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는 `창의성과 리더십을 겸비한 21세기 글로벌 시민 양성`이라는 교육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2009년 향후 10년 안에 10대 명문사학에 진입할 것이라는 `KMU1010`을 제시한 바 있다.
이 대학은 특성화학과로 많이 알려져 있다. 강한 경쟁력을 지니는 분야에 대해 신설 학과도 늘리고 있고 외국연수나 국제교류 프로그램, 취업ㆍ진로지원 프로그램도 새롭게 마련하고 있다.
◆ 자동차ㆍ디자인 특성화 두각
일찍부터 국민대는 전문 실용교육을 특성화한다는 목표 아래 국내 최고 수준의 자동차공학과 디자인, ITㆍBTㆍNT 등 첨단 기술 분야를 육성해 왔다. 최근 자동차공학과 디자인 분야 각종 세계대회에서 최고상을 연속 수상하는 등 학교 위상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공학 분야의 교육ㆍ연구 수준을 글로벌 10위 안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야심 찬 계획도 진행 중이다.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포함한 친환경 자동차, 지능형 자동차 등의 분야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자동차공학 전문대학원과 연계해 학부에서 자동차 특성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 결과 최근 세계 200여 개 대학이 출전한 대학생 자작자동차 대회(Formula-SAE)에서 아시아권 대학으로는 유일하게 2년 연속 세계 10위, 아시아 1위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지난 30년간 독보적인 길을 걸어온 디자인 분야는 첨단 디지털 기술과 결합한 정부 지원과제를 통해 집중 육성되고 있다. 학과 명칭에 `디자인`이라는 말을 처음 집어넣은 것도 국민대다. 국민대는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IF, IDEA, Red-dot)을 모두 제패하는 등 국제적으로도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187억원 규모의 `첨단 디지털 기술과 결합된 디자인 분야 정부 지원 과제`에 5년 연속 선정되는 등 디자인 특성화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발효융합 분야 특성화도 최근 국민대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발효융합학과를 졸업한 학생들은 식품의약 개발자에서부터 푸드 스타일리스트까지 다양한 직업군에서 일할 수 있다.
◆ 진로지원 한층 강화
최근 국민대에서는 재학생을 위한 진로지원이 대폭 강화됐다. 이는 대략 투트랙 전략으로 운영된다.
먼저 단기적으로는 당장 졸업을 앞둔 학생들 취업부터 끌어올리는 일이다. 이를 위해 국민대는 경력관리 서비스를 강화했다. 주된 전략은 `찾아가는 서비스`다.
원래 경력관리센터가 있긴 했지만 국민대는 그 존재를 모르는 학생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간파해 단과대를 직접 찾아가 부스를 차려놓고 학생들과 상담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꿨다.
장기적인 전략은 신입생 때부터 진로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하는 일이다. 모든 국민대 신입생들은 자기 직업 목표를 1학년 때부터 세울 수 있도록 `인생설계와 진로`라는 교양 필수 과목을 듣게 된다.
학과마다 동일한 이름으로 개설된 이 과목은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 학과 교수에게서 직접 듣는 수업이다. 이 수업을 들은 학생들은 학기말에 완성된 자신의 `진로 포트폴리오`를 4년 내내 갖고 다니게 된다.
취직을 위해서는 원만한 인간관계 역시 도움이 된다. 이를 위해 국민대는 대화의 기술을 가르치는 교양 과목도 개설했다. `몸으로 배우기`라는 과목이다. 국민대 관계자는 "커뮤니케이션이 말만 갖고 하는 게 아니라 제스처와 표정을 한꺼번에 이용하는 것인 만큼 이를 바탕으로 진정한 대화의 기술을 배우게 된다"고 설명했다.
◆ 이노베이터 스튜디오 개설
국민대는 지난 5월 타계한 남덕우 전 국무총리(정치학과 46학번)의 호를 딴 `지암 이노베이터 스튜디오(Innovators` Studio)`를 올 2학기부터 새로 선보였다. 이 공간은 벤처 창업을 위한 전용 공간으로 청년 창업을 적극 도모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학점 이수 등 제약 조건 없이 융합에 기초한 청년창업을 유도하기 때문에 중소기업 재활에 필요한 인재 양성이 기대된다.
국민대는 도전적인 창업정신을 가진 학생을 매 학기 30여 명씩 선발해 이들에게 수업료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특히 이미 성공한 동문 벤처기업인을 창업 멘토로 초빙해 강연 형식이 아닌 자유로운 대화와 조언으로 창업 성공을 위한 다방면의 지원을 할 예정이다.
▶▶ 눈길 끄는 신설 학과는 경영통계·파이낸스보험…
최근 신설된 전공이나 학과도 많다. 올해부터 국민대에 새로 개설된 경영분석ㆍ통계전공은 국내에선 최초로 경영학부에 소속된 분석경영학 관련 전공이다. 이 전공은 경영학과 통계학, 그리고 최근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빅데이터 분석학 간 융합을 통해 비즈니스 마인드를 키워준다.
현대 사회에서 생산ㆍ가공ㆍ유통되는 방대한 양의 정보를 더욱 효과적으로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한다.
내년에 신설되는 학과도 눈길을 끈다. 경영대 파이낸스보험경영학과는 금융보험 분야 전문가 양성에 주력한다. 금융 관련 자격증 취득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실용성이 매우 높다. 우수자격증 취득자는 장학금이나 기숙사 우선 배정의 혜택도 얻을 수 있다.
또 국민대는 자동차융합대학을 신설해 이 대학 안에 소속된 자동차IT융합학과도 내년부터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자동차공학과 컴퓨터공학, 전자공학을 모두 아우른 국내 최초의 학과다. 이론 교육뿐 아니라 일대일 참여형 실습 교육이 이뤄질 예정이다.
조형대학에도 자동차ㆍ운송디자인학과라는 새로운 학과가 문을 연다. 자동차와 디자인을 한데 결합한 학과라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국민대 관계자는 "인문학과 미학, 공학을 아우르는 융합적 사고를 지닌 창의적 디자이너 육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대는 이번 신규 학과를 통해 자동차, 우주ㆍ해상ㆍ철도ㆍ항공, 레저 비클 등 미래 운송산업과 연계된 세계적 수준의 융복합 디자이너 양성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