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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 2023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 개최

  • 작성자 이민아
  • 작성일 24.02.14
  • 조회수 871

 

 

 

국민대학교(총장 정승렬) 2023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이 2월 14일(수) 오전 국민대 콘서트홀에서 진행됐다. 이번 학위수여식에는 대학 관계자와 학부모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학사 2,444명을 비롯하여 석사 741명과 박사 89명이 학위를 수여받았다.

 

정승렬 총장은 축사를 통해 "삶에서 마주치게 될 시련을 걸림돌로 받아들이지 않고 디딤돌로 만들어 내는 것이 우리 대학의 DNA“라며 ”성공은 부와 명성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과 사회에 대한 기여로 정의된다는 점을 기억하고, 이제 세상에 당차게 나가라“고 격려했다.

 

또한 ”앞으로 어떤 곳에서 어떤 일을 하든 계속해서 성장하고 다른 사람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도전하는 국민인 이기기를 바라며 모교는 항상 여러분을 지원하고 응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연예술학부 연극영화전공 98학번인 이효리 동문이 축사자로 참여해 후배들을 격려했다. 이효리 동문은 ”여러분들을 누구보다 아끼고 올바르게 인도하는 건 그 누구도 아닌 여러분 자신이며, 누구의 말보다 더 귀담아들어야 하는 건 여러분 자신의 마음의 소리“라며 ”나를 인정해 주고 사랑해 주는 나 자신과 손잡고 그대로 나아가라”라고 말했다.

 

또한 ”누구에게 기대거나 위안받지 않고 살아가다 보면 소중한 인연을 만날 때가 있고 잠깐씩 위안받고 또 미련 없이 갈 길을 나아가게 된다“며 ”많이 부딪치고 다치면서 체득하다 보면 진짜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후배들을 아낌없이 격려했다. 

 

이효리 동문은 축하공연으로 히트곡 "Chitty Chitty Bang Bang"을 라이브로 선보이며 객석을 열광시켰다. 참석자들은 축하공연에 열렬한 환호를 보내며, 선배와 후배 간의 소중한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정승렬 국민대학교 총장 축하 메세지


존경하는 내외 귀빈 여러분, 교수님, 졸업생 및 가족, 친구 여러분


먼저 오늘의 주인공인 졸업생들에게 진심으로 축하와 함께 경의를 표합니다. 오늘 이 순간을 맞이하기 위해 여러분들이 쏟아 부은 땀과 노력, 그리고 열정과 인내가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기에 여러분들이 더욱 자랑스럽습니다. 

 

여러분의 오늘이 있기까지 옆에서 응원하고 지켜보며 함께 애써준 부모님과 가족의 노고에 격려말씀을 드립니다. 

 

국민대학교에서 보낸 시간과 경험이 축적되면서 여러분은 지금의 재능 있고 세상을 바꿀 준비가 된 인재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여러분들이 해야 할 많은 노력에 있어 진정한 지침이 될 것은 학문적 성취를 넘어서 여러분들에게 내재화된 국민대학교의 DNA일 것입니다. 삶의 모퉁이에서 마주치게 되는 시련을 단지 걸림돌로 받아들이지 않고 디딤돌로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 학교의 DNA입니다.

 

성공은 부와 명성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과 사회에 대한 기여로 정의된다는 점을 기억하십시오. 여러분은 이미 세상을 바꾸는 공동체적 실용융합 인재입니다. 국민대학교의 졸업생으로서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지식, 태도, 가치관을 갖추셨습니다. 이제 국민대학교의 문을 열고 당차게 나가십시오. 다만 공감과 겸손, 그리고 진실성이 모든 일에 바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친절과 배려, 공동체의 중요성을 결코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인생의 다음 장을 시작하면서 아마도 여러분들이 느끼게 될 가장 큰 갈등은 바로 본인과의 싸움일 것입니다. 여러분 마음에는 항상 두 개의 자신이 있을 것입니다. 부지런한 나와 게으른 나, 의로운 나와 불의한 나, 참된 나와 거짓된 나, 용감한 나와 비겁한 나 등 여러 형태의 두 가지 자아가 우리의 마음속에서 항상 싸움을 할 것입니다. 더 나은 내가 그렇지 않은 나를 이길 수 있을 때 여러분은 더 큰 꿈을 꾸고 목표를 달성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어떤 곳에서 어떤 일을 택하든 계속해서 성장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도전하는 국민*인이길 바랍니다. 모교는 항상 여러분을 지원하고 응원할 것입니다. 


오늘 특별한 손님의 축하 말씀이 바로 다음에 예정되어 있어 저의 축사는 이 정도로 짧게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이 분은 도전하는 국민*인 중 한 분으로서 현재에도 그 도전이 진행중에 있으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분입니다. 국민대학교의 DNA를 상기시켜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다시 한번, 졸업생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 어린 축하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효리 동문 축하 메세지

 

친애하는 국민대 졸업생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효리입니다.
여러분의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훌륭한 졸업생 선배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저를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시고, 반갑게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랜만에 학교에 오면서 새삼 우리 학교가 아주 아름다운 곳에 자리하고 있었구나 생각했습니다. 어릴 때 보이지 않던 멋진 북학산 줄기와 맑고 청명한 공기가 유독 시원하게 느껴졌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6년전 꼭 연기자라기보다는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 라는 꿈을 안고 입학한 <국민대 연극영화과>.
그때만 해도 저는 특출나게 연기를 잘하지도, 
특출나게 노래를 잘하지도, 또 특출나게 예쁘지도 않았던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뭐 지금도 그 점은 크게 변함이 없습니다만 운 좋게 연예계에 데뷔하여 지금까지도 사랑받으며 잘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는데 8년이나 걸린 제가 
여러분 앞에서 뭐 떠들 자격이 있나 싶지만
여러분보다 조금 더 산 것을 자랑삼아 한번 떠들어보겠습니다.
사실 저는 이렇게 여러 사람 앞에서 연설 이라는 것을 처음 해보는데요. 그래서 연설이 무엇일까 하고 국어사전에서 연설이라는 단어를 찾아보았습니다.

 

사전에 연설이란 
“여러사람 앞에서 자기의 주의나 주장 또는 의견을 진술함.” 
이라고 되어 있더라구요.

 

주의. 주장. 의견

 

근데 사실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이
누가 자기 주의, 주장, 의견을 저에게 말하는 것입니다.
특히 길게 말하는 것은 더욱 싫어합니다.

 

처음에는 그냥 들을 수 있지만 몇 번 반복되면 
그 사람 안 보고 싶습니다. 

 

“너는 너고, 나는 난데, 
도대체 왜 내가 너의 일장연설을 들어야 되지?”
머릿속에 늘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사회생활하면서 그런 사람들을 종종 만났지만 저에게 크게 임팩트 있는 분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자기 주의나 주장은 뒤로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는 분들.
누구에게 말로 장황하게 연설하지 않고, 
살아가는 삶의 모습으로 보여주는 분들이
저에게는 더 큰 울림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기서 여러분들께 연설을 늘어놓고 싶지가 않습니다.
여러분도 어차피 안 들을 거잖아요.

 

사랑하는 부모님의 말도, 제일 친한 친구의 말도,
심지어 공자, 맹자, 부처님같이 
훌륭한 성인들이 남긴 말도 안 듣는 우리가 
뭐 좀 유명하다고 와서 떠드는데 들을 이유가 있습니까.

 

여러분들. 그냥 여러분들 마음 가는 대로 사세요.
여러분들을 누구보다 아끼고 올바로 인도하는 건 
그 누구도 아닌 여러분 자신이며,
누구의 말보다 귀담아 들어야하는 건
여러분 자신의 마음의 소리입니다.


나보다 뭔가 나아 보이는 누군가가
멋진 말로 나를 이끌어 주길,
나에게 깨달음을 주길, 
그래서 내 삶이 조금은 더 수월해지길 바라는 마음자체를 버리세요. 

 

그런 마음을 먹고 사는 무리들이 세상에는 존재하니까요.
그런 무리의 먹잇감이 되지 마세요.

 

“나는 나약해”, “나는 바보같애.”, “나는 더 잘할 수 없는 사람이야.” 
같은 부정적인 소리는 진짜 자신의 소리가 아니에요.

 

물론 저 또한 매일 그 소리를 듣고 흔들리고 좌절하고 하지만, 
그 소리 너머의 진짜 내가 최선을 다해 목청 터져라 나에게 소리치고 있다는 걸, 이제 조금씩 느낍니다. 

 

그 너머의 소리는 
늘 나를 아끼고 사랑하고, 내가 언제나 더 좋은 길로 갈 수 있도록
늘 말해주고 있습니다.

 

여러분. 귀를 기울여 주세요.
지금은 너무 작아 못 들을지라도
믿음을 갖고 들으려고 노력하면 
그 소리가 점점 커짐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나를 인정해 주고, 사랑해주는
내 안에 그 친구와 손잡고
그대로 나아가세요.

 

이래라 저래라 위하는 척 하면서 이용하려는 잡다한 소리에도 
흔들리지 마시고, 
그리고 웬만하면 아무도 믿지 마세요.
우리는 가족이다 하며 가까이 다가오는 사람. 특히 더 조심하세요. 

 

누구에게 기대고 위안받으려 하지 마시고, 
그냥 “인생 독고다이다.” 생각하면서 가세요.

 

외로움과 친구가 되세요.

 

그러다 보면 정말 소중한 인연을 만날 때가 있고,
그럼 또 잠깐씩 위안받고, 
또 미련없이 갈 길 가야죠.

 

말에는 큰 힘이 없습니다. 
여러분이 살면서 몸소 체득한 것만이 여러분 것이 될 것입니다.
나가서 많이 부딪히고 많이 다치시고 많이 체득하세요.
그래서 진짜 자신의 이야기를 만드세요.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응원하겠습니다.

 

여러분을 위해서 이 연설문을 썼다고 생각했는데, 
읽어보니 저 자신한테 쓴 말 같네요.
지금 저에게 필요한 말들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은  지금까지 제가 한 말 귀담아 듣지 마세요^^

 

그만 떠들고 신나게 노래나 한 곡 하고 가겠습니다. 

 

음악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