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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淸香滿庭' 맑은 향기 교정에 가득하네 / 김선희 교수 기증작품전

  • 작성자 김은지
  • 작성일 11.11.02
  • 조회수 11470

 식품영양학과 김선희 교수께서 그동안 수집해 오신 작품들을 모아 가진 기증 전시회 '淸香滿庭'(청향만정)이 본교 박물관에서 열렸다. 흥선대원군 석파 이하응의 서예부터 이상범, 장우성, 황종화 등 한국근현대미술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화가의 서화까지 이곳에는 높은 안목으로 수집된 여러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도자기그림, 민화, 비녀, 떡살 등 40여 점에 이르는 여러 민속품들을 통해 교정에 풍기는 맑은 옛 향취를 느낄 수 있다.

 

 ‘淸香滿庭(청향만정)’. 입구에 들어서니 팻말위에 쓰여 진 문구가 눈에 띄었다. 조용하고 웅장한 박물관 실내에 들어서니 서화와 도자기그림, 각종 민속품이 가득했다. 입구에 놓여 진 팸플릿을 한 부 집어든 채 작품 가까이 발걸음을 옮겨보았다. 고상한 민속품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따뜻하고 여유로운 기분마저 느껴진다.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은은한 조명 아래 전시된 옛 사람들이 쓰던 민속품들이다. 돈궤, 반닺이 등 옛 사람들이 민가에서 사용했을 법한 소품들이 가득하다.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는 사이 절제되고 가라앉은 느낌을 받는다. 이 곳의 작품들이 더욱 소중하고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유는 좋은 작품을 기증해주신 김선희 교수님의 학교를 향한 애정 어린 마음 때문이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현판에 쓰여진 ‘喚醒亭(환성정)’이라는 문구는 도리를 깨우쳐 주는 정자라는 뜻이다. 서판을 들여다보며 한문에 적힌 옛 사람들의 생각을 짐작해본다. 설록이 노니는 그림, 차분한 수묵담채화……. 이 날 기증전을 관람한 박선홍(식품영양학과 08) 학생은 교수님께서 기증하신 작품들 속에서 애교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짧은 시간이나마 숭고하고 진지한 마음으로 작품을 찬찬히 살펴보았다고 덧붙였다.

 

 

 기증전을 관람하면서 한적한 성곡도서관에 이런 뜻깊은 행사가 열린다는 사실이 문득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실제로 작품들을 기증해주신 김선희 교수께서는 학교의 발전과 후학 양성을 위해 발전기금을 기부하는 등 여러 의미 있는 활동을 하고 계신다. 현재 발전기금으로 리모델링을 마친 성곡도서관은 한층 세련되고 편리하게 디지털화하여 학생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학교를 향한 애교심과 작품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본 행사는 11월 한 달 동안 성곡도서관 5층에 자리한 박물관에서 진행된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잠시 쉬는 시간도 좋고 공강 시간을 이용해 학우들과 함께 이곳을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특히 평범한 일상만을 반복했던 학우들에겐 짧은 시간이나마 더 없이 신선하고 의미 있는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끝으로,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오랫동안 간직해온 작품들을 학교의 구성원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 김선희 교수님의 아름다운 용기에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