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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디자인은 디테일이다/송봉규(공업디자인과 98) 동문
그 성장과 활약을 죽 지켜보고 싶은 디자이너를 찾는다면 이들의 이름을 기억해 두라. SWBK, 산업 디자인에 기반한 브랜드 컨설팅사다. 이석우(34)·송봉규(33) 공동대표가 운영하는 직원 9명 규모의 이 작은 회사는 법인설립 1년 만에 적지 않은 프로젝트를 성사시켰다.
이들이 취미처럼 만드는 가구 ‘매터&매터(Matter&Matter)’는 지난해부터 몇몇 카페에서 게릴라 전시를 열며 소비자들에게 그 이름을 각인시켰다. 서울 역삼동 ‘매터&매터’ 쇼룸에서 두 대표를 만났다.
디테일에 신(神)이 있다
탁자의 결은 부드러웠고, 의자의 선은 간결했다. 오래된 나무는 단단했고, 거기 담긴 10여 년 시간은 묵직했다. ‘매터&매터’, 디자인의 근본을 소재·물질에 두고 있다는 이름이다. 인도네시아의 오래된 집, 고기잡이 배 등을 해체·재공정해 만든 수작업 가구다.
디자인계 ‘엄친아’
두 사람은 디자인계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다. 엄마가 버릇처럼 비교 대상으로 거론하는 완벽한 존재를 뜻하는 이 속어처럼, 나무랄 데 없는 이력을 지녔다.
각각 홍익대와 국민대 디자인과 재학시절 삼성그룹의 인턴십에서 만났다. 이 대표는 삼성전자를 거쳐 모토로라에서 이 회사 첫 스마트폰 ‘모토로이’를 디자인했다. 송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6년간 제품 디자이너로 일했다. 마지막으로 작업한 게 안드로이드 최초의 태블릿인 갤럭시탭. 최첨단 제품의 디자이너였던 두 사람은 2008년 겨울 의기투합해 주말 사무실을 차렸다. 자기만의 작업을 하고 싶어서였다.
대림산업이 이들에게 첫 프로젝트를 맡겼다. ‘e-편한세상’ 아파트의 디자인 컨설팅이었다. 아파트 주차 차단기가 올라가면서 집에 도착할 때까지 거주자들의 모든 동선을 분석했다. 그 과정에서 만나는 조명·손잡이·스위치 등 수많은 소품의 디자인을 통일했다. 특히 찾기 쉽도록 항상 서 있는 오뚝이 모양의 라이트 리모컨으로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2009)를 수상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서울 스탠더드, 혹은 코리안 스탠더드라는 장기적 주제를 갖고 있다. 한국에 대해 얘기해 줄 수 있는 디자인 회사를 만들고 싶다. 가령 일본의 생활을 잘 보여주는 대중 브랜드 무인양품(MUJI)처럼.”(이)
-거창하게 들리는데.
“우리는 콤플렉스가 없는 세대다. 선배들은 단기간에 산업화를 일궜다. 우리는 이제 문화를 발전시켜야 한다. ‘2세대의 책임감’이라고 하면 거창할 지 모르겠지만.”(이)
이들은 당장 내년에 좀더 저렴하게 대중들과 만날 수 있는 가구 브랜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원문보기 :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aid/2012/10/30/9349461.html?cloc=olink|article|defaul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