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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인! 국민인!!

6만 동문 역량 모아 '국민대 서포터즈' 될 터

  • 작성자 박정석
  • 작성일 05.12.05
  • 조회수 28113
국민대학교를 졸업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국민대 동문’ 이라는 이름 아래 하나로 묶이게 된다. 동문회는 이러한 모든 동문들을 하나로 모아 함께 모교의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실행하는 일을 하는 가장 든든한 ‘국민대 서포터즈’의 역할을 한다.

지난 10월 27일, 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이 32대 총동문회장에 선출되었다. 우리학교 행정학과 69학번이자 대학원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받은 장영달 회장은 이미 93년부터 12년간 총동문회 부회장을 맡아오기도 했다. 수락 연설에서 "민주적이고 투명한 총동문회의 운영하여 모든 선·후배들과 함께 해공 신익희 선생의 건학이념을 펼쳐 갈 것을 약속한다"는 각오를 밝힌 장영달 회장과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1. 총동문회장에 당선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오랜 시간 동문회 일을 하시면서, 동문회를 어떤 식으로 이끌어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셨을 거 같은데요, 앞으로 동문회 운영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두고 싶으신 부분은 무엇인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6만 동문 모두가 서로 하나 될 수 있도록 관계를 강화하는 것에 중점을 둘 생각입니다. 사회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문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자리를 자주 마련하고 싶습니다.


2. 내년이 개교 60주년입니다. 모교 발전에 있어 동문들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는데요, 생각하고 계시는 동문의 모교발전에 기여하는 방안은 어떤 것이 있겠습니까?

제가 취임한지 얼마 안되서 아직 자세한 계획을 많이 갖고 있진 않습니다. 하지만 60주년을 맞아서 최대한 많은 동문들이 모여서 재학생들과 함께 애교열정을 모아보는 행사를 한번 하고 싶습니다. 선선한 가을쯤에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후배들이 모여서 멋진 공연도 하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대동한마당을 기획하고 싶습니다.
국민대학교는 민족 정통성을 지닌 대학은 유일한 대학입니다. 다른 학교와 비교해서 안됐지만, 어느 대학은 일본사람들이 세운 대학이고, 어느 대학은 미국사람이 만든 대학이고, 어느 대학은 항상 친일문제에 시달리는 대학입니다. 그러한 잡음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대학이 국민대학이에요. 저는 재학생 후배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민족대학이라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내년 60주년을 기해서 국내 최고의 민족대학이라는 명성을 전국적으로 펼쳐낼 수 있는 홍보기획을 대폭 강화해야겠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제 임기 중에, 동문들이 모을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다 집중시켜서 후배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재정적인 역량을 확충하는 것에 총력을 기울이고 싶습니다.


3. 학창 시절, 민주화와 통일 운동에 헌신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당시 가장 많이 하셨던 고민과 생각은 어떤 것이었는지 듣고 싶습니다. 일상의 수업이나 학교생활의 추억도 말씀해주시죠.

전 69학번인데, 졸업은 88년도에 했어요. 국민대 입학하고 한 학기 다니고, 군대 가서 3년동안 군생활 하고 다시 복학을 해서 다녔지요. 그런데 복학 후 사회는 유신헌법이 제정된 군사독재 정권 시절이었어요. 해공 신익희 선생님 알죠? 그분은 민족자주적인 민주주의 국가 이념을 바탕으로 국민대학을 창립하셨어요. 저는 신익희 선생님이 국민대학을 창립했다는 사실을 알고 주저없이 국민대학을 입학한 사람이거든요. 설립자와의 그러한 인연, 또 민주주의에 대한 소망, 그런거 때문에 복학 후 반독재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었고, 그래서 8년 동안 감옥에 있었지요. 그때 국민대 동문들이 석방운동도 치열하게 벌여줬었습니다, 이태복 전 노동부 장관, 배기선 현 국회의원, 또 세상을 떠난 민족작가 권운상 동지, 이러한 동문들하고 민주화 운동을 치열하게 벌이면서 보냈죠.
거의 20년 만에 대학을 졸업했기 때문에, 더 이상 나이도 먹고해서 어떻게 학교를 더 다닐 수 있겠느냐 싶었는데 교수님들께서 대학원을 권하셔서, 결국 법학과로 옮겨서 석사를 했어요. 전공은 노동법이었구요. 박사과정은 다른 대학교에서 행정학을 하면서 지금 논문을 쓰고 있어요. 그렇지만 제가 있어 학사와 석사 과정을 국민대학에서 했다는 것을 가장 기분 좋고 자부심을 갖는 것이죠. 어디가서 학력 쓸 때도 어느 대학교 박사과정 수료, 그것만 올리려고하면 그거 쓰지 말고 국민대학만 넣으라 그래요.(웃음) 그 정도로 국민대학은 대한민국의 유일무이한 민족대학이자 저의 자부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재학생과 동문회간의 교류가 좀 부족한 것 같은데요, 이 부분에 있어서 좀더 적극적인 접근을 해 보실 생각은 없으신지요.

맞아요. 사실 동문회에는 운영위원회가 있어서 운영위원들이 의사결정을 하고 그러는데, 지금 30대 운영위원들까지는 들어왔어요. 그래서 젊은 20대 운영위원도 한사람쯤은 들어올 필요가 있지 않을까. 동문회의 의사결정기구인 운영위원회에 갓 졸업한 그러한 동문들까지말이죠. 갓 졸업한 동문들도 동문이에요, 젊은분들이 발언권을 행사할 수 있는 그러한 시스템 개혁을 할 계획이에요.


5. 국민대학교는 동문회장님에게 있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입학은 여기(현재 총동문회관이 있는 창성동캠퍼스)에서 했는데, 한학기만 다니고  군대 간 사이 현재 정릉 캠퍼스 작업을 했어요. 그래서 제가 베트남 전쟁에 1년 동안 다녀온 후, 학교 공사 막 하고 있을 때, 처음 가봤거든요. 지금 정릉 캠퍼스 지을 때, 거기 공사판에 돌 하나라도 잘못 놓일까봐서 휴가 나오면 학교 건설 현장에 가서 아무도 모르게, 학교 잘 지어지길 바라면서 돌 작업도 내가 도와주고 그랬어요. 그만큼 애정이 깃든 모교에요. 그래서 지금 학교 가서 후배들 보면 친 아들 딸들 같이 너무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워요.


6. 학교에서 자주 뵙기를 바라면서 모교 재학 후배들에게 하고 싶으신 이야기가 있다면?

국민대 후배들은 대한민국에서 민족적인 정통성을 지닌 유일한 대학을 내가 인연을 맺고 다니고 있구나, 라는 최고의 자부심을 갖길 바래요. 소위 뭐 일류대학이라고 소문난 대학들이 있지만 그 대학이 갖지 못한 더 큰 가치를 국민대학교가 가지고 있어요. 나라가 어렵고 사회가 위기에 빠지면 자기가 몸담았던 공동체의 역사와 전통이 뭐냐에 따라서 좌우돼요. 한 가정의 역사도 그 가정이 얼마만큼 굳건한 토대위에 세워졌느냐가 중요하듯이 국가도 마찬가지거든요. 그러한 국가사회를 운영할 수 있는 지도자를 양성하는 곳이 대학이라고 한다면, 그 대학,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가장 중심적으로 버텨갈 수 있는 중심에 있는 대학이 국민대학이에요. 설사 잘 모르고 국민대학에 입학했다 하더라도 국민대학은 대한민국 유일의 민족정통성을 가지고 있는 대학이로구나, 이런 자부심을 가지고 다녔으면 좋겠고 재학생들이 각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도록 전력을 다했으면 좋겠어요. 우리는 정치인이니까 정치권에서 최고의 정치인이 되도록 노력할꺼에요. 어느 전공이든 자부심과 자신감을 갖고 정진하기만을 바래요. 동문회는 재학생들 여러분이 그렇게 노력하는 그 분들을 밀어주는 힘이 될 수 있도록 정성을 다 모을 겁니.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왠지 근엄하고 딱딱하지 않을까 우려했던 기자의 생각과는 달리 장영달 동문회장은 먹을 것과 노래방 쿠폰까지 챙겨주시는, 다정하고 재미있는 분이었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도 동문회와 학교 일에 끝까지 신경을 쏟으시는 열정에서 앞으로 좀 더 활발해질 동문회 활동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