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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성적보다 나눔 수석이 더 자랑스럽죠”/ 김상현(경영학부 03) 동문

  • 작성자 조영문
  • 작성일 08.04.11
  • 조회수 16583

“수석의 명예는 내가 가지고 그 가치는 함께 나누기로 했어요.”

김상현(23) 씨는 지난 3월 19일, 어머니의 손을 잡고 ‘아름다운 재단’을 찾았다. 지난 2월, 국민대를 수석 졸업하면서 받은 순금메달을 아름다운 재단과 함께하는 ‘다솜이 작은 숨결 살리기 재단(이하 다솜이재단)’에 기부하기 위해서다.

김씨는 수석졸업 메달은 집에 기념으로 간직한 채 순금 5돈에 해당하는 50만원을 나눠 다솜이재단과 청소년미래재단에 기부하기로 하고, 이 중 30만원을 이날 다솜이재단에 기부했다.

김씨의 꿈은 실력과 능력을 갖춘 금융학자가 돼 한국의 강단에 서는 것. 그는 내년 9월에 미국으로 유학을 가기 위해 준비 중이다. 바쁜 와중에도 다솜이재단을 찾은 것은 ‘뜻밖의 행운을 자기만 누려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사실 제가 고등학교 때 상당히 방황을 많이 했어요. 대학에 입학할 때 거의 과에서 꼴찌로 들어갔다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이래선 내 꿈을 펼치지 못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공부를 하다 보니 수석졸업은 했는데 이 수석졸업 자체가 저에겐 ‘뜻밖의 행운’이 된 셈이죠.” 김씨는 이렇게 말하며 겸연쩍게 웃었다.

하필이면 왜 다솜이재단에 기부했는가란 질문에 그는 “다솜이재단은 이른둥이(미숙아)들을 위한 치료비를 지원하는 곳이에요. 이 아이들, 도움을 조금 받으면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는 아이들이잖아요? 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제가 투자하는 거죠. 금융학의 기본은 투자니까요. 하하”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김씨의 선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유치원을 다닐 때부터 저금통에 돈을 모아 크리스마스.어린이 날을 맞으면 고아원, 장애인재단 등을 찾아 전달했다. 학교에 다니면서도 이런 시설을 다니면서 몸으로 돕기도 해왔다. 이런 김씨의 선행은 모두 어머니 양심순 씨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양씨는 2004년부터 계속해서 복지기관에 매달 일정금액을 기부해온 ‘선행 실천파’다. 항상 아들에게 “내가 얻는 모든 것은 다 주위의 도움으로 얻는 것”이라며 “모든 것을 서로 나눠주는 게 삶이다”라고 가르쳐왔다고 한다.

양씨는 “대학에 입학할 때는 거의 꼴찌로 들어간 우리 아들이 졸업할 때 수석으로 졸업하게 됐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게다가 수석 기념으로 순금메달을 받는다는 말을 듣고 ‘명예는 우리가 갖고 재물은 계속 활동해오던 다솜이재단과 청소년미래재단에 기부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하자 기꺼이 뜻을 따라줬다. 아들이 대학을 수석졸업한 것보다 나눔에서 수석을 한 것이 더 자랑스럽다”며 뿌듯해했다.

출처 : 헤럴드 경제 기사입력 2008-04-11 14:06
원문보기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16&aid=00002686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