만, 우울한 심정에 들어서 그런지 희망적인 곡이었다고 기억해요. 지금도 힘들 때마다 그 곡을 들어요.

 

 

Q. 음악을 사랑하는 국민*인에게 한마디 말씀을 해주신다면?
저희 멤버 모두 평범한 사람들이잖아요. 외모가 평범하다는 게 아니라(웃음). 저희도 대학생이었고, 회사를 다녔거나 회사를 다니고 있고 일상에서 흔히 마주하할 수 있는 사람들이에요. 저희 같은 보통의 사람들도 하고 싶은 일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것도 보여주고 싶어요. 저희 음악에도 희망과 꿈을 가지고 살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어요. 최종적인 목표랄까? 꿈과 희망을 놓지 마라, 단순히 직업 말고! 일반적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지 못하잖아요. 대학을 졸업한 후 취업을 하고,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고. 그렇게 하는 와중에서도 꿈을 찾고 본인만의 철학을 갖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간발의 차로 아쉽게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뛰어난 실력과 관객 호응으로 결승전 3위, 베스트 보컬상 수상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낸 '과대불판사용금지' 멤버들! 뛰어난 역량 만큼이나 이들의 철학은 확고 했다. 평범함 속에서도 결코 희망과 꿈을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 자신들의 곡을 통해 자신들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해 들을 수 있었다. 현업에 종사 중인 멤버는 물론 밴드 활동에 완전히 몰입한 멤버까지, 모두 음악을 사랑하고 즐기는 마음에서 실제로 자신들의 꿈을 실천하고 있는 주인공일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될 이들의 행보에 주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