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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디자인은 상상력과 감성의 결합` / 김진수 (공디 90) 동문

  • 작성자 조영문
  • 작성일 07.06.26
  • 조회수 19525

삼성전자의 ‘미니스커트폰’이 4월 출시된 이후 두달 반 만에 100만대 판매기록을 세웠다. 이는 국내 최단기 판매 기록이다.

무릎 밑까지 오는 치마를 입은 여성이 치마가 너무 길다는 경찰의 지적을 받고 곧장 치마를 찢어 미니스커트로 변신한다는 TV광고로 유명한 바로 그 휴대전화다.
휴대전화 업계에서는 전 세계서 1000만대 이상 팔린 히트 제품을 ‘텐밀리언셀러 폰’으로 부른다. 미니스커트폰의 판매 기록은 최근 텐밀리언셀러폰이 된 삼성전자의 ‘블루블랙폰’보다 한 달 가량 빠른 것이어서 또 하나의 텐밀리언셀러 폰 탄생을 짐작케한다.
 
이 ‘대박’ 제품을 디자인한 주인공은 삼성전자 MC클러스터 그룹의 김진수(37·사진) 책임 연구원이다.
 
미니스커트폰은 미니스커트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대나무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 그는 “대나무 마디의 가운데가 살짝 들어간 곡선에서 형태를 따왔다”고 설명한다.

미니스커트란 명칭은 밑부분이 살짝 튀어 나온 디자인상의 약점을 가리기 위해 붙여졌다고 한다. 김 연구원은 “휴대전화를 최대한 가늘게 만들다보니 안테나를 숨길 곳이 없었다”며 “어쩔수 없이 밑면을 살짝 튀어나오게 만들어 그 안에 안테나를 집어 넣었다”고 설명했다. 튀어나온 밑부분이 미니스커트를 닮았다는 의견에 따라 이름을 그렇게 붙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바로 이같은 디자인이 소비자들에게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대량 판매로 이어진 것이다.

김 연구원은 국민대에서 디자인을 전공했고, 1997년부터 자동차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2002년부터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디자인을 하고 있다.

그는 휴대전화 디자인을 '감성과 과학의 결합'이라고 설명한다. 인체공학적으로 볼 때 휴대전화는 가로'세로가 각각 5cm와 10cm를 넘지 않아야 편리하게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휴대전화 디자인은 이같은 규격 안에 상상력과 감성을 얼마나 집어넣느냐가 승부라는 것이다.
 
그는 디자인 영감을 얻기 위해 숲이나 바닷가를 걷기도 하고, 세계적인 건축물을 찾아 나서기도 한다. 수많은 패션잡지에 등장하는 액세서리나 보석류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인다. 최근 휴대전화 기능이 엇비슷해지면서 디자인이 판매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가 되고 있어 디자이너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고도 말했다.

김 연구원은 “하나의 디자인을 완성하기 위해 수백 장의 습작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손에 들려진 휴대전화를 볼 때엔 큰 보람을 느낀다”며 “누구나 갖고 싶어하고 가졌을 때 자부심을 느끼는 제품을 디자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출처 : 중앙일보 2007.06.25 04:46 입력 / 2007.06.25 05:24 수정
원문보기 : http://news.joins.com/article/aid/2007/06/25/294441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