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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신입생 여러분의 입학을 축하합니다.
입학식 축사
안녕하세요. 2021학년도 국민대학교 신입생 여러분! 여러분의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자녀들을 훌륭하게 키워주신 학부모님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국민대학교 총장 임홍재입니다. 언제나 첫 만남은 우리를 설레고 즐겁게 합니다. 여러분 대부분은 이제 막 성년의 나이가 되어 대학이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낯선 생활을 시작합니다. 호기심에 반짝일 여러분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시작할 새 학기가 기대됩니다. 저를 비롯한 우리 대학의 교수님들, 교직원 선생님들도 모두 같은 마음입니다.
우리 대학은 광복 후 해공 신익희 선생을 비롯한 임시정부의 민족 지도자들이 한뜻으로 새 나라 건설의 주역을 키우기 위해 세웠습니다. 그래서 학교 이름도 ‘국민을 위한 대학’을 표방하며, 광복 후 최초의 민족사학으로 출발하여 올해로 개교 75주년이 됩니다. 특별히 1959년 성곡 김성곤 선생이 국민대 재단을 인수하면서 학교 중흥의 발판을 마련하였고 올해로 만 50년이 됩니다. 현재 우리 대학은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인재양성의 요람으로서 2만 3천여 명의 학생이 함께하는 튼실한 배움터로 성장했습니다. 거기에 걸맞게 수많은 졸업생이 사회 곳곳에서 쓸모 있는 인재로 자신의 소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역경과 고난을 희망과 축복으로 승화시킨 국민대학교의 역사, 뿌리 깊고 샘이 깊은 우리 대학만이 갖는 역사성에 대해 신입생 여러분들이 맘껏 자부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 인생에서 국민대학교와의 만남이 역사적 순간으로 꼭 기억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잘 알듯이 우리는 ‘4차 산업혁명’과 ‘포스트 코로나’로 상징되는 격변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미래를 예측하고 잘 준비해야만 하는 중차대한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있습니다. 큰 변화와 도전에도 대학은 찰나의 기교보다는 학문과 지식의 가치를 존중하는 본연의 모습을 의연히 지키면서 시대적 소명에 부응해야 할 것입니다.
일찍이 서양에서 UNIVERSITY라는 개념이 들어왔을 때 동양에서는 이를 대학이라는 이름으로 대체했습니다. 대학이란 문자 그대로 큰 학문을 탐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동양의 고전 '대학'에서는 “대학의 도는 밝은 덕을 밝히고, 백성과 하나 됨에 있으며, 지극한 선(善)에 이르는 데에 있다.”라고 했습니다. 사실 작은 학문이라면 생활에 작은 이익과 편리를 가져오는 데에 그치겠지만, 무릇 큰 학문은 우리의 인생을 한층 높은 경지에 이르게 하여 우리 사회를 더 살기 좋은 행복한 세상으로 이끄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여러분이 국민대학교에서의 생활을 통해 나와 가족을 넘어서 세상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하는 소중한 인재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우리 대학 홈페이지는 물론 캠퍼스 곳곳에 ‘도전하는 국민*인’이라는 문구가 게시되어있습니다. 우리 대학이 추구하는 인재상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세상을 바꾸는 공동체적 실용융합 인재’입니다. 그런데 이 문구를 자세히 보면 국민이라는 단어 뒤에 별(*) 하나가 붙어있습니다. 우리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이 국민의 미래를 여는 스타, 세상의 별처럼 빛나는 인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실제 수업을 통해서 여러 교수님과 다양한 학문 세계를 만나게 됩니다. 헤르만 헤세는 “알을 깨고 나오는 고통과 환희 속에서, 인간은 부활한다.”라고 설파했습니다. 이때 새가 알에서 깨어나려면 어미 새가 밖에서 알을 쪼아야 하지만 동시에 알 내부에서도 곧 깨어날 아가 새가 함께 쪼아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이를 줄탁동시(啐啄同時)라고 합니다. 한쪽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교육의 측면에서 본다면 스승의 가르침과 배우는 학생의 노력이 잘 맞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야 알을 깨고 나와 거듭난 자아로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코로나 19가 우리 일상을 위협한 지도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한해가 지나면 나아질까 내심 기대했으나 여전히 위중한 기세로 우리 주변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엄중한 코로나 시국이다 보니 이번 학기도 온라인 강의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순간의 총합이 전체라고 한다면, 뒷날 우리의 삶을 되돌아볼 때 지금 여기 우리가 마주하는 이 시간은 인생의 긴 여정 중에 거쳐 가는 순간임이 분명할 것입니다.
지난해 우리 대학은 온라인 교육의 모범 사례로 언론의 호평도 받은 바 있지만, 이에 안주하지 않고 좀 더 효과적인 온라인 교수법을 개발하고 안정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여러분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함께 소통하면서 이 어려운 여정을 잘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신입생 여러분!
어느 시인은 “꽃은 추위와 어둠의 시간만큼 멀리 가는 향기를 지닐 수 있다.”라고 노래했습니다. 2021년이 여러분의 인생에 굳건한 초심을 세우는 특별한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여러분의 성장과 발전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3월 2일
총장 임홍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