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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속의 국민

왜 유독 동북아에만 '지역공동체' 성과 없을까 / 장승진(정치외교학과) 교수

  • 작성자 박차현
  • 작성일 14.08.25
  • 조회수 5516

장승진 국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22일 오전 국민대학교 본부관 학술회의장에서 열린 2014 동북아 대학생평화포럼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동북아 지역협력과 새로운 공동체 형성을 위해 결국 문화의 차원에서 접근할 수밖에 없다."

장승진 국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2일 오전 국민대학교 본부관 학술회의실에서 열린 '2014 동북아대학생평화포럼'에 참석해 동북아시아 국가들의 협력방안에 대해 이 같은 의견을 나타냈다.

그는 "유럽 연합(EU), 나프타(NAFTA), 아세안(ASEAN) 등 세계 각 지역에서 지역공동체를 형성하려는 시도가 다양하게 나타났다"며 "이와 달리 동북아시아 지역의 경우 지역 통합과 관련된 어떠한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동북아시아 국가들 간의 인적 교류는 활발하지만 지역 협력과 공동체 형성에 장애 요인이 있다는 게 장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남북으로 대치중인 한반도의 상황과 집단적 자위권 행사로 물의를 일으킨 일본의 상황 등을 사례로 들며 동북아 지역에 수많은 갈등 요인이 내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동북아 지역의 협력을 방해하는 장애 요인들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그는 "현재 상황에서 정치·경제·역사적인 장애 요인은 극복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장기적인 차원에서 문화적인 접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장 교수에 따르면 문화는 공동체를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구성요소 중에 하나다. 개개인의 정체성을 규정하고 사회 질서를 결정하기도 한다. 문화는 사회화를 통해 다음 세대로 전수됨으로써 세대를 넘어 하나의 공동체가 유지될 수 있게 한다.

그는 "동북아 협력증진, 공동체 형성을 위해서는 서로 다르게 구성된 국가를 하나의 공동체로 재구성하는 것이 문제"라며 "문화적 차이성과 특수성을 약화시키고 서로간의 유사성과 보편성을 강화하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결국 서로 다른 공동체들 사이에 문화적 유사성은 공동의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기여함으로써 문화적 결합을 촉진시키고, 정치·경제적 차원의 공동체 발전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의 주장이 동북아지역의 문화를 단순화시키자는 것은 아니다. 장 교수는 "오히려 근대화 과정에서 발생한 문화적 다양성과 차이를 인정하고 새로운 형태의 정체성을 이끌어 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의를 마무리하며 그는 "자신의 문화가 항상 옳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다른 문화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며 "오히려 자신의 문화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것이야말로 궁극적으로 동북아 차원의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포럼은 국민대 사회과학대학과 GPYC KOREA, 중국의 국제청년교류중심, 일본의 EASTASIA YOUTH INITIATIVE 가 공동 개최했다. 동북아대학생포럼은 지난 2월에는 일본 동경 대동문화대학 로스쿨에서 한일 대학생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바 있으며, 8월에는 한국에서, 9월에는 일본 후쿠오카, 내년 4월에는 북경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원문보기 :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4082216177490681&outlink=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