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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으로 하는 자는 가라! 2015 LOL 대학생 배틀 8강 '이걸 국민이'

  • 작성자 박종수
  • 작성일 15.05.31
  • 조회수 10207

최근에는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e스포츠가 유행이다. 그 중 League of Legends(이하 LOL)는 전 세계인이 열광하는 하나의 문화 코드로 자리 잡았다. 롤챔스(국내 LOL 대회)부터 롤드컵(LOL 월드 챔피언십)까지 수많은 대회에 전 세계가 주목한다. 이러한 관심 속에 5명의 국민*인이 아마추어 대학생을 위한 2015 리그 오브 레전드 대학생 배틀(League of Legends Collegiate Battle, 이하 LCB)에서 8강에 진출했다. 평소에 취미로만 여기던 게임을 대회에서 실력 발휘하여 우수한 성적을 거둔 ‘이걸 국민이’를 살펴보자.


왼쪽에서부터 정민석(국제학부 일본학전공 15), 구재혁(문과대학 국사학과 14), 서형은(신소재공학부 13), 서재덕(국제학부 일본학전공 14), 박주호(국제학부 러시아전공 14)이다. ‘이걸 국민이’ 팀은 친분이 있던 사이가 아닌 팀장 정민석의 노력으로 갑작스럽게 모인 사이였다. 이들은 페이스북의 유명한 페이지 ‘국민대 대신 전해드립니다’에서 뜻이 맞아 만나게 되었다. 편한 마음으로 즐기면서 출전하자고 다짐했는데 어느덧 8강에 진출하게 된 '이걸 국민이' 팀이었다.

 

LCB(2015 리그 오브 레전드 대학생 배틀)는 전국 대학교에서 총 191팀이 출전하였다. 지역별로 대형 PC방에서 예선전을 치른 32강부터는 3판 2선 승으로 오프라인에서 격돌한다. ‘이걸 국민이’ 팀은 8강 두 번째 순서로 5월 30일 오후 4시에 경기를 시작했다. 가운데에 중계진과 양옆의 선수단을 두고 관객은 양쪽 대형 스크린으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본 경기는 인벤 방송국 강남 스튜디오에서 진행하였다. 중형 크기의 경기장에는 관람하러 온 관객들로 북적였다. 우레와 같은 함성과 함께 국민대 ‘이걸 국민이’ 팀과 전남과학대 ‘돌하르방’ 팀의 경기가 시작했다.


첫 번째 경기에서 ‘이걸 국민이’ 팀과 ‘돌하르방’ 팀은 서로 견제하며 거리를 두었다. 곧이어 ‘이걸 국민이’ 팀은 정글의 도움을 받아 미드 라인에서 퍼스트 블러드(한 경기에서 처음으로 상대방을 제압)를 달성한다. 초반의 좋은 분위기를 잇지 못하고 기세가 조금씩 기울다가 아쉽게 패배한다. 또한 두 번째 경기에서는 초중반까지 양쪽 팀의 전력이 비등했다. ‘이걸 국민이’ 팀은 라인을 이탈한 챔피언을 집중 공격하여 연속으로 제압했다. 그러나 좋은 기세는 중후반의 한 번의 승부로 결정났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한 적에게 합동 공격을 맞아 균형이 무너졌다. 아쉽게 또 한 번 패배를 하여 결국 2:0으로 전남과학대에 4강의 자리를 양보했다.


Q. 2015 리그 오브 레전드 대학생 배틀에 참여한 소감이 어떤가요?
일단 너무 재미있었어요. 큰 기대 없이 출전했는데 좋은 성적도 거뒀고, 8강 진출에 상금 100만 원도 받았어요. 비록 졌지만 좋은 경험이었어요. 경기 중에 더 잘하고 싶었는데 마음만큼 몸이 잘 안 따라줘서 아쉬웠어요. 예선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떨리진 않았는데 중계도 하고 관람하는 사람도 많아서 너무 긴장했어요. 첫 번째 경기에서 초반에 잘하다가 갑자기 중심을 잃고 무너져서 큰 타격을 받았어요. 다음 시즌에도 기회가 되면 참가하고 싶어요.

Q. 팀 명이 ‘이걸 국민이’인데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LOL에서 유명한 팀 ‘나진’이 3판 2선 경기에서 2번을 처참하게 진 상황에서 대역전 승으로 이기게되면 유행하게 된 말이에요. 반대로 2번을 연속으로 이긴 후에 어이없는 실수로 연속 세 번을 지게 될 때도 쓰는 말이에요. “이걸 나진이?” 이런 식으로 아무도 예상 못 한 일을 거두게 되었을 때 LOL 세계에서 쓰는 유명한 표현입니다. 이렇듯 “이걸 국민이?” 하면서 아무도 생각지 못한 좋은 성적을 거두고자 하는 바람이 섞인 팀 명입니다. 다음 시즌 대회에서도 “이걸 국민이?” 하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싶어요.

 


비록 ‘이걸 국민이’ 팀은 8강에서 아쉽게 떨어졌지만, 다음을 기대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e스포츠가 나날이 규모가 커지면서 게임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변하고 있다. 이제는 단순히 중독성 있는 오락이 아니라 두뇌와 스크린으로 하는 스포츠로 여겨야 한다.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뛰어난 e스포츠를 응원하면서 제2의 ‘이걸 국민이’ 팀이 나오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