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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일본은 미래 한국 반면교사' … "장기불황 성장통 대비하자" / 이원덕(일본학전공) 교수
한일관계 전문가들은 한일 양국의 경제협력이 절실한 이유를 이 같이 요약했다. 양국 정상이 만나지 않고 있는 갈등 관계 때문에 경제까지 손을 놔선 안 된다는 것. 편견과 감정적 접근을 배제하고 일본을 거울 삼아 보면 한국 경제의 갈 길이 나온다고 입을 모았다.
한경닷컴과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이 주최하고 한국도요타자동차, 현대모비스, 한국닛산이 후원한 ‘제2회 한경닷컴 일본경제포럼’이 16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열렸다.
포럼을 주최한 한경닷컴 황재활 대표는 “발표자로 나선 각 분야 전문가들이 한일 양국의 공동 발전을 위한 ‘윈윈(win-win)’ 방안을 제시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행사는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유관기관 종사자를 비롯해 일본·경제 관련 전공 대학생, 금융 분야 취업준비생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특히 일본 국영방송 NHK가 취재하는 등 양국 관계 이해의 출발점이 될 이번 포럼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포럼에선 한일 양국 경제 전반과 농업, 언론, 유통, 마케팅, 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지난 6월 개최된 1회 포럼에 비해 세분화·전문화된 높은 수준의 발표가 계속됐다.
참석자들은 이날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이어진 긴 시간에도 불구하고 진지한 태도로 행사를 지켜봤다. 발표 후 질의응답 시간에 날카로운 질문이 쏟아지는 등 시종일관 열띤 분위기로 진행됐다.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등 젊은 참석자가 크게 늘어나 한일관계의 미래를 밝히는 의미도 찾을 수 있었다. 일본의 명문 도쿄대 학생을 비롯해 행사 참석을 위해 지방에서 올라온 대학생도 눈에 띄었다.
‘한일 국교 정상화 50년, 한일 경제협력 방안은?’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선 경제 교류협력부터 풀어나가는 실용론이 강조됐다. 이를 디딤돌 삼아 양국 정상이 만나고, 정상회담을 계기로 전반적 양국 관계의 해빙 무드가 전개되는 선순환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 '출구론' 외교로 발상의 전환 필요하다
이 교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역사인식에 대한 일본의 철저한 반성이 선행돼야만 경제협력 등 교류에 나설 수 있다는 건 위험한 생각” 이라며 “예를 들어 일본이 자국 내에서 헌법 개정 논의를 할 수도 있는 부분인데, 이를 무조건 ‘우경화’ ‘군국주의화’ 패키지로 묶어 판단해 버리면 한일 양국의 소통 경로를 찾을 수 없게 된다”고 경계했다.
특히 그는 극도로 냉각된 양국의 국민감정을 걱정했다. 일본의 경우 일반 가정에서 한국 유학생을 받기 꺼릴 정도가 됐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양국 언론의 보도를 통해서나, 한일 정상이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오랫동안 만나지 않고 있으면 일반 국민의 관점에서도 상대를 보는 시각이 극단적으로 편향돼 돌이킬 수 없는 수준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때문에 꼬인 실타래를 풀려면 우선 양국 정상이 만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한일 양국의 상호인식 문제는 오해와 편견, 착시에서 비롯된 것” 이라며 “연내 양국 정상이 만날 수 있는 기회가 4차례 정도 있다. 다자간 회담 자리에서 만남을 피하지 말고 분위기를 만든 뒤 국교 정상화 50주년인 내년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밑그림을 그려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원문보기 : http://www.hankyung.com/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