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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박건호 대표 17차(茶)로 음료시장 돌풍 / 경제 동문

  • 작성자 조영문
  • 작성일 07.03.29
  • 조회수 19665

남양유업은 ‘한 우물 경영’의 본보기다.
단 한 개의 계열사도 두지 않은 채 오직 유가공과 식품으로 1조원 클럽 진입을 앞두고 있다.

2003년부터 남양유업을 이끌고 있는 박건호 대표이사 부사장(60)도 이런 경영 스타일을 쏙 빼닮았다.

78년 경력 사원으로 입사해 30년 동안 한눈팔지 않고 최고경영자까지 올랐다.

박 대표의 기업 철학은 ‘기본에 충실하자’는 것. “식품의 기본은 품질”이라며 20년 넘게 직원들에게 “기본만 충실히 한다면 80% 이상은 완성된다”고 강조한다.

특히 품질관리에 있어서 한치의 양보도 없다.

원유를 공급받는 목장주들에게 지독할 정도로 품질을 요구한다.

대신 대금은 현금으로 정확한 날짜에 지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유가공시설 및 제품품질’에 대해서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98년 설립된 천안공장이 대표적이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 공장 30여곳을 일일이 찾아다녀 국내 실정에 맞도록 벤치마킹했다.

현재 천안 신공장은 현재 세계 최고의 자동화 공장으로 꼽히고 있다.

2004년에는 흰우유의 맛과 신선도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는 독자 공법인 GT공법을 개발했다.

이를 신제품인 ‘맛있는우유 GT’에 적용, 침체돼 있던 우유 소비를 촉진시켰다.

이러한 노력으로 남양유업은 지난해 4월 미국 보건부의 PMO(Pasteurized Milk Ordinance) 인증을 국내 최초로 획득했다.

품질 개선 등 필요한 곳에는 과감하게 투자하지만 부동산 등 경영과 벗어난 데는 단 한푼도 투자하지 않는다.

50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사내 유보금을 갖고 있으면서도 본사 사옥 없이 창사 이래 43년 동안 세 들어 살고 있다.

남양유업을 업계에선 ‘5무(無) 기업’이라고 부른다.

무차입, 무사옥, 무분규, 무파벌, 무계열사. 특히 ‘무차입 경영’은 남양유업의 트레이드마크다.

98년 초 IMF 외환위기 때도 남양유업은 180억원의 차입금을 모두 갚았다.

박건호 대표는 “외환위기 때 파이낸스센터 등 대형 빌딩 소유주들이 인수를 타진해 왔다”고 회고했다.

올 연말 준공 예정인 전남 나주 공장에 750억원을 투자했지만 자금 조달에 전혀 문제가 없다.

지난해 남양유업은 ‘몸이 가벼워지는 시간 17차’로 차 음료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17차는 단일제품으로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출생률 감소로 인한 분유산업의 불황과 우유산업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남양유업은 전년대비 250억원가량 상승한 819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또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지난해 중국·베트남·대만·미국 등 해외 수출을 강화, 해외 시장 개척에도 발판을 마련했다.

▶ 47년생/ 국민대 경제학과/ 남양유업 기획부장·기획상무/ 2003년 남양유업 대표(현)

출처 :  매일경제 2007.03.28 13:30:03 입력
원문보기 :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07&no=157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