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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속의 국민

[헤럴드경제]TV보며 ‘욕’ 공부…“ 저의 욕만 들리셨나요?”/김가은(연극영화전공 07) 학생

  • 작성자 조수영
  • 작성일 13.08.26
  • 조회수 8473

올 들어 가장 히트한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이보영을 흥행보증수표로, 이종석을 톱스타로 만들었다. 중견배우 정웅인은 새롭게 연기자 생활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이종석(박수아)을 짝사랑하던 날라리 여고생 고성빈 역을 맡았던 김가은은 신인으로 확실하게 어필했다. 이를 계기로 드라마 섭외 제의가 쏟아지고, 두 개의 CF까지 찍었다.

알고 보니 김가은은 아직 24살이지만 드라마를 10개나 찍었던 중고 신인이었다. ‘브레인’ ‘장옥정, 사랑에 살다’에 나왔다. 2009년 SBS 공채탤런트로 데뷔, 자신보다 10살이 많은 김성오와 ‘푸른 거탑’의 김호창 등이 동기다. 드라마를 10개나 찍었는데도 사람들이 잘 몰랐다. 예쁜 외모를 지녔지만 캐릭터화가 되지 못했다. “그동안 맡은 역할이 한계가 있었어요. 공채 탤런트는 많이 기용하기는 하지만 캐릭터 특성을 시청자에게 보여주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느끼고 있었어요.”

그러다 김가은에게 들어온 ‘너목들’은 달랐다. “제 캐릭터가 너무 좋았어요. 대놓고 욕하는 캐릭터라 파격적이긴 했지만 처음에는 걱정도 했어요. 다행히 시청자들이 열려 있더군요.”

고교생인 고성빈은 성적도 나쁘고, 입도 거칠다. 머리도 노랗게 염색하고 다녔으며, 초반 따돌림의 주모자처럼 그려진 센 캐릭터였다.

“여자로서 세고 날라리이긴 하지만 시청자의 사랑을 받으려면 안에 뭔가 있어야 해요. 고성빈에게는 솔직하고 귀여운 면도 있거든요. 욕 하는 장면은 ‘SNL코리아’의 김슬기와 김수미 등을 보며 참고했어요.”

여고생들이 실생활에서 욕을 많이 하기 때문에 어설프게 욕을 했다가는 어필되지 않는다. 김가은은 “제가 실생활에서 욕을 하지는 않지만 고성빈 캐릭터와 저의 성격이 비슷한 면이 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욕은 너무 세게만 하면 안되니까 그 안에서 통통 튀는 것으로 만들고자 했어요”라고 전했다.

김가은은 시종 이종석을 바라보지만 종석은 그런 성빈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상상신에서라도 종석 씨와 러브신이 있을 줄 알았는데 없더군요.” 하지만 김가은은 이종석의 애틋한 마음이 담긴 곰인형을 이보영(장혜성)에게 전달하는 오작교 역할까지 하는 따뜻한 캐릭터였다.

“수아와 장변(이보영) 두 사람의 관계가 슬프지만 바라봐주고 싶었죠. 나보다 수아를 더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구나 하는 걸 느끼면서 연기했어요.”

김가은의 이런 연기는 시청자의 공감을 얻었다. 고성빈의 비중이 별로 크지 않았지만 갈수록 분량이 많아졌다. 원 대본에 없던 김충기(박두식)와의 러브라인도 만들어졌다.

김가은은 ‘너목들’의 높은 인기에 대해서는 “이렇게까지 잘될 줄은 몰랐어요.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재밌기는 했지만 퓨전 스타일이고, 상대방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설정 자체가 유치할 수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 부분을 작가님과 감독님이 잘 풀어주셨어요. 작가님은 섬세하게 잘 써줘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이종석과 이보영 선배의 ‘케미’도 중요했죠. 종석이는 키가 크고 어리게 보이지만 상남자의 포스가 나와요. 두 사람의 하얀 피부톤이 너무 잘 어울리기도 하죠”라면서 “이보영 선배님은 같이 일해보니까 여자 안티가 없는 이유를 알 것 같아요. ‘내딸 서영이’를 보고 까칠할 줄 알았는데, 너무 털털했어요”라고 전했다.

서울 잠실에서 태어나 국민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김가은은 춤 추고 노래하는 ‘끼’는 있었지만 방송쪽으로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선배들이 알려줘 대학교 3학년 때 탤런트 공채에 지원할 수 있었다. 길거리 캐스팅 경험은 없었냐는 질문에는 “어렸을 때는 못생겼지만 많이 발전한 거다”고 말했다. 이런 자연스럽고 솔직한 모습이 김가은의 매력이다. 그래서 남자와도 친구가 된다고 한다. 이종석과도 이번 드라마로 처음 만났지만 동갑이라 바로 친구가 됐다.

김가은은 “평범한 캐릭터보다는 특이하고, 더 세고, 4차원 역할도 해보고 싶다”면서도 “꾸준히 연기하면서 색깔 있는 배우로 남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

원문보기 : http://biz.heraldcorp.com/view.php?ud=20130823000366

출처 : 헤럴드경제 기사보도 2013.08.23 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