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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과 함께 한 별빛 멜로디 '월월축제 2010'
2010년 10월 22일, 23일 이틀 동안 아름다운 성벽과 소담한 자연으로 둘러쌓인 성북동 북정성곽마을에서, 올해로 2번째를 맞는 '월월축제 2010'이 열렸다. '월월'의 의미는 넘을 월 (越), 담 월 (wall)로 문화 예술을 통해 지역간, 계층간, 세대간 담을 뛰어넘는다는 뜻이다.
성북구청과 국민대학교 산학협력단이 공동 추최하는 창의적 공동체 창출을 위한 문화예술운동 프로젝트로, 지역 축제로서 커다란 호응을 얻고 있다. 별빛처럼 아름다웠던 마을의 월월축제 전야제를 함께 만나보자.
22일 별빛 멜로디의 전야제는 국민대학교 무용팀인 아트커뮤니케이션 21팀과 지역 주민들의 무대로 시작되었다. 아트커뮤니케이션 21팀과 마을 주민들과 함께 연습한 길놀이 공연부터, 주민들이 직접 찍은 사진을 전시한 사진전과 포토 에세이, 국수, 삼겹살, 빈대떡 등의 먹거리 장터, '6070 신나는 실버'라는 모토를 한 어르신들의 춤무대에, 어린이들의 동요까지 세대를 뛰어넘는 다양한 공연과 볼거리들이 이어졌다.
전야제의 개막 무대이자 흥을 돋우기 위한 길놀이 공연은 국민대학교 무용팀과 어르신들이 미리 마을회관에 모여 약 두 달 가까이를 준비한 춤사위 공연이었다.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흥겨운 가락에 몸을 맡겨 너나할 것 없이 무대 아래로 모여 춤을 추는 모습은 우리의 옛 문화를 다시금 떠올리게 했다. 이후 는 예상치 못했던 깜짝 무대들이 이어졌다. 마을의 60대 이상의 어르신들이 펼쳤던 소위 '요즘 노래'라 불리는 가요들에 맞춘 안무들은 오히려 국민대학교 학생들을 놀라게 했다. 우리들의 편견을 깬 어르신들의 '노바디, BO PEEP BO PEEP, 아브라카타브라' 등의 최신곡이 전주로 흘러나올 때 모두 웅성거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무대에서 젊음의 비결을 물었던 MC에게 '노바디 팀'은 '몸이 젊다고 젊은 것이 아니라 정신이 젊어야 젊은 것이다.' 라고 말했다. 마을과 국민인이 함께 했던 의미 있던 이 날의 무대는 국민인이 마을 주민들에게 즐거움을, 마을 주민이 국민인에게 놀라움과 깨달음을 주었다.
국민대학교 연극영화전공 학생들이 '국민의 자격'이라는 팀명 아래 아름다운 합창을 선보였다. 여러가지 안무와 동작에 맞춰 동요와 아리랑 등 다양한 곡들을 훌륭하게 합창으로 소화해냈다. 바쁜 스케쥴 속의, 길지 않은 연습시간 동안 짬을 내어 안무까지 맞추었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완벽한 무대에 마을 주민과 관계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 무대에 이어, 국민대학교 종합예술대학원 뮤지컬씨어터 전공의 선우가 'KBS 남자의 자격' 합창단에서 솔로를 맡았던 '넬라 판타지아'를 불렀다. TV와 음원으로 만나볼 수 있었던 맑고 정확한 음색의 노래가 울려퍼지자 관중석이 조용해졌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어진 선우와 국민의 자격팀의 촛불 퍼포먼스 합창은 오늘 전야제의 대미를 훌륭하게 장식했다.
무대에 직접 오르기도 했던 서울 숭곡초등학교의 이은지, 김주현, 황재은(위 사진 왼쪽) 학생들은, "다양한 볼거리들이 많아서 재밌었고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비롯한 다양한 나이대의 사람들이 다같이 어울릴 수 있는 무대여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마을의 어르신들은 젊은 세대의 노래에 맞춰 춤을 연습하고, 학생들은 트로트를 부르며 어른들과 공감하는 모습에서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라 생각한다. 보는 내내 국민인과 마을 분들의 화합을 통해 어우러지는 모습에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실로 세대를 뛰어넘고 마을을 뛰어넘는 공감의 자리였다.
공연연습
제가 노래를 잘하는 편이 아니라서 노래하는 자리에서는 괜히 주눅도 들었지만 혼자 부르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합창이어서 부담이 적었습니다. 혼자 튀지 않고 그렇다고 개개인이 잘 안 보이는 것도 아니라는 면이 좋았습니다. 이렇게 연습이 시작되고 나서부터는 정말 즐겁게 교수님, 선배들, 동기들과 함께 즐겁게 연습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또한 이 축제의 취지가 훈훈한 인정이 있는 평화로운 동네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또한 성곽마을이지만 다른 곳에서도 잘 알 수 있도록 그 성곽을 허물고 다른 동네의 사람들과 함께 축제를 즐기는 행사였기 때문에 더욱더 열심히 연습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공연을 하고 난 후
공연을 끝마친 후 많이 부족한 모습도 보이고 연습량도 많지가 않아서 좀 씁쓸한 부분도 있었지만 마을 주민 분들의 쏟아지는 환호성에 정말 가슴이 아려왔습니다. 앞에서 무용과 공연을 하는 것을 보았는데 마을 주민 분들과 함께 하는 공연을 보고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고 가슴이 찡했습니다. 정말 이런 아름다운 곳에서 제인생의 첫 번째 합창 무대에 서있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고 보람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날이 저물기 전 축제장을 가는 도중 동네를 봤을 때 “정말 서울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동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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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달빛이 비치는 성곽을 배경으로 많은 주민들이 다같이 축제의 분위기를 즐기는 모습은 극도화된 개인주의로 치닫고 있는 요즘의 세태를 반성하게 했다. 마을의 어르신, 아이들 할 것 없이 어울려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서로에게 공감하는 모습, 그것이 월월축제의 진정한 취지였던 '담을 넘는' 것이 아니었을까. 화려하고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소박하고 열정적인 축제의 현장에, 내년에는 더 많은 국민인이 함께 해보길 권한다. 아울러, 지역 주민들과 국민대학교가 함께 준비하고 어울렸던 축제의 한마당 '월월축제'가 앞으로도 많은 세대와 주민들을 아우를 수 있는 멋진 무대의 장이 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