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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경험, 국어국문학과 학술답사

  • 작성자 조영문
  • 작성일 07.04.26
  • 조회수 20767

2007년 4월 10일. 용두리 앞에 학생들이 분주하게 짐을 나르고 있다. 앞을 지나가던 학생들이 평일에 엠티라도 가는건가 싶어 한번 씩 눈길을 던진다. 하지만 이것은 엠티가 아니다. 매년 이맘때쯤 국어국문학과에서 이루어지는 학술답사이다.

점점 사라지고 있는 구비문학의 구연과 방언을 직접 현장에 가서 채록하고, 책 속에만 파묻힌 학문이 아닌 현장에 직접 가서 현장 분위기를 체험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된 국어국문학과 학술답사는 매년 4월에 3박 4일로 진행된다. 

작년(2006년)은 구비문학, 현대문학, 방언학으로 세분화 되어 전남 장흥 일대로 답사가 이루어졌으나, 올해는 구비문학과 방언학 두 부분으로만 나뉘어 전남 영광 일대로 3박 4일동안 답사가 이루어졌다.

일정은 2박 3일동안은 각각 5개와 3개조로 이루어진 구비문학과 방언학반은 묘량면, 군서면, 홍농읍 등 각 조가 맡은 마을로 흩어져 조사를 진행한 뒤, 3일 째 영광읍에 위치한 전체 숙소에 모여서 각조의 조사 현황을 발표하면서 식사도 하고 이야기를 나누도록 정해져있었다.  

이렇게 정해진 일정대로 조사를 끝내고 3일째에 전체 숙소에 모인 학생들은 피곤한 기색이 역려 했다. 각 조별로 조사를 진행하는 동안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고, 때로는 어르신들의 협조를 얻지 못하여 다른 어르신들을 찾아 30분을 넘게 걷기도 해야 하는 상황들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답사에 참가한 06학번 김종찬 군은 “생각보다 옛이야기를 아시는 어르신들이 많이 없었다. 점점 농촌에서도 옛날의 풍습이 없어지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하였다. 또한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이 많은 것을 보고 농촌의 현실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몸은 많이 힘들었지만 이것저것 많은 것들을 보고 더 깊은 것들을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거 같다.”며 답사의 소감을 말했다.

강의실에서 교재만으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현장을 체험함으로써 전공 지식뿐만 아니라 소중한 추억과 내가 아는 것보다 더 크고 넓게 보는 시각까지 얻을 수 있는

학술답사의 기회가 점점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