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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자에게 드리는 축하 메시지

  • 작성자 이민아
  • 작성일 23.08.16
  • 조회수 562

 

임홍재 국민대학교 총장 축하 메세지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더불어, 존경하는 학부모님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국민대학교의 전 교직원을 대표하여 학부와 대학원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기 위해 열심히 달려온 졸업생 여러분의 수고와 노력을 치하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영광이 있기까지 물심양면으로 뒷바라지해 오신 학부모님의 사랑과 헌신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한, 학문적으로 이끌어주신 교수님들의 노고에도 깊은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3년 넘게 맹위를 떨친 코로나 팬데믹으로 텅 비었던 캠퍼스가, 다시 활기찬 학생들의 밝은 에너지로 채워지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인류의 역사에서 전염병은 항상 재앙을 초래했습니다. 하지만 그 재앙을 견디고 이겨내는 과정에서 인류는 그간 걸어온 길을 성찰하며 언제나 새로운 길을 모색해 왔습니다. 우리가 힘겹게 극복해 낸 코로나가 엔데믹 시대로 접어들면서 이제 전무후무한 대전환의 시기가 이어질 것입니다. 바로 이 중대한 전환점에 여러분이 졸업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세상은 앞으로 더욱 빠르게 변화할 것입니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기계가 맺는 관계는 고도화된 인공지능의 출현과 함께 우리의 예상을 훌쩍 뛰어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어떤 변화를 이끌 것인가?’ 이것이 문제입니다. 변화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변화를 이끌 수 있어야 합니다. 무한경쟁의 정글 속으로 빠져드는 것이 아니라 상생과 평화의 삶터를 제안하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 따뜻한 상상력입니다. 자연과 인간, 기계가 어우러지며 사랑이 넘치는 삶터를 꿈꿀 수 있어야 합니다. 

 

변화의 거센 강물에서 힘차게 노를 젓되, 가끔은 강변에 배를 대고 뒤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 강물에 비치는 하늘을 보면서 ‘내가 어떤 방향으로, 왜 노를 젓고 있는지’ 생각할 수 있는 시간도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여유와 휴식이 없는 삶은 생명을 소홀히 하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강하고 담대하게, 두려움 없이 변화의 강물을 온몸으로 헤쳐가십시오. 그러나 때로는 한눈도 팔면서 지금 내가 서 있는 자리를 가늠해보는 것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졸업과 함께 여러분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 것입니다.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삶. 남과 사이좋게 지내나 무턱대고 어울리지 아니하는, 함께 어울리되 나만의 삶도 생각해야 합니다. 남들과 다르게 산다는 것은 참으로 두렵고 어려운 일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 앞뒤 돌아보지 않고 내달릴 때 나 혼자 꿈을 좇아 가난한 배낭여행을 떠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남들이 어떤 생각에 휩쓸릴 때 나 혼자 낯선 길을 가는 것 또한 쉽지 않습니다. 쉽지 않기에 희귀하고 소중한 것이지요. 아무쪼록 여러분의 몸과 마음에 어울리는 삶의 속도를 찾아가기를 바랍니다. 미래의 여러분이 인생 여정의 구간마다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가 두 팔 벌려 반길 겁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이제 정든 캠퍼스를 떠날 시간입니다. 북한산을 배경으로 눈에 덮인 하얀 캠퍼스에 불던 차가운 겨울바람과 민주광장 목련나무에 활짝 꽃을 피우던 따스한 봄볕이 기억나시나요? 내리쬐는 뜨거운 햇볕과 세찬 매미 울음소리로 가득하던 여름 캠퍼스나 금빛 물결을 선사한 노란 은행잎과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아름답게 물들던 가을 캠퍼스에서 보낸 시간들도 여러분의 추억 속에 곱게 남을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제 새롭고 낯선 시간으로 발을 들여놓게 됩니다. 졸업은 새로운 시작을 위한 마침표입니다. 우리 국민대학교에서 찍은 마침표가 내일을 향한 출발점이자 든든한 도약대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어느 날 문득 북악이 가슴을 치거든 우리 대학과 함께한 뜨거웠던 날들을 떠올리며 여러분들이 누볐던 성곡동산 등나무 아래, 민주광장 잔디밭, 도서관 옆 계곡, 대운동장, 강의실, 지하세계 찻집이나 주막에 들러주십시오. 캠퍼스 이곳저곳에서 함께했던 스승이, 동료와 선후배 누군가가, 아니면 때 묻은 자기만의 소중한 기억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 국민대학교와 국민인*은 더 넓은 세상을 향해, 자신만의 ‘다른 길’을 찾아 떠나는 여러분의 힘찬 도약을 늘 응원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8월 16일

국민대학교 총장 임 홍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