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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시평-이은형] 나쁜 디폴트와 스마트한 디폴트 / 이은형(경영학부) 교수
미국에서 온라인 쇼핑을 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큰 폭의 할인을 해주는 것처럼 광고하면서 구매를 유도하는데 여기에 함정이 있다. 구매가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연속적으로 구매하도록 설정이 돼 있기 때문이다. 적극적으로 구매를 끝내겠다는 행동을 취하지 않는 한 자동으로 구매가 이뤄지고 결제도 자동이다.
언젠가 와인 프로모션에 솔깃해 결제했다가 추가 구매가 자동으로 이루어져 황당했던 기억이 있다. 나중에 찾아보니 빽빽하게 적힌 구매조건 안에 작은 글씨로 ‘고객님이 해지하지 않으면 자동 연장할게요’라는 구절이 들어 있었다. 최대한 눈에 띄지 않으려고 애쓴 느낌의 글씨였다. ‘나쁜 디폴트’의 사례다.
2007년 페이스북은 회원들의 쇼핑내역을 친구들에게 공개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회원들이 ‘공개하지 않겠다’고 적극 의사표현을 하지 않는 이상 의류, 영화표, 심지어 약혼반지 등의 쇼핑 내역이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자동으로 공개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당시 페이스북 회원들이 ‘내 프라이버시 침해를 멈추라’는 운동을 벌였고, 이 프로그램은 9일 만에 폐지되었다. 페이스북과 8개 광고회사는 2008년 집단소송을 당했다. 역시 ‘나쁜 디폴트’다.
원문보기: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836372&code=11171313&cp=n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