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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독도 이슈로 냉각된 한일관계 …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은 `그 곳`은? / 이원덕 일본학전공 교수
▶ 연구소가 주로 다루는 사안은.
일본학연구소는 전후 한일외교사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정부와 일본정부가 2005년 전격 공개한 한일회담(1951~1965년) 외교문서를 단독으로 정리·분석하고 해제하는 작업을 수행해왔다. 독도 마찰이나 한일 과거사 갈등에 대한 배경과 원인을 분석하고 한국의 바람직한 대일정책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중이다.
▶ 한일회담 외교문서 연구의 구체적인 성과가 있다면.
연구소는 2005년부터 2008년까지 4년 간 '한일회담 외교문서 공개에 따른 기초사료 연구'를 진행해왔다. 연구 성과를 토대로 2009년 <한일회담 외교문서 해제집> 총 5권을 발간했다. 그 해 이 연구는 한국학술진흥재단이 선정한 사회과학 분야의 대표적 우수성과로 뽑혔다. 2010년에는 외교문서 공개와 함께 새롭게 이뤄진 연구 성과를 망라해 묶은 <외교문서 공개와 한일회담의 재조명>(사진)을 발간했다.
▶ 독도문제 등 한일관계에 대한 연구의 의의는.
2007년 일본정부가 공개한 5만9763장의 외교문서는 한국 문서에선 볼 수 없었던 일본의 대한정책 수립과정의 세밀한 부분을 파악할 수 있어 매우 중요하다. 독도문제를 비롯해 끊임없이 제기되는 한일 과거사 문제가 이 회담에서 시작됐다는 점을 인지한다면 회담문서에 대한 정밀 검토는 학술적으로나 정책적으로 필요하다.
▶ 일본 연구의 중요성을 말해달라.
한국의 입장에서 보면 일본 연구는 대단히 중요하다. 국내에선 1990년대 이후 일본이 상대적으로 쇠퇴하고 중국이 급부상하면서 일본연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급격히 떨어졌다. 하지만 일본은 여전히 우리에게 필요한 나라다. 지역연구는 시류에 편승하거나 유행에 따르기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꾸준히 진행해야 한다. 우리 연구소는 그러한 인식 하에 국제 학계와 긴밀히 소통하며 일본 연구를 수행해 갈 것이다.
▶ 최근 한일관계를 어떻게 보나.
독도나 위안부 문제로 인해 한일관계 전체가 대립으로 치닫는 것은 어리석고 불행한 일이다. 두 나라의 국익을 훼손하는 일이기도 하다. 한일관계는 전략적으로나 국익 관점에서 볼 때 매우 중요한 관계다. 영토나 역사문제로 갈등이 빈번하지만 양국은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를 추구해 나가야 한다.
▶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방법이 있다면.
한일 간에 우호·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선 정치 지도자나 지식인들의 역할이 크다. 국내 정서에 휩쓸리거나 편승해 외교적 이익과 국민의 이익을 희생시키는 일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또 양국관계가 현재는 독도문제로 크게 술렁이고 있지만 경제적 상호의존도나 문화교류, 국민 간 왕래 등의 요소를 보면 양국 협력의 토대는 굳건하다. 더 발전할 것으로 본다.
☞ 한일회담 = 1951년 예비회담을 시작으로 한일국교정상화가 이뤄진 1965년까지 약 15년여에 걸쳐 6차례 동안 개최된 양국간의 외교교섭. 청구권협상, 어업협정, 문화재 반환, 대일차관 도입, 일본거주 재일동포의 법적지위 등이 논의됐다.
원문보기 :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208213998g
출처 : 한국경제 기사보도 2012-08-22 0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