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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홍재 국민대학교 총장 신년사 - 새롭게 도약하는 한해를 맞으며
다시 새해가 밝았습니다. 어제와 단 하루 차이인 날에 새해 첫날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고 마음을 가다듬어보는 것은, 지나간 해보다 좀 더 나은 미래를 만들겠다는 소망과 의지가 담긴 일입니다. 지나간 한 해가 정말 어려운 시기였기에, 새해에 품는 희망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간절합니다. 지난 해, 코로나19 팬데믹은 여전히 배움과 삶의 여러 면을 잠식했고, 우리 대학이 경험한 외부환경도 그리 우호적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작년, 우리 구성원들은 그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의 손을 놓지 않고 분투했습니다. 확진자들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방역대책을 세우기 위해 자주 새벽까지 일한 직원 선생님들, 더 나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과 방식을 끊임없이 익히고 나눈 교수님들, 비대면 교육으로 행여 친구들이 소외될까 동료애로 서로를 격려해준 학생 여러분. 물심양면으로 대학의 발전을 성원해주신 동문들, 이런 분들이 우리 대학을 든든히, 그리고 묵묵하게 지켜주셨습니다. 이 ‘숨은 영웅’들의 헌신으로 우리는 어려움을 이겨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국민대학교는 고통스러운 도전을 회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온 전통을 자랑합니다. 민족사학으로서 국민대학교는 한국 현대사의 모든 어려움을 국민과 더불어 견뎌냈고, 그 과정에서 언제나 해공과 성곡의 이념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올 한해는 그와 같은 우리의 저력을 비약적인 발전과 성장의 동력으로 전환시켜내는 시기로 기억될 것입니다. 저는 모든 국민인과 함께 “국민인, 국민의 미래를 연다”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역사가들이 20세기의 본격적인 시작을 1차 세계대전으로 여기는 것처럼, 21세기의 본격적 시작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식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삶의 방식이 크게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업들은 플랫폼으로 탈바꿈하고 있고, 사람들이 현실공간과 가상공간에서 사용하는 시간의 비율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불과 두해 남짓한 시간 동안, 이십년쯤 걸릴 것으로 예상되었던 디지털전환이 이루어진 셈입니다. 자원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물적자원보다 인적자원이 훨씬 중요하게 여겨지기 시작했고, 심지어 가상공간에 존재하는 자산들의 가치가 급상승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변화는 대학의 존재의의를 새삼 묻습니다. 산업혁명과 2차대전이 대학의 역할을 각각 완전히 변화시킨 계기였던 것처럼, 대학이 21세기의 격변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하는 질문이 우리 앞에 놓인 것입니다. 대학 본연의 임무가 인재양성이라는 점은 물론 변하지 않겠지만, 인재상과 교육방식은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산학협력과 창업을 통해 지역과 국가발전에 기여해야 하는 책무도 더욱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이런 질문과 요구에 대해 국민대학교는 좀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먼저 행동함으로써 변화를 선도할 것입니다. 최근 우리대학은 AI빅데이터융합경영학과, 미래모빌리티학과, 인공지능학부, AI디자인학과와 같은 선도적인 전공 신설을 단행한 바 있습니다. 새로운 전공의 도입과 더불어 교육과정과 교육방법에 대한 혁신도 모색 중입니다. 이미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는 산학협력과 창업분야에도 한층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융합과 혁신에 능한 우리대학의 DNA가 한껏 발휘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계획과 전략은 우리 모두의 합심이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일입니다. 대학의 각 구성원이 우리 대학을 자랑스러운 일터와 배움터, 그리고 모교로 여길 수 있도록 하는데 보다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상호존중, 배려, 화합으로 상징되는 우리 대학문화의 따뜻한 전통을 한층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언제든 의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돌이켜보면, 그리고 내다볼 때에도, 우리 대학을 사랑해주시는 모든 대학구성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가득해집니다. 이 감사를 전할 방법이 충분하지 않은 것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새로 맞이하는 2022년에도 국민* 가족 여러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더욱 뜻깊은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새해 아침
총장 임홍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