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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속의 국민

[한겨레 뉴스] 백혈병 환자들의 투쟁에 담긴 ‘생명정치’

  • 작성자 조수영
  • 작성일 14.05.19
  • 조회수 5790

1970년대 후반 미셸 푸코가 ‘생명정치’, ‘통치성’ 같은 아이디어를 제시한 뒤, 사회과학자들은 여기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그는 이론적 체계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떠났지만, 그 뒤 과학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은 사회과학에서 ‘생명정치’의 이론을 가속화시켰다. 2000년대 초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을 둘러싼 환자 단체의 운동,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불거진 광우병 논쟁, 줄기세포 논쟁 등 ‘생명정치’는 어느새 우리와도 거리가 멀지 않은 개념이 되었다.

<생명정치의 사회과학>은 국민대학교 사회학과를 중심으로 모인 연구자들이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3년 동안 ‘생명공학의 새로운 정치와 윤리’라는 제목으로 연구한 결과를 담았다. ‘통치성’ 연구의 대가로 인정받는 영국 사회학자 니컬러스 로즈는 ‘생명 자체의 정치를 위하여’라는 강연에서 의학의 발전이 촉발한 분자화, 최적화, 주체화, 전문성, 생명경제에 눈길을 돌리고 근대성의 토대인 자연과 사회의 이분법에 의문을 던진다. 김환석 교수는 생명정치, 생명권력, 통치성이라는 개념을 던진 푸코의 이론과 함께 아감벤의 호모 사케르 이론과 하트·네그리의 ‘제국’과 ‘다중’ 이론을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국내 저자들은 생명공학의 정치와 윤리에 관심을 갖고, 생명공학 과학기술이 촉발한 사회 변화를 경험적 연구로 살펴본다. 특히 강양구·채오병의 ‘21세기 생명정치와 시민권의 탄생’은 백혈병 환자들의 주체화 과정을 분석하면서 생명공학과 시민권의 상호작용을 개념화해 눈길을 끈다.

원문보기 : http://www.hani.co.kr/arti/culture/religion/637590.html

출처 : 한겨레 뉴스 기사보도 2014.05.18 1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