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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여자부자들 ‘빠꿈이’ 돼야 돈 벌어요 / 한정(정외 92) 동문

  • 작성자 조영문
  • 작성일 07.09.10
  • 조회수 18887

◇ ‘한국의 여자 부자들’ 쓴 한정 대우증권 자산관리센터 도곡 자산관리팀장 ◇ 
 
차분한 말투와 부드러운 미소로 처음 만난 사람을 무장해제시키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었다. 따로 거창한 로비(?)를 하지 않아도 100억, 200억원 자산가들이 입소문을 타고 찾아와 그녀에게 척척 돈을 맡기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한정 대우증권 자산관리센터 도곡 자산관리팀장(34)은 대학을 졸업하고 씨티은행에 입사한 지 3년 만에 ‘획일적인 일만 하는 것은 싫다’는 이유로 은행을 뛰쳐나와 미래에셋증권, 대우증권 압구정지점에서 당시 생소했던 자산관리업무를 맡았다. 그 후 강의와 칼럼리스트 활동 등으로 명성을 날린 그녀가 최근 ‘한국의 여자 부자들’(살림BIZ)이라는 책을 써냈다.

대한민국 부자동네 1번지라는 압구정동에서 오랫동안 자산관리를 해오면서 부자들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는 한정 팀장은 자산관리센터를 찾아오는 여성 고객들 대부분은 ‘빠꿈이’라고 했다. 빠꿈이 고객이란 금융상품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고, 철저한 사전조사 뒤에 투자하는 고객을 말한다.

“투자를 할 땐 자기 성향과 리스크를 먼저 파악하는 게 중요하죠. 남이 시키는 대로 따라다니면 공부도 안 되고, 실패하기 십상입니다. 요즘 아줌마 부자들을 보면 상품 조건이 어떤지, 수익률이 얼마나 되는지 줄줄 꿰고 다니는 분들이 많아요.”

또 ‘아줌마 네트워크’를 활용해 부자가 된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일례로 책 속에 소개된 주얼리 사업가 Z씨는 자녀들 어머니회에서 궂은일을 도맡아하고, 성당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형성된 인맥을 바탕으로 평범한 주부에서 나이 쉰에 보석 디자이너 겸 사업가로 변신한 사례다.

한 팀장 자신도 고객들의 동선에 생활을 맞추며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고객들이 자주 가는 골프연습장과 문화센터에 다니다 보면 공사를 초월한 인맥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아시아에서 여자 부자의 비율이 가장 낮은 수준이라지요. 그러나 유리 천장 속에서도 부자가 된 여성들을 보면 여성 특유의 꼼꼼함이나 인간관계를 활용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재테크에 관심과 안목을 가진 것은 물론이고요.”

▶ 73년생/ 92년 국민대 정치외교학과/ 96년 씨티은행/ 99년 미래에셋증권 압구정지점/ 2000년 대우증권 압구정지점/ 2007년 대우증권 자산관리센터 도곡 팀장(현)

출처 :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07&no=479270
원문보기 : 매일경제 2007.09.07 14:31:49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