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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9'의 미래 비전은 '5G·AI·디스플레이·IoT·스마트카' / 정구민(전자공학부) 교수
한 해의 최신 기술 흐름을 가늠해 보는 CES(Consumer Electronic Show)는 그 중요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가전 중심의 전시회를 넘어서, 각종 IT 기술과 관련 융합 기술의 최신 흐름이 집약되는 중요한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CES 측은 이번 2019 CES에서 155개 나라에서 4천500여개의 업체가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ES 2018에 비해 전시 업체는 약 500여개의 업체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전시 제품은 약 1천200개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CES 2019에서는 33개 분야의 1만921개 제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CES 측은 관람객 수도 CES 2018에 비해 1만명이 증가하여 18만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CES 2019가 제시하는 미래 기술 흐름에서 5G, 인공지능, 디스플레이의 키워드가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여기에 사물인터넷과 스마트카도 하나의 큰 흐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상용화에 들어간 5G가 가져올 혁신적인 변화가 제시되고, 인공지능 기술은 더욱 진화하게 된다.
사용자에게 정보를 보여주기 위한 디스플레이 관련 기술도 한층 더 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물인터넷은 5G, 인공지능과 융합되면서 큰 발전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관련 산업의 IT융합과 서비스화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 5G
본격적으로 시작된 5G의 상용화에 따라, CES 2019에서도 5G가 가져올 미래에 대한 다양한 비전 제시가 있을 예정이다. ‘5G가 스마트시티를 가능하게 한다’라는 CES 2018의 비전처럼, 5G는 앞으로 다양한 기술들과 융합하여 새로운 서비스나 기술의 등장을 이끌어주는 원동력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CES를 주최하는 CTA(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의 CEO인 게리 샤피로도 CTA의 보고서 ‘5 TECHNOLOGY TRENDS TO WATCH 2019’에서 5G가 성장시킬 융합 산업을 제시했다. 5G의 성장에 따라서, 인공지능, 스마트홈, 디지털 헬스, E스포츠, 스마트 시티 분야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CES에서는 5G를 주제로 한 여러 기조 연설에서 5G의 비전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CTA의 CEO 게리 샤피로와 부사장 카렌 춥카의 기조 연설과 버라이즌의 CEO 한스 베스트버그의 기조 연설이 있을 예정이다. CTA의 기조 연설은 5G 통해 이루어지는 스마트시티, 디지털 헬스, 도시의 재생 등에 대한 최신 기술 동향을 발표한다. 버라이즌의 한스 베스트버그 CEO는 5G를 통해 실제 세계와 디지털 세계가 융합 되는 미래의 연결성과 융합 서비스에 대해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5G 비전 제시에 비해서 5G 관련 제품의 전시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2019 CES에서는 모토로라의 ‘5G 모토 모드(5G moto mod)’의 전시가 있을 예정이다. 4G 스마트폰인 모토로라의 Z3에 장착하여 5G를 지원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기기이다. 모토 모드를 장착할 경우 기존 4G보다 최대 10배 빠른 속도를 지원할 수 있다고 한다.
◆ 인공지능
인공지능의 빠른 기술 발전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CES 2019에서도 여러 업체들의 비전 제시와 다양한 제품들의 전시가 있을 예정이다.
AI 분야의 주요 기조 연설로는 LG와 IBM의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현지시간 1월 7일 박일평 LG전자 CTO는 인공지능이 소비자의 삶에 미치는 영향과 더 나은 삶을 위한 인공지능 기술을 소개 한다. LG는 이 기조 연설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에 대해 새로운 관점의 발전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IBM의 CEO 지니 로메티 역시 인공지능 기술이 비즈니스 운영과 인간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IBM의 인공지능 시스템인 왓슨(Watson) AI를 통해 사람들의 생활과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개선시키고 변화시키는지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그 동안 인공지능 음성인식에서 구글과 아마존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인공지능 음성인식이 적용된 제품들이 크게 확산되어 온 바 있다. CES 2019에서는 기존 인공지능 음성인식 연동 제품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기반 얼굴 인식, 행동 인식, 온도 인식, 뇌파 인식 등 다양한 인터페이스 제품들도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스마트카, 스마트홈, 디지털 헬스, 의료 분야,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분야로 적용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스마트 홈 분야에서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다양한 IoT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도말리스(Domalys)사의 알라딘은 혼자 사는 노인을 위한 스마트 램프이다. AI를 이용하여 24시간 사람의 실내 활동을 모니터링하며 위험 상황 시에는 가족에게 스마트폰으로 알림을 줄 수 있고, 지능형 조명으로 어두운 공간에 사람이 인식되면 저절로 램프가 켜진다. 아이홈(iHome)사의 화장대 거울은 거울에 아마존 알렉사를 접목한 인공지능 IoT 제품 이다. 화장을 하고 있는 중에도 알렉사를 이용하여 전화를 받거나 집안의 스마트 기기를 제어 할 수 있다.
헬스 케어 분야에서도 다양한 인공지능 제품이 선보인다. 혁신상을 수상한 인공지능 헬스케어의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힐시(Healsy)와 지니어스 홀딩스(Genius Holdings)의 이지옥시젠(ezOxygen)이 있다. 힐시는 AI를 이용한 개인 혈당 예측 애플리케이션이다. AI를 이용하여 환자의 포도당 수준을 모니터링 한다. 당뇨병 환자의 합병증을 피하기 위해 인슐린 투여량과 설탕 섭취량을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들어 졌다. 이지옥시젠은 AI를 이용하여 사용자의 호흡 상태를 파악하는 헬스케어 디바이스이다. 사용자의 호흡 상태와 GPS를 통한 주변 미세먼지, 대기 오염 정도를 파악하여 운동 부하를 줄이거나 마라톤이나 싸이클과 같은 호흡이 중요한 운동에서 활용할 수 있다.
◆ 디스플레이
사람은 정보의 80%를 시각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정보가 많아질수록 디스플레이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진다. 디스플레이 기술은 생활 기기에서 생활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생활공간과 하나되는 디스플레이의 발전이 CES 2019가 제시하는 중요한 미래 키워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CES 2018에서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기술과 모듈러 디자인을 강조했던 삼성의 ‘더 월’은 이미 양산을 시작했다. 더 월에 적용된 기술은 선명한 화면과 자유로운 모양이 가능하기 때문에 공간과 융합된 디스플레이로의 진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CES 2019에서도 다양한 디스플레이 기술이 선보일 예정이다. 얇아진 TV는 벽과 하나가 되어가고, 꺼져 있을 때에도 예술적인 공간을 연출할 수 있다. 삼성과 LG의 TV 경쟁은 더 커진 화면, 얇아진 TV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더 프레임(The Frame)’은 아트 스토어(The Frame’s Art Store)를 통해 다양한 미술작품을 디스플레이할 수 있다. LG는 49인치 디스플레이의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와 함께 38인치 울트라 기어 게이밍 모니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CES 2019에서는 자동차에서 디스플레이 기술이 다양하게 선보이는 점도 특징이다. 아우디는 디즈니와 협력하여 ‘자율주행차에서 콘텐츠를 어떻게 소비할 것인가?’라는 주제를 발표할 예정이다. 차량 내 디스플레이의 중요성이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보쉬는 트럭용 카메라 모니터 시스템을 선보인다. 사이드 미러를 카메라와 디스플레이로 대체하는 카메라 모니터 시스템은 2018년 하반기부터 상용화를 시작한 바 있다.
보쉬는 트럭용 카메라 모니터 시스템으로 더 넓어진 시야, 연비향상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도 어웨이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어웨이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으로 네비게이션, 음성비서 기능을 비롯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상황에 따른 반응형 화면분할 기능은 운전 중 필요한 정보를 놓치지 않고 제공해주며 운전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줄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홈에서도 다양한 디스플레이 기술이 선보인다. 유리플렉트(uReflect)는 터치 스크린을 가진 스마트 거울을 선보인다. 스마트 거울을 통해 날씨 정보, 뉴스 정보, 의상 및 화장 추천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터치를 통해 제어가 가능하다. 레노보(LENOVO)는 일정 관리, 길 안내, 요리법 제공 등 여러 기능을 제공하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디스플레이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처럼 스마트홈-스마트카-스마트오피스를 연동하는 미래 디스플레이 기술은 CES 2019에서 중요한 변화 흐름을 제시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
◆ 스마트카
CES는 이미 미래 자동차 기술을 전망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리가 되고 있다. 또 하나의 생활 공간이 되어가는 스마트카의 흐름은 이번 CES 2019에서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모터쇼가 자동차 자체의 흐름을 볼 수 있다면, CES는 자율주행, 인공지능, IT 융합, 서비스 등 미래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CES에서는 구글, 아우디, 보쉬 등 여러 업체들의 다양한 자율주행 관련 기술 소개가 있을 예정이다. 구글의 웨이모 자율주행차는 이번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구글 웨이모는 지난 12월 초 자율주행 택시 유료 서비스를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세계 최초로 시작한 바 있다. 자동차사가 아닌 IT사가 자율주행 유료 서비스를 최초로 시작했다는 점은 자율주행 기술 진화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앞으로 서비스가 중요해지는 자율주행의 흐름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보쉬는 서비스가 중심이 된 자율주행 셔틀을 선보일 예정이다. 보쉬의 자율주행 셔틀은 자율주행 내의 공간 사용성을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아우디는 자율주행차량 내의 디스플레이를 강조한 컨셉카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자동차는 감정에 반응하는 인공지능 기반 차량 제어 기술을 소개한다. 운전자의 감정을 인식해서 차량 내 환경을 최적화해주는 기술이다. 자동차 부품회사인 콘티넨탈은 자율주행 진화에 따른 도시의 변화를 소개한다. 도시의 차량들과 조명, 도로 들이 서로 통신하면서 발전하는 미래 스마트시티의 변화상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벤츠의 자율주행 트럭, 혼다의 이동로봇, 보쉬의 CMS 시스템, 이노비즈와 로보센스의 라이다 기술 등 다양한 전시가 예정되어 있다. 우리나라 업체로는 현대 모비스, 네이버, SK, 팅크웨어, PLK테크놀로지 등 여러 업체들이 전시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처럼 여러 회사들의 전시와 발표에서 미래 스마트카의 진화 방향을 짚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IoT
앞으로 사물인터넷은 5G, 인공지능과 융합하면서 더욱 크게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CES 2019에서는 스마트홈, 스마트시티, 헬스케어, 디지털 의료, 스마트 시티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될 것으로 보인다.
예전 CES에서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음성인식 중심이었다면, CES 2019에서는 제품들의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다양해지는 것도 특징이다. 이에 따라, CES 2019에서는 기존 음성인식 연동 제품뿐만 아니라, 얼굴 인식, 행동 인식, 온도 인식, 뇌파 인식 등 다양한 인터페이스들을 접목한 홈 IoT 제품들이 전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전시회의 스마트홈 관련 주요 혁신상 제품으로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보안 IT 카메라로 아이클라우드에이아이(Eyecloud.ai)의 아이클라우드캠 X(EyecloudCam X)과 인공지능을 통해 온도, 습도 등을 파악하여 최적화된 에어컨 온도를 제어해주는 에어컨 컨트롤러인 앰비 랩스(Ambi Labs)의 앰비 클라이메이트(Ambi Climate) 등이 있다.
의료 및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다양한 제품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디지털 기기와 심리 치료 분야를 융합하여 스마트 스피커를 이용한 우울증, 치매, 정신질환 개선 등을 위한 음악을 재생할 수도 있고, IoT 로봇과 의료기술을 융합하여 의수, 의족 등에 응용할 수 있는 제품들이 전시될 것으로 보인다. 혁신상을 받은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트리플 W(Triple W)의 디프리(DFree)가 있다.
디프리는 요실금 환자용 웨어러블 기기이다. 요실금 환자 혹은 노인 및 장애를 가진 사람이 화장실에 갈 필요가 있을 때를 예측하여 알려준다. 디프리는 지속적으로 방광을 모니터링하여 방광이 거의 가득 찼을 때 알림을 준다.
스마트 시티 분야의 IoT 기술은 도심 인프라와 결합하여 새로운 서비스 및 제품들을 만들고 있다. 도시 내에서 인간의 편의성을 위해 IoT 기술이 응용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인간의 편의성을 위한 다양한 제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스마트 시티 분야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마이 세이프 페트롤(MY SAFE PATROL)과 데카이악스(Decayeux)사의 마이콜리스박스(Mycolisbox) 등이 있다.
마이 세이프 페트롤은 AI기반으로 도시 경비 시스템 데이터와 감시기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하여 도시의 보안 수준을 설정하고 관리하는 보안 시스템이다. 마이콜리스박스는 택배 보관함 보안 솔루션으로 모바일 통신(GSM)을 사용하여 보안 수준을 높인 것이 장점이다.
◆ 2019년 기술 흐름을 제시하는 CES 2019
CES 2019에서는 인공지능 음성인식의 확장, 새로운 인식 기술 인터페이스의 확장, 디스플레이의 영역 확대, IT 기술과 융합해 가는 스마트카, 다양한 자율주행 기능 등의 제품들을 만나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CES 2019는 주요 미래 기술 진화 키워드로 5G, 인공지능, 디스플레이, 스마트카, IoT를 제시하고 있다. 융합의 흐름 속에서 크게 성장해 나갈 것으로 보이는 관련 산업의 성장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CES 2019에서 우리나라 업체들의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본다.
/정구민 국민대 교수
◇ 정구민 교수는?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솔루션 전문기업 ㈜네오엠텔의 창업멤버였고, 이후 SK텔레콤에서도 근무하는 등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국가기술표준원 자동차전기전자및통신전문위원회 위원장, 한국자동차산업협회 IT와 자동차융합연구회 위원장, ㈜유비벨록스 사외이사, 한국멀티미디어학회 부회장, 대한전기학회 정보 및 제어부문회 이사,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이사를 맡고있다..