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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첫 무대 부담… 하루 5시간 넘게 맹훈”/김미주(성악 02) 동문

  • 작성자 이영선
  • 작성일 12.05.04
  • 조회수 13377

18세기 이탈리아에 ‘바람둥이’ 백작이 살고 있었다. 부인과 애정이 식은 이 귀족은 하녀 중 제법 예쁜 스산나에게 눈독을 들이고 추근댄다. 하지만 스산나는 백작의 하인인 피가로와 연인 사이다. 스산나와 피가로는 힘을 합쳐 백작을 통쾌하게 혼내주고 만인의 축복 속에 혼례를 치른다.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가 만든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줄거리다.

뉴서울오페라단이 ‘2012 오페라 페스티벌’ 첫번째 공연으로 11∼13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리는 ‘피가로의 결혼’에선 총 3명의 소프라노가 스산나를 연기한다. 이 가운데 12일 출연하는 김미주(28)가 눈길을 끈다. 그는 스산나 역 다른 여가수는 물론 모든 페스티벌 참가작의 주연급 여가수들 중 가장 어린 축에 든다.

“3월 말에 뉴서울오페라단 홍지원 단장님으로부터 갑작스러운 오디션 제안을 받았어요. 저는 이탈리아에서 공부를 마치고 지난해 돌아와 국내에선 아직 인지도가 낮거든요. 다행히 오디션 결과가 좋아 연습에 합류했죠. 오페라단 내부에 ‘젊은 애를 그렇게 큰 무대에 세울 수 있느냐’는 시선이 많았대요. ‘1주일 줄테니까 가사를 몽땅 외워서 오라’고 하시길래 정말 목숨 걸고 딱 5일 만에 다 외웠어요.(웃음)”

김미주는 국민대 음대를 다니며 김향란(53) 교수에게서 성악을 배웠다. 이후 오페라 본고장인 이탈리아로 떠나 밀라노에 있는 베르디국립음악원에서 5년간 공부했다. ‘피가로의 결혼’은 그에게 국내 오페라계 데뷔작이다.

“예술의전당을 비롯한 한국의 공연시설은 이탈리아 등 유럽이나 미국에 전혀 뒤지지 않습니다. 다만 관객이 얼마나 따라주느냐가 문제죠. 솔직히 ‘토스카’나 ‘투란도트’ 같은 오페라는 관객들이 미리 공부를 하지 않으면 감상이 힘듭니다. 반면 우리 ‘피가로의 결혼’은 그렇게 어려운 작품이 아니에요. 유희문 연출가님의 표현에 따르면 ‘오페라가 아니고 시트콤’이래요.(웃음) 가벼운 마음으로 보셔도 됩니다. 음료수에 비유하면 샴페인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2500석 규모 오페라극장 무대에 당당히 주인공으로 서는 순간이 다가오면서 김미주는 요즘 하루 5시간 이상 맹렬히 연습 중이다. 성량을 키우려고 최근 1개월 동안 체중도 3㎏가량 불렸다. 밝고 명랑한 스산나의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그는 일부러 평소에도 말을 빨리, 수선스럽게 한다.

“지금 제 나이랑 너무 잘 맞는 역할이에요. 저는 젊음말고 아무것도 가진 게 없거든요. 요즘 20대 여자 분위기로 발랄하고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 될 것 같아요. 첫 무대라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그동안 피땀 흘려 쌓은 기량을 선보인다는 기대가 더 커요. 그런 만큼 남은 기간 치열하게 연습해 누구보다 잘 해내고 싶어요. 공연 후에도 더 좋은 성악가로 발전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겁니다.”

스산나와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피가로와 백작 역에는 바리톤 박경준, 강형규가 각각 캐스팅됐다. 오페라 음악 연주는 뉴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 합창은 마에스타오페라합창단이 맡는다.

원문보기 : http://www.segye.com/Articles/NEWS/CULTURE/Article.asp?aid=20120503022244&subctg1=&subctg2=

출처 : 세계일보 기사입력 2012.05.03 17:5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