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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도현 플랫폼 SME연구센터장 “위기의 소상공인, 플랫폼 더 적극 활용해야” / 김도현(경영학부) 교수

  • 작성자 김은지
  • 작성일 24.12.18
  • 조회수 134

“오프라인 기반의 소상공인이 고객과 만날 수 있는 접점은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어요. 플랫폼을 이용하면 글로벌 시장 등 사업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범위가 커지죠. 위기 상황에서 빠르게 아이템을 바꾸는 것도 오프라인보다 훨씬 더 유연하게 가능합니다.”

 

김도현 국민대 플랫폼 SME(Small-Medium Enterprise) 연구센터장(국민대 글로벌창업벤처대학원장 겸 경영학부 교수)은 폐업자 수, 공실률,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 등 국내 자영업 환경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사업을 벌이는 ‘디지털 상공인(D-SME)’이 더 주목받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플랫폼 SME 연구센터는 디지털 상공인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국민대학교 산학협력단 산하 연구기관이다. 연구센터는 국내 디지털 상공인의 규모를 약 17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한다. 네이버(NAVER(212,000원 ▲ 2,500 1.19%)) 스마트스토어 같은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한 사업자, 배달의민족 같은 배달 플랫폼을 이용하는 식당 등이 이에 해당된다.

 

 

김 센터장은 최근 디지털 상공인의 피해를 양산했던 ‘티메프 사태(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정산·환불 중단)’와 관련해선 “사업자들에게 어떤 플랫폼이 더 안전한지 가이드가 돼 줄 지표는 물론, 빠른 정산 제도 같은 안전장치가 보완돼야 한다”면서 “디지털 상공인의 안전한 사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사회적인 고민도 필요한 때”라고 했다. 다음은 김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자영업의 위기다.

 

“디지털 상공인을 육성하고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온라인 플랫폼은 확장 가능성이 크다. 자영업자들이 고객에게 달하는 범위를 생각해 보면, 오프라인은 물리적으로 제한이 될 수밖에 없지 않나. 온라인은 플랫폼 자체가 확장하면서 사업 역시 확장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플랫폼이 글로벌에 진출하면, 접점이 거기까지 늘어날 수 있는 식이다.

 

초기 비용 측면에서도 플랫폼이 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A라는 브랜드를 출시했다가 잘 안돼서 B라는 브랜드로 다른 시도를 해보고 싶다고 하자. 스타트업으로 치면 피벗(pivot·아이템 전환)이라 할 수 있는데, 이런 변화를 도모하기에 온라인이 훨씬 더 쉽고 저렴하다. 사회적인 변화나 고객들의 수요 변화에 좀 더 빨리,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위기 상황에 적합하다.”

 

―티메프 사태로 온라인 사업에 대한 불안함을 호소하는 시각도 있는데.

 

“어떤 플랫폼에 입점하는 게 더 안전한지 자영업자들이 모든 정보를 알 수는 없다. 플랫폼 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지표는 필요하다. 빠른 정산 제도 같은 안전장치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이는 사회적 책무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기업 간 거래를 할 때도 신용도를 평가하고, 보증보험도 활용한다. 온라인은 아직 기반이 취약한 게 사실이다.”

 

 

―현재 활동 중인 디지털 상공인을 170만명 규모로 추산했다.

 

“전기통신매체, 광고물 등을 통해 소비자와 직접 상거래를 하는 경우 통신판매업 신고를 해야 한다. 통신판매사업자 등록을 한 사업체 중 소상공인 비율만 추산했을 때 113만8407개 업체가 디지털 상공인에 해당했다. 통신판매업 신고 없이 입점이 가능한 배달, 부동산, 숙박 등의 카테고리에 대해선 실태조사 자료 등을 참고해 플랫폼 이용 사업자의 규모를 170만개로 추산할 수 있었다. 상당히 큰 규모다. 디지털 상공인에 대해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이 성장하기 위해선 주 활동 무대인 플랫폼과 상생하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 연구센터는 어떤 일을 하고 있나.

 

“디지털 전환을 이룬 소상공인들의 성장을 돕기 위한 최고위과정을 4년째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 ‘달바(d’Alba)’, 업사이클(업그레이드와 재활용의 합성어) 브랜드 ‘119REO’,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주꾸미 밀키트를 직접 제작해 스마트스토어 빅파워 등급까지 성장한 ‘하린이네쭈꾸미’, 2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훈훈수산’ 등 다양한 성장 스토리를 가진 120명의 디지털 상공인이 참여했다. 빅데이터 전문가 송길영, 뇌과학자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 등 저명한 연사들이 시장 동향부터 실무 교육까지 책임진다. 수료 후에도 네트워크 모임으로 활발히 운영된다.

 

지난 2월부턴 월간 D-SME 교육도 열고 있다. 주제와 커리큘럼은 사업자들의 수요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기획한다. 예를 들어 소상공인의 큰 과제 중 하나인 ‘자금’과 관련해 ‘정부지원사업 선정 노하우’를 주제로 한 강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정부 지원 사업 심사위원 경험이 있는 강연자가 사업계획서 작성법부터 실질적인 준비사항 등을 공유했고, 교육에 참여한 사업자 중 2명이 중소벤처기업부의 ‘2024 강한 소상공인 성장지원사업’에 선정되는 성과를 올렸다. 연구센터는 앞으로도 연구와 교육사업 지원을 통해 170만 디지털 상공인의 성장을 도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