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퀵메뉴 메뉴에 대한 사용자 설정을 위해 쿠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메뉴 체크 후 저장을 한 경우 쿠키 저장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세계일보] 박맹우 전국시도지사협의회장/박맹우(행정학과 76) 동문
―지방자치가 발전하려면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나라든 지자체든 가정이든 제몫을 다하려면 재정이 뒷받침돼야 한다. 돈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어느 지역 할 것 없이 지방재정이 너무 어렵다. 우선 현재 8대 2인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6대 4 수준으로 조정해야 한다. 선진국의 사례를 살펴보면 5대 5 내지 5.5대 4.5 정도이다. 반드시 개선돼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으로는 정부가 아직도 지방을 제대로 믿지 못하고 도시계획이나 환경 정비, 문화재 관리 등에 너무 많은 통제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의 특수성과 자율성을 가지고 일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지방도 얼마든지 잘 할 수 있다. 지방을 믿고 권한을 과감하게 이양해주길 바란다.”
―민선 울산시장을 맡은 지 11년째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세월이 참 빠르다. 취임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임기가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노사문제와 복지, 환경 등 어느 것 하나 힘들지 않은 것이 없었다.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시의 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 날마다 고뇌하게 했다. 시민들의 민원을 당장 해결해 줄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하고 설득하는 일은 참 힘들었다. 믿어준 시민들을 실망시켜선 안 된다는 생각에 밤늦게까지 동분서주했다. 지금도 출근할 때마다 늘 각오를 다잡는다. 시민들의 믿음에 보답해야 한다, 울산을 위해 내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자랑할 만한 업적과 아쉬웠던 점은.
“개인적으로 이룬 업적이라면 산업과 환경이다. 2002년 1개에 불과했던 산업단지를 12개로 늘리고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고 일자리를 늘렸다. 그 결과 울산은 1인당 지역총생산(GRDP) 5만5864달러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2011년엔 지자체 최초로 수출 1000억달러를 수출하는 도시로 성장했다. 단일도시로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드물다. 울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태화강은 공해도시에서 생태환경도시로 변한 울산의 아이콘이 됐다. 2002년 취임 당시 6급수이던 태화강 수질은 현재 1급수로 개선됐다. 태화강이 도심생태하천으로 바뀐 뒤 연어, 은어, 황어, 재첩, 백로, 떼까마귀 등 수많은 생명체가 찾아오고 있다.”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울산이 미래에도 지속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하나.
“우수한 석유화학 인프라와 액체물류 항만을 보유하고 있는 울산은 동북아시아 석유 거래의 중심지인 ‘동북아 오일허브(oil hub)’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지금까지 싱가포르가 담당한 아시아 지역 석유 거래 허브 역할을 울산이 대신할 수 있다고 본다. 한·중·일 등 동북아 지역이 석유 소비량과 물동량이 세계에서 가장 빨리 증가하고 있어 동북아 오일허브사업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도 한다. 2020년까지 2840만배럴 규모의 석유저장시설과 항만을 건설하고 국제 석유 거래 업체 유치를 위한 법인세 인하, 관세 체계 개선 등 제도 정비를 위한 협의도 지속적으로 해나갈 생각이다.”
―앞으로 남은 임기를 어떻게 마무리할 계획인가.
“완료단계에 접어든 사업은 확실하게 마무리하고, 동북아오일허브사업과 국립산업기술박물관 건립, 국립산재재활병원, 반구대암각화 보존대책 등 울산의 백년대계를 위한 대형프로젝트의 추진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 박맹우 전국시도지사협회의장 약력
▲1951년 울산 출생 ▲경남고, 국민대, 경남대 석사, 동의대 박사 ▲1981년 제25회 행정고등고시 합격 ▲경남 함안군수 ▲울산 내무국장 ▲영호남도지사협의회장 ▲광역시장협의회장 ▲3선 울산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