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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파워!] 2009 서울디자인 공모전 대상(황금해치상) 수상자 김경국(공업디자인 07)
“디자인이라는 말은 모든 것이기도 하고 또 아무 것도 아니기도 합니다. 우리는 디자인이 제품의 외관에 관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것은 제품 그 자체이자 그것이 작동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디자인과 제품은 서로 분리할 수 없어요.”
조너선 아이브(아이맥, 아이팟, 아이폰 등을 디자인한 영국의 디자이너)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일까? 거창한 정의를 기대했다면 조너선 아이브의 한마디는 조금 싱거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결국 디자인이란 그의 말처럼 모호하기도 하지만 쉽게 이야기해볼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디자인이란 ‘어떻게 생겨먹었는지’에 대한 문제이기도 하지만 ‘어떻게 우리를 이롭게 하느냐’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2009 서울디자인 공모전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해치상’을 차지한 김경국(공업디자인학 07)군을 만났다. 그리고 그의 작품 ‘Wind Lamp’와 그가 말하는 ‘좋은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 들어봤다. 부디 인터뷰뿐만 아니라 그의 작품을 눈으로 확인해주시길. 왜냐고? ’디자인‘이니까.
2009 서울디자인 공모전
(이) 2009 서울디자인 공모전에는 어떠한 계기로 참여하게 되셨나요?
(김) 서울시에서 디자인에 대한 투자와 관심을 위해 개최한 공모전이기 때문에 나가기로 결심했습니다. 전 서울 시민이었기 때문에 제 아이디어로 서울에 도움이 된다면 그것만큼 좋고 즐거운 일은 없겠죠.
(이) 공모전의 주제가 ‘혼류와 통섭(interflow and consilence)' 이었고 핵심 키워드가 ’저탄소, 친환경, 자연에너지‘ 였습니다. 처음 느낌은 어땠나요?
(김) 정말 어려운 주제가 아닐수 없었습니다. 주제가 두개였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근데 왠지 저는 저탄소,친환경은 함정으로 보였습니다. 주제는 혼류,통섭인데 사람들이 저탄소 친환경에 더 치중할거 같았습니다. 결국 저는 혼류와 통섭을 먼저 해결하고, 저탄소,친환경을 적용했죠.
(이) 대상(황금해치상)을 차지한 ‘Wind Lamp'에 대한 간단한 설명 부탁드려요.
(김) 윈드램프는 기존 풍력발전기와 달리 천장에 샹들리에처럼 매다는 수직형 풍력발전기입니다. 관광과 디자인을 합쳐 문제를 해결한 디자인인데요. 고유가와 환경문제 때문에 서울의 대표 관광 야경이었던 한강 대교들이, 야경을 끝내는 시간이 빨라졌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강 대교 밑에 여러대의 수직형 풍력발전기를 설치하여, 기존의 화석연료의 의존도를 낮추었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풍력발전기가 아니라, 새로운 도시의 친환경 아이콘이 되는게 목표였기 때문에, 윈드램프 자체에서도 조명이 나오게 했습니다. 윈드 램프의 조명은 바람의 세기에 따라 밝기의 변화를 주었는데, 이 때문에 사람들이 바람을 단순히 촉각이 아닌 시각으로도 느껴 한강의 야경을 공감각적으로 느끼게 해주는게 목표였습니다.
국민대학교 공업디자인학과
(이) 특별히 공업디자인학과를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김) 사실 처음에는 별 생각없이 왔는데, 이만큼 즐거운 과는 없는거 같네요. 분명 힘들지만, 매력적인 공부입니다
(이) 공업디자인학이라는 학문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김) 정말 많은 지식을 접해야하고, 접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단순히 디자인을 생각하면 그림그리는 학문이라 생각하는데, 큰 오해라고 생각합니다. 디자인은 딱히 그림을 잘 그리지 않아도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생각한 디자인에 있는 메세지나, 사람들을 위한 마음이 있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디자인 하면서 과학, 환경, 문화, 사회, 철학, 모든걸 배워야하는게 좋습니다.
(이) 학교에서는 주로 어떤 작업을 하나요?
(김) 소비자 분석 부터 시작하여, 과연 사용자들이 무엇을 원하는가, 무엇에 감동하는가 부터 조사를 시작하여, 그에 타당한 형태와 기능을 디자인합니다. 스케치로 시작된 디자인은 컴퓨터 3d를 통해 세부적으로 결정이 되고, 후에는 모델로 제작되어 실제 제품의 결과를 보고 평가합니다. 후에는 수정이 반복되어 마지막 결과물이 나오겠지요.
디자인에 대해서 말하다
(이) 본인이 생각하는 ‘좋은 디자인’이란 뭔가요?
(김)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람들은 '사용설명서'가 없으면 제품 사용에 애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제품의 형태를 보고 바로 사람들의 별도의 지식없이 바로 사용할수 있는 제품이 좋은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빗자루를 어린아이들에게 주면 빗질을 해보지 않은 아이들도 바로 바닥을 쓰는것처럼 말입니다.
(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디자이너가 있나요? 간단한 설명도 부탁드려요.
(김) 개인적으로 루이지 꼴라니를 좋아합니다. 루이지 꼴라니의 스타일이 좋다기 보다는, 디자이너 자신의 소신이 강한점이 좋고, 존경스럽습니다.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디자이너 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현재 공부하면서 저만의 디자인 혼과, 디자인 이론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루이지 꼴라니 같은 경우는 자연과 생명체로부터 디자인 모티브를 얻어내는 것이 본인의 접근법입니다. 인간이 만든 어떤 건축묵보다 거미줄이 월등하고 말하는 만큼 디자인 소신이 강한 그를 전 좋아하고 존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간단히 말씀해주세요.
(김) 앞으로 공부를 계속하고 싶습니다. 2,3년 정도 회사에서 업무 체험도 하고, 외국으로 가고 싶습니다. 세상은 넓고, 대단한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을 하면 즐겁습니다. 제가 아직 오를 산이 많다는 뜻이니까요 더 배우고 더 단련하고, 더 성숙해져서 돌아와, 저만의 디자인 세상을 펼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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