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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박관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경영 91)동문

  • 작성자 박채형
  • 작성일 11.04.04
  • 조회수 14131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라.” 대다수의 명사들이 청년들의 진로에 대해 조언하는 말이지만 이를 실제로 이행하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하지만 박관호(39·사진)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이하 위메이드) 대표이사는 자신의 전공과 상관없이 흥미가 있고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있는 ‘행복한 사람’에 속한다.

더군다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엄청난 ‘부(富)’를 얻었으니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미르의 전설’이라는 게임제목처럼 위메이드는 온라인 게임시장에서 엔씨소프트와 함께 전설로 불리운다. 연매출 876억원의 기업을 이끌고 있는 선장이 바로 박관호 대표이다.

박관호 대표는 현재 위메이드 지분 398만600주(47.39%)을 보유중이다. 지난 1일 종가기준으로 그의 보유주식가치는 1281억7532만원에 이른다. 지난 2009년 상장한 위메이드는 현재 시가총액도 2700억여원을 기록 중이다.

박 대표 스스로도 동아리 활동을 통해 가까워진 컴퓨터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줄은 몰랐다.

국민대 재학시절 컴퓨터 동아리 활동을 하던 중 프로그래밍을 하는 선배들이 멋있어 보여 시작한 프로그램 제작 작업이 훗날 게임과의 운명적인 만남으로 이어졌고, 이제는 박 대표의 ‘천직’이 돼버렸다.

이후 박 대표는 동아리 선배들과 함께 1996년 ‘액토즈소프트’라는 회사를 설립, ‘미르의 전설1’을 시장에 내놓았다.

박 대표는 “원래 무협물을 좋아했기 때문에 무협게임을 기획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어느 사업이나 초창기에는 어설프기 마련. 자신이 봤던 무협만화를 떠올리며 스타일과 의상 등을 디자인했다. 하지만 그래도 1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오랜 작업끝에 ‘미르1’은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박 대표는 “스스로 게임의 완성도에 대해 실망은 했지만, 시장반응이 뜨거워지면서 좀 더 제대로 된 게임을 만들어보자는 의욕이 생긴 계기”라고 회고했다.

이후 박 대표가 심혈을 기울여 탄생시킨 작품이 ‘미르의 전설2’. 올해로 서비스 10주년을 맞은 ‘미르2’는 국내 단일게임 사상 최고치인 누적매출 2조2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현대차의 신형 소나타 8만5000대, 영화 ‘아바타’의 전세계 흥행수입과 맞먹는 규모이다.

많은 IT관련 기업들이 흥망을 거듭하는 과정에서도 박 대표는 꾸준히 시장에서 생존하며 기업가치를 높여왔다.

모든 사업가에게 그렇듯 박 대표에게도 어려움은 있었다. 동아리 선배들과 함게 만들고 현재 위메이드의 모태였던 ‘액토즈소프트’가 중국 유통사인 샨디에 인수당하는 등 불협화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당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소송이 잇따르면서 비싼 수업료를 치르고 많이 배웠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루한 소송전이 끝나는 날 이 소식을 직원들에게 기뻐하며 알렸던 사실은 그의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박 대표는 “기업경영보다는 게임개발을 위한 기획과 프로그래밍을 좋아했지만, 당시 사건 이후 ‘망하지 말자’를 가장 큰 목표로 삼는다”고 말했다.

PC용 온라인게임 시장을 한국업체들이 개척하기는 했지만, 일본의 닌텐도와 같은 콘솔게임업체들이 온라인 게임시장에 진출할 경우, 그들의 잠재력을 감안했을 때 우리기업들도 안심을 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것.

시장상황이 이렇다보니 ‘게임에 살고 게임에 죽는’박 대표는 회사경영을 서수길 대표에게 맡기고 더욱 게임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박 대표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바로 시나리오이다. 게임 전략이나 전술, 그래픽 등 기술적 요소에만 신경을 쓰다보면 결국 게이머들의 몰입도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논리이다.

박 대표는 탄탄한 시나리오에 비중을 두고, 게임을 개발할 때 전문시나리오작가를 채용하고 있다. 박 대표는 탄탄한 시나리오로 게이머들과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이 그 게임의 성패를 좌우한다는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르’시리즈가 중국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그래픽과 디자인 등 기술력은 지금에 비해 엉성했지만, 무협판타지라는 소재가 중국문화와 접목될 수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게임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박 대표는 마음가짐도 달라졌다고 한다. 박 대표는 “게임시장도 이제 산업화가 됐다고 볼 수 있다”며 “상장 이후 투자자들의 투자가 확대되면서 더 좋은 게임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의 고서 ‘삼국지’로부터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박 대표.

박 대표는 “삼국지에 등장하는 유비, 손권, 조조 등은 많은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보고 휘어잡았기 때문에 한 시대를 풍미한 영웅이 된 것”이라며 “삼국지를 통해 나 자신은 물론 타인의 마음까지 움직일 수 있어야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의 삼국지에 대한 애정은 ‘창천 온라인’이라는 게임으로 이어졌다. 박 대표는 “삼국지를 소재로 한 게임들은 많지만 ‘창천 온라인’은 전략, 전술뿐만 아니라 그래픽까지 어우러진 최고의 게임”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위메이드의 최대주주이지만 기업 경영보다는 게임 개발을 할 때 행복감을 느낀다는 박 대표. 게임개발의 선봉에 나섬과 동시에 위메이드 식구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대주주의 역할에도 매진하면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박관호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대표>

△1972년 △국민대 경영학과 △위메이드 창립(2000년) △위메이드 회장 취임(2004년) △위메이드 대표이사(2005년~)

 

원문보기 :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TM=news&SM=0199&idxno=423731

출처: 이투데이 기사입력 : 2011-04-04 1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