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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속의 국민

유지수 총장은? 노사관계 직언해온 생산관리 전공 경영학자

  • 작성자 조영문
  • 작성일 14.01.16
  • 조회수 7658

유지수 총장은 지난 2012년 8월 국민대가 교육부의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선정되자 “내년에도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선정되면 사표를 제출하겠다”고 폭탄선언을 했다.

그해 총장에 취임한 유 총장은 취임 전 교육부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페널티를 받은 것에 대해 직접 책임을 질 필요가 없었지만 그런 선언을 한 것이다. 해공(海公) 신익희 선생 등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들이 건국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1946년 해방 후 처음 설립한 사립대 총장으로서의 자존심이 침묵을 허락하지 않은 것이다.

유 총장은 이후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통해 교내에 쌓여있던 무사안일주의를 털어냈고, 지난해 8월 재정지원 제한대학에서 보란듯이 벗어났다.

유 총장은 그의 말마따나 ‘고상한 교수님’은 아니다. 선비 같은 곱상한 외모와 달리 무서운 추진력을 발휘한다는 점에서 경영자에 더 가까운 편이다.

유 총장은 그러면서도 격의 없는 소통과 토론을 중시하기 때문에 민주적 총장으로 통한다. 유 총장은 국민대 교수뿐 아니라 일반 직원들과 단체 카카오톡을 즐겨한다.

총장 취임 이후 종이 없는 행정을 실현하기 위해 교직원을 대상으로 직접 드롭박스(웹기반의 파일 공유서비스) 교육을 실시하고, 교직원을 초청해 업무지시를 내리는 등 철저하게 확인까지 하고 있다.

그는 “자유로운 난상토론을 할 때 좋은 아이디어가 생산될 수 있다”며 “권위와 상하관계를 따지면 될 일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런 면에서 그는 실용주의자(pragmatist)다.

유 총장은 최근 대학가에서 유행하고 있는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대자보와 관련, “패배주의적 생각”이라며 개인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젊은이들의 아픔에는 ‘공감’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도전 정신을 갖고 더 열심히 뛰어 다녀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대가 전담 교수팀까지 꾸려 이 시대, 대한민국이 필요로 하는 ‘국민대 인재상’을 정립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의 좌우명은 ‘원칙을 지키지 말자’다. 환경과 상황, 조건은 언제나 변하는데 원칙만 고집하는 것은 무원칙보다 못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유 총장의 차는 무엇일까. 기아자동차 오피러스다. 몇 년을 더 타고 다녀도 될 만큼 성능이 좋은데다 질리지도 않는다고 했다.

잠깐이나마 옆에서 유 총장을 보면서 조선 후기 때 ‘실사구시(實事求是)’를 설파했던 실학파의 모습이 얼핏 떠올랐다.

원문보기 :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4011501033524193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