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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속의 국민

"영양 정보에 집착하지 마세요, 비타민 음료도 결국 설탕물이니" / 이대택 (체육학부) 교수

  • 작성자 박차현
  • 작성일 14.07.21
  • 조회수 5972
이대택(체육학부) 교수

1977년 미국 의회는 심장질환 관련 '식이 가이드라인'을 "붉은 육류 및 유제품 섭취를 절제하라"로 정했다가 "포화지방의 섭취를 줄일 수 있는 육류, 가금류, 생선을 선택한다"로 수정했다. 후퇴한 것이다. 먹을거리와 암(癌)의 관계를 설명할 경우 비타민C보다는 감귤류, 베타카로틴보다는 당근으로 표현하는 게 합당하다. 감귤류에 비타민C 말고 어떤 알려지지 않은 물질이 함유돼 있어 암을 예방하는 효과를 내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음식보다 영양소를 강조하는 게 대세로 자리 잡았다.

"이유는 간단해요. 해당 업계와의 갈등을 피할 수 있고 과학적인 것처럼 보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과연 대중에게도 이로울까요?"

생리학자인 이대택(50·사진) 국민대 교수는 '영양시대의 종말'(따비)에서 영양학의 폐해를 짚어낸다. 그는 "공식 문건에서 쇠고기와 브로콜리 대신 포화지방산과 항산화제라는 영양소를 거명하고 있다"며 "유용한 정보를 감추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자주 먹는 단일음식 중 콜레스테롤 함량이 가장 높은 것은 달걀이다. 큰 알은 하나만 먹어도 하루 콜레스테롤 섭취 권장량을 거의 다 채운다. 정부와 업계는 그 문제를 덮고 우회하는 쪽으로 간다고 이 교수는 지적했다. 달걀이라는 단어 대신 콜레스테롤로 표현해 줄이라는 문구만 넣으면서 "그로 인해 혼란에 빠진다면 소비자 잘못"이라고 책임을 떠넘기는 꼴이다.

이 책은 오·남용된 영양 지식이 어떻게 건강과 음식 문화를 망가뜨렸는지 과학자 입장에서 설명한다. 저자는 "비타민 워터, 레몬 워터 등 비타민을 강조하는 음료에는 당분이 포함돼 있다"며 "그 음료에서 비타민을 쏙 빼면 그저 설탕물일 뿐"이라고 했다.

"건강에 좋고 위생적이며 유효 기간이 길다는 식품이 소비자를 호도하고 있고, 그 바탕에 영양소·칼로리 같은 '반쪽 지식'이 있습니다. 우리 몸은 지구에 사는 데 최적화돼 있어요. 과학이 겸손해져야 합니다. 영양 정보에 집착하지 마세요. '할머니 장바구니'처럼 덜 가공된 음식을 먹는 게 가장 좋습니다."

 

원문보기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7/19/201407190003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