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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의 Must Do> ‘진짜공부' - Power Play
방학 때마다 그리고 학기 시작할 때마다 수강신청보다 학생들을 더욱 바쁘게 하는 것들이 있다.
바로 대외활동이다. 특정브랜드의 마케터부터 기자단, 모니터요원 등은 물론 각종 공모전들도 쏟아져 나온다. 기업은 신선한 아이디어 제공은 물론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대학생이라는 든든한 소비자를 얻고, 학생들은 갖가지 활동 경력은 물론 관심분야를 미리 체험할 기회를 얻게 된다.
주위로 조금만 눈을 돌려봐도 다양한 활동을 하는 학생들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심지어 두 세 개의 활동을 동시에 하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내는 친구들도 있다. 물론 화려한 대외활동 경력은 취업할 때 도움이 된다. 이력서에 한없이 넓게만 보이는 빈 공간들을 채울 수 있고 면접에서도 다양한 경험을 살려 면접관에게 어필할 수도 있다. 실제로 많은 기업에서 다양한 대외활동 경험을 원하고 있기에, 취업대란에 학생들은 대외활동을 필수요소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대외활동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대학생의 본분이라고 할 수 있는 공부다. 실제로 면접 때 면접자들을 가장 당황시키는 질문은 전공지식에 대한 질문이다.
‘기본에 충실 하라’는 말이 있다. 대학생의 본분이라고 할 수 있는 기본이 다져져있지 않은 채로 쌓아올린 경력은 무너지게 마련이다. 기본에 충실하면 두려울 게 없다. 대외활동은 그 다음이다.
그렇다면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과연 열심히 전공수업을 듣는 것만으로 충분할까. 우리가 알고 있듯이 대답은 'No'이다.
여기서 전공수업에 대한 흥미로운 시각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학생들은 전공수업만으로는 전공에 대한 총체적이고 깊이 있는 이해가 어렵다고 말한다. 반면 교수님들은 요즘 학생들은 전공수업을 따라 올만큼 충분한 공부를 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신다.
매번 방학때마다 “이번엔 꼭 전공공부 할 테다!” 라고 굳게 마음먹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던 의지가 약한 학우들에게 강추하는 해법. 바로 스터디다.
다음 카페 ‘국민학생들’의 친구&STUDY 게시판에 올라오는 많은 글 중에 눈에 띄는 스터디 광고가 있다. 재무/금융이나 경제학에 관심이 많더라도 선뜻 참여하기에 약간 걱정되는 ‘빡센’ 기운이 느껴진다. 바로 경제학 전공 심화 스터디 Power Play다.
“이봐, 그러지 말고 우리랑 같이 진짜 제대로 된 공부한번 해보는 게 어떤가.”
“저는 공대를 다니거든요. 그런데 저희 학교 규정상 공대에서 사회계열로 복수전공이 안되잖아요. 그래서 원래 제가 경제를 부전공을 하면서 이 스터디를 알았어요. 그런데 이 스터디를 하면서 학교에서 수업시간에는 한권을 배운다고 쳐도 실제로는 한권의 1/3이나 2/1정도로 겨우겨우 진도를 나가잖아요. 근데 그렇게만 배워서는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 큰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거예요. 그런데 이 스터디에서는 책을 한권 정하면 그거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 밀고나가니까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내용을 스터디를 통해서 배울 수 있고, 또 저희가 한사람씩 발표를 하는데, 발표를 해보면서 단순한 내용뿐만 아니라 발표의 스킬 또한 배울 수 있어서 좋아요.” 공과대학 신소재공학부 05학번, 권재희
- 경제학에 관심 있는 열정적인 실력파
Power Play는 2007년 7월 4일에 시작해서 현재까지 매주 활발하게 공부하고 있는 스터디이고,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12시 30분까지 경상관 4층 사제동행세미나실에서 스터디를 한다. 이 스터디에서 공부하는 내용은 크게 금융과 통계학 및 계량경제학 두 개이다.
기본적으로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기업금융, IB업무, 은행의 본점업무와 같은 핵심 업무를 하기 위한 스터디위한 스터디이다. 또한 경제학/경영학으로 해외유학이나 타학교 대학원으로 진학하려는 학생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전공심화 스터디라면 1,2학년 학생들이나 경제학부가 아닌 타과생들은 조금 걱정도 될 것이다. 하지만 경제학 전공 심화 스터디라고 해서 경제학부 학생들만 모인 것은 아니다. 신소재공학부와 기계자동차공학부, 수학과, 컴퓨터공학부 등 경제학에 관심이 있는 다양한 실력파 학생들이 모였다. 이 학생들 모두 일명 장학금 랭킹에 랭크되는 우수한 학생들로 서로가 자극제가 되는 동시에 도움을 주고받으며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국제통상학과 96학번 졸업생으로 스터디를 이끌어나가는 박정혁 동문은 “여기 학생들이 잘하는 친구들이 많으니까 들어와서 서로 자극받는 부분들이 많다. 그리고 각자 주특기가 달라서 서로 많은 도움이 된다. 스터디원 중 문준기 학생은 공익근무요원인데도 토요일에 나와서 스터디를 하고 있는데, 영어를 정말 잘해서 방학 동안에는 또 코스를 만들어서 평일에 모여서 영어공부도 한다. 다들 전공도 다르고 장점도 다르니까 서로 도움 받는 부분이 많은 것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 스터디에 참여하기 위한 제한 조건은 경제학부의 전공기초 과목인 경제수학을 수강하는 것이다. 경제학부 1학년 때 배우는 정도의 수학과 통계학 지식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 정도만 이수하고 경제학을 원 없이 공부해보고 싶은 열정적인 학생이라면 모두 참석할 수 있다. 다만 스터디 교재가 원서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영어실력은 필수라 하겠다.
- 졸업동문의 체계적인 지도
국민대학교 국제통상학과에서 학부와 석사(일반대학원)를 마치고, 기획재정부 산하기관인 국제금융센터(KCIF) 상황정보실에서 국제금융시장 분석업무를 하였고, 현재 국책 경제연구소인 KDI(한국개발연구원) 거시금융경제연구부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박정혁 동문.
Power Play가 여타 스터디와 다른 점은, 바로 졸업동문인 박정혁 군이 직접 매주 스터디에 참여해서 재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후배들을 열렬히 사랑하는 졸업동문의 체계적인 지도가 있었기에, Power Play는 여느 스터디와 다르게 1년 반이라는 시간동안 꾸준히 유지되고 발전하며 안정궤도에 올랐다.
경제학부에서 공부를 제일 잘했던 학생이 우리나라에서 신의직장이라 불리는 증권예탁결제원에 필기시험을 봤다. 그런데 그 사람이 시험 3일전에 박정혁 군을 찾아왔다. 필기시험범위가 경제학 원론이고 시험 수준이 경제학부에서 학부수준으로 나오는 문젠데 풀지를 못하겠다는 것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시험을 보고 왔는데, 하나도 못썼다.
박정혁 동문이 겪은 실화다.
박정혁 동문은 이 일을 회고하며 “학교에서 배운것만으로 커버가 안되는 것이다. 근데 이게 교수님들이 문제가 있어서가 절대 아니다. 우리학교 교수님들은 정말 엄청난 분들이고 실력있는 분들이시다. 나도 대학원까지 우리학교에서 공부를 했기 때문에 그분들의 실력과 인품은 당연히 인정한다. 문제는 학교에서 전반적으로 학생들을 구심점을 잡아서 체계적으로 공부시키지를 않는 다는 것이다.”라며 구심점이 없기에 수준이 떨어지고 진도가 못나가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감히 나섰다. 이 친구들도 다 자기발로 찾아온 친구들이다. 졸업생으로서 광고내서 그거 보고 다 자기발로 찾아온 친구들이기 때문에 강하게 한다. 실제로 사회나 다른 몇몇 학교에서는 이미 이정도의 규율을 가지고 세게 한다. 처음에는 너무 엄격한 것 아니냐는 소리도 하는데, 그렇지 않다. 그런 마인드로는 절대 성공 못한다. 취업도 물론이다.
사회에서는 정말 싫은 소리 많이 한다. 실력 없으면 정말 별소리를 다 듣는다. 내가 사회생활 초창기 때 너무 몰라서 힘들었기 때문에 사회생활하면서 공부를 많이 했다. 대학원까지 졸업해도 모르는 게 너무 많아서. 정말 무시도 받고 설움도 당했다. 그래서 우리 후배들만큼은 정말 이런 설움을 안 당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스터디를 만들었다.
이런 스터디 더 만들고 하자는 말을 여러 동문들한테도 했는데 다들 좀 겁내했다. 하지만 아무도 안 한다고 해서 나까지 안하면 비겁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학교 다닐 때 학생운동 하던 사람도 아니고 과 행사에 참여하던 사람도 아니다. 그런데 대학원 다니면서 과 조교 하면서 학과의 현실을 바라보게 됐고, 사실은 오히려 졸업하고 나서 학교일들을 많이 한다. 오히려 요즘 와서는 다시 시간을 돌리면 진짜 총학생회장에 나가고 싶다. 다시 스무살로 돌아가면 총학생회장으로 도전할 것이다.(웃음)“라며 스터디를 만들게 된 계기를 밝혔다.
실제로 의욕 있는 학생들은 이런 수업 들으려고 등록금 내고 다닐 수 없다면서 종종 불만을 표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과연 수업의 문제일까. 수업은 체계적인 공부의 기본일 뿐 결국 공부를 하는 것은 학생들이다.
학기 중에 교수학습개발센터에서 같은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에게 여러 가지 물품을 지원해주곤 있지만, 같은 과목을 수강하지 않으면 지원을 받을 수 없고, 스터디를 할 수 있는 공간 또한 현저히 부족하다.
Power Play는 비록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모여 있지만 경제학부의 인정을 받은 스터디 이기에 다행히 장소는 여러 교수님들의 응원으로 경제학부에서 지원을 받았다. 하지만 처음 스터디를 시작하고 6개월 동안은 장소를 지원받지 못해서 힘들었다고 한다.
- 학점 00에 토익 000점이면 취직 된다?
다음카페 ‘국민학생들’의 취업게시판에는 “학점 00에 토익 000점인데 취직 가능할까요?” 혹은 “학점 00에 토익 000점으로 00합격했다”는 식의 글들이 종종 찾아볼 수 있다.
박정혁 동문은 이에 대해 “제일 안타까운게 다음카페에 가면 취업게시판 같은데 글 많은데. 사회생활을 해보면, 거기에 있는 말든은 거의 99%가 다 틀린 이야기이다. 스펙이 높다고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낮다고 못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토익이나 과외활동을 많이 한다고 다 뚫리는 게 절대 아니다. 자기의 전공공부가 바탕이 되어야만 다른 스펙이 의미가 있는거지, 스펙만 높다고 입사가 되는 게 아니다. 전공공부만 잘해도 할 수 있는 게 되게 많다. 그런데 이상하게 많은 학생들이 안타깝게 정말 핵심적인 것은 붙들지 못하면서 자꾸 주변부만 도는 것 같다. 그래서 더 토익이나 과외활동에 대해서 왈가왈부 하는 것 같은데, 사실 그 시간에 전공공부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전공공부가 가장 기본이며 중요하다고 학생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 노력하는 만큼 결과도 최고!
처음에는 뭘 해야 될지 몰라 저희도 한 6개월 정도 헤맸다고 한다. 영어, 수학, 칼럼 발표, 경제학까지 많은 것들을 같이 해보면서 시행착오를 6개월 정도 겪고 나서 작년 3월 부터 지금 커리큘럼을 확정지었다는 Power Play.
빡세게 공부한 만큼 힘들지만 실력이 붙는 게 바로 느껴지고 효과가 보였다고 한다. 지난 1년 반 동안 열심히 공부한 결과, Power Play 스터디원들의 결과 또한 좋았다.
특히, 스터디 창단멤버 중에 한 명인 조수미 동문(국제통상 03학번)은 2008년 2월 국민대 졸업생 중에서 유일하게 삼성증권에 입사했고, 최근에는, 2009년 전기 서울대학교 대학원 경제학과 석사과정 전형에서 스터디의 열혈회원인 김바우 학생(국제통상 02)이 합격했다.
서울대학교 대학원 경제학과 석사과정 전형에 합격한 김바우 학생은 “처음에 서울대학교 대학원을 목표로 하고 스터디를 시작한 게 아니었다. 공부를 굉장히 늦게 시작해서, 3학년 1학기에 시작했다. 그 전에는 말 그대로 전혀-안한 경우라서 어떻게라도 살아남으려면 공부를 해야 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그러면 내가 지금 가진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여긴 공부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모인다니까 나도 한번 해봐야지 하는 생각에서 같이 스터디를 하게 된것이다.”라며 “스터디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스터디에서 계량경제학이라는 과목을 맡아서 가르치는 역할을 맡은 게 큰 도움이 됐다. 이 과목자체가 아니라 이 과목을 이해하기 위해서 더 많은 공부를 했다. 1시간정도 설명을 하려면 하루정도는 앉아서 공부를 해야만 여기 있는 내용이 전달 될까 말까 하는 정도인데, 가르치려고 생각을 하고 공부를 하다 보니까 공부량이 많았던것 같다. 다른 공부를 할 때도 그 정도 공부량을 가지고 그런 식으로 다 공부를 하니까 진도도 수업에서 가르친 것보다 훨씬 많이 보게 되고 해서 도움이 많이 됐다.”고 밝혔다.
“이들 뿐만 아니라, 현재 공부하고 있는 회원들은 우리학교에서 뛰어난 실력과 열정을 갖춘 뛰어난 학생들로 구성되어있다. 지금 여기 있는 친구들이 이제 대부분 4학년 되는 친구들이다. 그래서 아마 내년 11월, 12월이 되면 좋은 소식이 더 많을 것이다.”라며 스터디원 모두 강한 자신감과 자부심을 드러냈다.
스터디가 곧 경쟁력이다.
명문대의 기준은 교수진이나 수업의 질, 시설 등이 아니라 학생의 수준이다. 이 수준은 대게 학생들의 공부 량과 비례한다. Power Play 같은 스터디가 중요한 이유다.
이러한 ‘진짜 공부’를 하는 스터디들이 많아지면, 이는 곧 어떤 대학과도 비교할 수 없는 국민대학교만의 진정한 자산이 될 것이다.
이와 같은 체계적이고 자체적인 스터디들이 더욱 많아지기 위한 학교의 지원 또한 필요하다. 당장 시급한 스터디를 위한 많은 공간을 만들 수 없다면 빈 강의실이나 세미나실을 시간표를 짜서 체계적으로 스터디 그룹들에게 지원하는 것 또한 방법이 될 것이다. 학교에서 아무 스터디나 지원해 줄 순 없겠지만, 일정기간과 성과를 평가하여 Power Play와 같은 스터디를 위한 조금 더 폭넓은 지원을 기대해본다.
Power Play와 같은 스터디들이 더욱 많아지고 선전하기를 기대하며 벌써부터 힘이 넘치는 그들의 진정한 Power Play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