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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중심에서 국민을 외치다 1. 중국편

  • 작성자 박수연
  • 작성일 10.02.22
  • 조회수 12949

우리의 꿈과 열정은 국내에만 머무르기에는 너무도 뜨겁다. 우리의 활동 무대는 이제 세계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해외로 나간다는게 쉽지는 않지만 열심히 노력한다면 꿈을 이룰 수 있다. 여기, 자신의 미래를 위해 해외에서 노력 중인 국민인들이 있다. 국민대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 해외에 나가있는 국민인들을 만나보자.

 
-간단하게 본인을 소개한다면?

국제학부 중국학과 (08) 이정은이다.

-본인이 국제학부 프로그램을 통해 교환학생으로 간 학교는 어디인가?

중국 산동성 웨이하이 산동대학교 위해분교에 2009년 9월 학기에 교환 유학을 왔다.

이정은 학생이 다니는 산동대학교의 모습.

-본인의 교환학생 프로그램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교환학생 지원 자격. 지원하는 학생수. 지원하는 학생들의 어학 수준.)

국민대학교 국제학부와 자매 결연을 맺은 학교들로 국제학부 학생들 위주로 파견한다. 다른 과 학생들도 지원하여 가는 경우도 적지만 있다. (같은 수준일 때 국제학부 학생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 해마다 다르지만 모집 인원과 비슷하게 지원한다. 국제학부의 특성상 어학특기로 온 학생들도 있고, 비교적 낮은 학년이 신청할 경우 간단한 회화 정도의 수준을 가진 케이스도 있다. 인원이 많든 적든 간단한 인터뷰를 거쳐야 하므로 아예 외국어를 모른다면 지원이 불가능하다.

-교환학생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대학을 다니는 도중에 외국에 나가서 반년 혹은 1년이란 시간을 보내기란 어려운 일 아닌가. 일반 학점으로 인정되긴 하지만 외국에 나가서 내가 원하는 언어를 공부하며, 학점도 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지원하기로 했다. 원래 어학 능력이 어느 정도 갖추어지면 지원하려고 했으나, 중국어의 특성상 어느 정도 공부한다 해도 그 학교에 가서 중국인들과 본과 수업을 함께 듣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므로 어차피 같은 어학수업을 들을 바에야 일찍 다녀오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으로 지원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 준비 과정.

해외로 나가보는 것이 처음이어서 아주 미리부터 천천히 준비를 했다. 여권도 만들고 비자도 발급받고 그에 필요한 신체검사도 일찌감치 했다. 교환학생을 다녀온 사람들에게 조언도 많이 구했고, 필요한 물품 리스트를 작성해서 구매해뒀다. 산동대 파견 대표학생이었던지라 저렴한 비행기티켓, 픽업 등을 알아보는 데 신경 썼다. 그밖에 필요한 서류 등도 구비만 해오면 학교에서 알아서 처리해줬기 때문에 생각보다 준비과정이 복잡하지 않았다.

-우리 학교의 성적 처리.

산동대학교의 어학코스는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교환 학생들이 들을 수 있는 코스고 또 하나는 어학연수 코스인데, 우리 교환 학생들은 어학연수 코스를 들을 수 없다. 교환학생은 4가지 (종합, 회화, 듣기, 열독)과목으로 나누어 수업하는데, 원하면 중국 학생들과 함께 본과수업을 들을 수 있다. 어학연수 코스의 경우 본과수업을 들으려면 어학자격증이 있어야하지만, 교환학생의 경우 어학자격증 없이도 본과를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학점은 각오해야 한다.

성적은 각 과목당 100점 만점으로 채점하며 국민대의 경우 95점 이상이면 A+, 90이상이면 A0로 환산된다. 학기가 끝나면 사무실에 가서 본인의 점수를 확인할 수 있으며, 그 성적은 그대로 한국의 학교로 보내진다.

-국민대학교 교환 학생들은 주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지금은 방학이기 때문에 웬만한 학생들은 다 한국에 있다. 북경이나 상해 같은 도시에서야 방학해도 재미있게 돌아다니지만 이곳 웨이하이는 시골이라 구경거리가 바다밖에 없다.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이 방학을 하면 한국으로 가거나 여행을 많이 다닌다. 나도 얼마 전 기차를 타고 베이징에 다녀왔다. 한국 같았으면 어딜 가든 금세 도착했을 텐데, 자고 눈을 떠도 또 자고 눈을 떠도 달리고 있더라. 이게 중국인가 싶었다.

이정은 학생이 북경 만리장성 팔달령에서 찍은 사진.

 -유학 중 재밌었거나 힘들었던 에피소드가 있나?

초기에 먹거리 때문에 여러 에피소드가 있었다. 마트에 가서 흰 우유를 찾았으나 거의 대부분의 우유가 네모난 비닐봉지에 담겨 팔리고 있었고 더구나 실온에 보관되고 있었다. 지금이야 아무렇지 않게 먹고 있지만 그 때만 해도 충격이었다. 중국 하면 또 야시장을 뺄 수 없는데, 야시장을 돌아다니다보면 초두부 냄새, 애벌레 병아리 꼬치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기도 하고, 물건 값을 깎는 재미에 푹 빠지기도 한다. 타국생활을 하다보면 한국 음식이 그립다 하지만 이곳은 한국인들이 워낙 많아서인지 한국 음식점 또한 많다. 그러나 가끔 불닭 같은 아주 매운 음식들이 생각난다.

힘들었던 에피소드야 여러 가지 있겠지만 가장 힘든 건 의사소통의 불편함이다. 처음에 왔을 때 흔히들 말하는 물갈이 병을 앓았다. 시도 때도 없이 화장실을 가다가 마침내는 병원을 가기로 마음먹었는데, 유학 온 국민대생 우리 셋 다 말을 알아들을 자신이 없어서, 앞방에 사는 유학생에게 부탁해 함께 다녀왔다. 사랑니가 부어서 약국에 갔을 때도 분명 나는  진통 소염제를 달라고 했는데 항생제 2갑을 주면서 같이 복용하라더라. 독한 나라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어떤 것을 얻고 잃었는가.

따지자면 얻은 것이 더 많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독특한 경험들을 많이 하게 되었다. 사람을 잃고 사람을 얻었다. 바다 건너 떨어져 지내게 되면서 기존에 알고 지내던 사람들과 아무래도 소원해진 게 사실이다. 교환학생만을 탓할 수는 없겠지만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반면 이곳에 와서도 많은 사람들을 얻었다. 한국어 공부를 하고 있는 여러 중국인 친구들부터 한국 각지에서 교환유학을 온 대학생들. 그들과 함께 지내면서 값진 경험들을 했고, 많은 것을 배웠다. 한국에 돌아가서도 그들과 계속 연락하고 싶다.

-교환 학생 프로그램에 드는 생활비, 교육비는 얼마 정도인가.

내가 다닌 학교의 경우, 국민대에 등록금을 내면 이 학교의 등록금과 기숙사 비용까지 지불이 되기 때문에 따로 드는 비용은 주로 먹는 데 많이 들어간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부분이 장보는 것이었고, 공안국에 거류증을 등록하는 비용, 교재 값 등이 전부다.

학교의 수업이 보통 12시면 다 끝나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방과 후 보충을 한다. 이곳에도 중국어 학원이 여러 곳 있고, 산동대학교 학생들로부터 돈을 주고 과외를 받는 학생들도 많다. 그들로부터 과외를 받으면 보통 1시간에 15원(한국 돈 환산 2700원 정도)을 지불한다. 돈을 주지 않고도 서로 언어를 가르쳐주는 '후샹빵쭈'도 있지만 유지되기 어렵다.

학교 내의 학생 식당은 음식 값이 매우 싼 편이어서, 남학생의 경우 10만원을 가지고도 생활하는 경우를 봤다. 물론 대도시가 아니기에 가능한 일이다.

-국제학부 교환학생 프로그램 지원 팁.

교환학생을 가서 어떤 목표를 달성하고 올 지를 명확하게 정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고 무작정 교환학생을 가게 되면 그저 자유로움에, 사람들과 재미있게 노는 것에 한정된 생활을 하게 될 수 있다. 계획을 세우고 신청하되 언어 등을 조금씩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후배들, 국민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

국제학부에서 주관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 말고도 중문과, 또 호주나 미국 등으로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유학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이런 프로그램들을 통해 짧게나마 다른 세계를 느끼고 돌아오는 것도 좋겠다. 한국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배우고 돌아올 수 있다. 참여하는 사람이 많으면 많아질수록 상대학교들의 숫자도, 교환수업의 질도 더 좋아질 거라고 확신한다. 또한 한국의 젊은 피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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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유학은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면, 그 생각을 과감하게 버리고 나의 진정한 재능과 꿈을 돌아보자. 그동안 해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 나의 가능성을 묶어두고 있진 않았는가? 꿈을 위해서 노력하는 자만이 꿈을 이룰 수 있다. 조금씩 차근차근 준비해서 기회를 잡는다면 평생 두 번은 하지 못할 값진 기회와 경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