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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속의 국민

[기고]삼성 갤럭시 노트 7, 공익을 위해 써라! / 정구민(전자공학부) 교수

  • 작성자 안다은
  • 작성일 17.01.09
  • 조회수 5010

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교수 gm1004@kookmin.ac.kr

새해 첫 날, 세계 최대의 IT 전시회인 소비자가전박람회(CES, Consumer Electronics Show)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도 삼성 갤럭시 노트 7에 대한 주의 사항이 공지됐다. 2016년 하반기 삼성은 갤럭시 노트 7 사태 후유증과 최순실 사태 연루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약 5000억원의 손실을 국민 연금에 끼친 것으로 추정되면서 크게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1월 중순 정도에 삼성은 갤럭시노트 7 사고 원인을 밝힐 예정이라고 한다. 사고 원인 규명은 삼성의 차기 모델에 대한 신뢰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더불어, 기존 생산된 노트 7에 대한 재활용 방향도 다양하게 모색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원인이 밝혀지고, 노트 7을 안전하게 수리해, 재활용이 가능해 진다는 가정 하에서, 삼성의 노트 7을 공익을 위해 쓰라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저소득층, 노년층에 대한 무료 배포와 스마트폰 교육을 병행하고, 각 학교에는 연구용으로 배포해 앞으로 다가올 4차 산업 혁명을 대비하면 사회적·국가적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국민 연금 손실이라는 크나큰 불명예를 노트 7 공익 사용이라는 사회 공헌으로 조금이나마 만회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삼성전자의 방향성 면에서는 타이젠 탑재 노트 7 배포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최근 삼성은 TV에서부터 시작하여 냉장고, 세탁기 등 모든 제품에 자체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타이젠을 확산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 나올 삼성 신 모델 S8에 대한 인공지능 탑재를 구글이 견제하고 나선 사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삼성의 자체적인 소프트웨어 생태계 구축은 서둘러야 할 문제이며 타이젠 노트 7은 이를 위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혁신이 정체된 구글 안드로이드를 압박하여, 협력을 통한 혁신에 나서게 할 수도 있으며, 향후 구글과의 협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도 있다. 안드로이드, 아이폰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타이젠 생태계 구축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삼성의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스마트카 전략에서도 타이젠 노트 7은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소프트웨어 플랫폼 타이젠- 사물인터넷 플랫폼 OCF- 스마트홈 허브 스마트씽즈- 사물인터넷용 프로세서 아틱을 잇는 삼성의 새로운 사물인터넷 전략에 타이젠 노트 7의 가세는 큰 힘이 된다. 최근 인수한 인공 지능 업체 비브랩스 기술과 삼성 자체적인 인공 지능 기술을 타이젠 노트 7을 통해서 확산해 나갈 수 있으며, HTML5가 강조되는 스마트카 트렌드에도 타이젠 생태계 확장을 통해서 발맞추어 나갈 수 있다.

 `돈을 잃는 것은 적게 잃는 것이요, 명예를 잃는 것은 크게 잃는 것`이라는 명언처럼, 지난 해 삼성이 잃은 명예를 쉽게 회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갤럭시 노트 7의 사회 공익을 위한 사용은 사회적, 국가적으로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저가 재판매나 부품재활용과 같은 작은 이익을 생각하지 말고, 공익을 위한 사용을 통해서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이를 통해서 소비자에게 사랑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더불어, 한 발 뒤쳐지는 듯 해 보이는 우리나라 IT 기술 및 서비스 경쟁력을 제고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지난 유럽 가전 전시회 IFA 2016에서 큰 화제를 모았던 중국 업체 레노버의 스마트폰과 태블릿 3종은 이 번 CES 2017에서 각각 부문별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특히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혁신상에 그친 삼성 갤럭시 S7 엣지, LG G5, V20를 누르고 최고 혁신상을 차지했다. 모쪼록, 노트 7 사고 원인 발표와 재활용 방안이 우리나라 스마트폰 업체의 이미지와 실적을 반전하는 계기가 되어 주기를 기대해 본다. 2017년 새해, 삼성, LG, 팬택 등 우리나라 스마트폰 업체들의 좋은 성과를 기대해 본다.

 

원문보기: http://www.etnews.com/2017010600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